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다니던 증평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아주 큰 플라타너스가 우측에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키가 30미터까지 자라는데
실제 그 정도 되보이는 나무였습니다.
플라타너스의 이름 뜻은 천재, 휴식, 용서입니다.
아이큐가 좀 높았던 천재?였던 제가
놀며, 휴식하고, 잘못했을 때 용서해주는 나무라고나 할까요? ㅎㅎ
이 플라타너스 나무 위에는 오래된 까치집이 있었고,
저와 아이들은 이 나무를 돌로 찍어
나오는 달콤한 수액을 먹기도 하고, 나무에 오르며 놀고,
가을엔 떨어지는 낙엽을 모아 집의 땔감으로도 때고,
학교 숙제인 퇴비모으는데도 쓰고,
손처럼 생긴 잎위에 작은 돌을 얹어
학교 연못에 잠수함처럼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오랫동안 즐기기도 했습니다.
또 방울 같은 씨는 두 개씩 묶어 하늘로 날리면
멋있게 보여 그렇게 갖고 놀기도 하고,
멀리 던지기도 하고,
친구들 머리를 때리는 장난감으로도 썼습니다.
우리가 놀 때면 까치는 늘 우리 곁에서 함께 놀았습니다.
까치를 잡으려고 플라타너스 방울을 던지기도 하고,
쫓아다니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까치 두 마리가 나무에 앉아 있네요.
문득 옛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도 그 나무엔 까치가 살며 추억을 만들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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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근 목사 칼럼
까치
민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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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
14.03.10 22:5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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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는 길조라는데
기분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외국에서는 까치가 흉조라고 하는데 어쨌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기는 믿음을 걸고....
소소한 좋은 소식이......과외가 들어왔네요....감사
과외비에서 뭣 좀 사 줘야하는 거 아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