딸아이의 결혼식 이후
집사람과 딸아이 부부는 캐나다로 돌아가고
저는 요즈음 개인적인 일로 다소 분주합니다.
우선 한국 국적 상실신고와 더불어 거소증 신청을 했는데
여러번의 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지을 수가 이었습니다.
집안에서는 고향인 음성에 있는 선산의 조상님들의 산소를 윗대가 모셔진 용인 선산으로 납골당 형태로 이장하는 문제가 논의 중이나
저는 어머님이 생전에 계시기 때문에 그리고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이유로 미루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버님이 돌아가신 이후 고향에 있는 집과 약간의 전답도 상속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형제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지만 저는 어머님 사후로 미뤄고 싶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국적정리를 해야 법적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참에 하나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이민오기전 제가 잠시 머물렀던 공간을 찾아 저의 흔적을 확인하고는 세월의 무상함과 돌아갈수 없는 그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몇장의 사진에서 제 삶의 흔적을 공개합니다
제가 다녀 온 곳은 고양시에 있는 화정 신시가지입니다
한국토지공사 재직시 공사현장 책임자로 근무하며 제 땀과 열정이 담긴곳이지요
준공표지석입니다
화정고등학교 앞 도로 녹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27B4459051C5A02)
사업내역과 60만평이라는 택지규모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93년부터 95년 여름까지 이곳에 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C5C3F59051C5B02)
당시 사업에 직접 참여한 담당자들의 이름도 있는데
저는 감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제 이름이 들어간 유일한 표지석인데 앞으로 백년후까지 남아 있을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F443D59051C5B09)
지하철 화정역 광장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F6E4059051C5D02)
당시 조성된 공원으로 나무가 많이 자랐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EF74259051C5C0B)
소나무 군락은 당시 그곳에서 자라던 나무를 이식한것으로 많은 정성이 들어갔습니다
택지공사전 쓸만한 수목을 선정하여 임시로 이식한 다음 고원조성 마무리 단계에 지금 위치에 옮겨 심었습니다
자짓 고사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 거름은 물론 수액주사까지 주며 관리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F0C3D59051C5D0E)
당시 이식한 참나무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0354459051C5E06)
제 뒤에 있는 나무는 백송입니다
고양시 상징 수목으로 시당국의 요구로 심었는데 희귀종이라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당시 묘목 한그루에 백만원 이상하는 고가 수종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DE24459051C5F3C)
가지도 옆으로 잘 뻗어있고 껍질이 일반 소나무와 달리 매끈하고 푸른빛에 흰색이 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F324159051C5F32)
나무에 대한 설명 표시판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C3E4559051C6033)
화정역 광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7C84A5905281E1A)
첫댓글 참,,,지나온 청춘(?)의 장년의시절이 머문 자리 가슴 먹먹하셨겠습니다
그렇게 남아있는 흔적, 누구도 몰라주겠지만 나만이 아는 나의 이름 내 젊은 날의 장한 땀
그런 기록을 볼 수 있어서 이번 여행은 더 큰 의미가 있었겠네요,
어디에서나 열심히 사신 똘아씨님, 장한 우리 갑장님께 큰 박수보내드립니다, 화이팅!!!
저도 이달에 화정역 옆에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 고양출장소에서 거소증을 신청하여 받아왔기때문에 3번이나 방문한곳이라 사진들이 눈에 익습니다. ...여러군데에 똘아님의 손길이 숨어져 있는곳이군요.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갑게 잘 봤습니다.
그 주변에서 몇년간 띄엄 띄엄 살아보고 자주 지나다녀선지 눈에 많이 익어요..
아이 어릴때 화정역 로데오 거리나 세이브존 참 많이 갔었고요.
주위 아파트단지들 별빛 옥빛..
이름들도 생각나네요
이름처럼 대체로 동네 분위기들이 평온했었던 느낌..^^
몇년전 이문재 작가가 어느 칼럼에서
100년간 사용한 지번 주소가 도로명 주소로 바뀌는 것에 대한 유감
(자신의 출생지 김포군 검단면이 인천 광역시로, 살았던 옛마을이 고층 아파트단지로 바뀌고 현재 자신의 집주소도 오랜 이야기가 남아있는 '행신'이란 이름이 덕양구 화신로가 되버렸다는
'고향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의 글 인상깊게 읽은 기억도 나네요
나무를 옮겨 심어서 살리기가 쉽지 않은데요,
잘 큰것을 보니,
나무 박사님이십니다,
고양은 전혀 모르는곳이지만요,
사진을 뵈니 큰일을 하실분이네요,
멋지십니다,
추천 꾹.
저도 거소증 여기서 받은터라 아~~그곳
나무들도 그렇게 애쓰셔서 남은거군요
수고 많으셨어요
한국토지개발 감독 일을 하시다 캐나다에서는 주유소를 하신다 하셨나요? 전업을 바꾸셨군요.
어디서나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