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에 걸렸을 때 몸이 보내는 신호는?
신장은 노폐물 배설, 혈압 조절, 노폐물 배설, 혈압 조절, 수분과 전해질 균형 유지, 조혈호르몬 생성까지 많은 일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합병증이 따라오고,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장 신호를 신속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번째 신호 - 단백뇨
소변검사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것을 단백뇨라고 합니다. 건강한 신장은 노폐물만 거르기 때문에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백뇨는 신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백뇨 소견을 보이는 신장질환으로 가장 흔한 것은 당뇨병에 의한 당뇨병성 신증이며, 그 외에 IgA신증, 미세변화신증후군, 국소분절사구체경화증, 막성 신장병, 루푸스신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에 대한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신장병으로 진행되고 말기 신부전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들 중에는 약물치료로 호전되거나 신장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연한 기회나 건강검진 중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두번째 신호 -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
만성 신장병은 신장기능이 의미 있게 감소하거나 단백뇨, 혈뇨 등 기능적 이상이 지속될 때 진단합니다. 사구체 신염처럼 신장 자체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감염이나 약물로 인해 신장기능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급성 신부전이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아 만성 신장병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신장병을 진단받으면 3-6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신장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혈액검사를 시행해 몸 안에 축적된 요독 물질의 양을 반영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확인하면 신장기능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부종의 정도, 전해질과 빈혈 수치를 파악해 신장기능 감소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해야 합니다.
신대체요법의 시작 시기는?
신대체요법은 신장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투석, 신장이식을 말합니다. 다음의 경우 신대체요법을 준비해야 합니다.
말기 신부전일 경우
신장 기능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이용해 저하된 정도를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만성 신장병 5기를 말기 신부전이라 합니다.
다음 증상이 나타날 경우
- 요독 물질에 의한 증상(피로, 식욕부진, 오심, 불면증, 손발 저림, 가려움증 등)
- 심낭염
- 폐부종
-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 고칼륨혈증
- 대사성 산증
- 의식 변화 및 경련
- 출혈성 경향 등
신대체요법 시작 시기를 놓치면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해 폐부종, 심낭염, 부정맥 등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또 경련 같은 중추신경 장애나 위장 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투석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대체요법 - 투석과 신장이식
혈액투석
- 동정맥루를 통해 혈액을 체외로 빼내 투석기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을 맞춘 다음, 환자의 몸에 여과된 혈액을 다시 넣어주는 치료
- 대개 주 3회, 4시간씩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일부 제약이 따름
복막투석
- 복막투석관을 이용해 투석액을 복강 내로 주입해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치료 방법
- 환자 스스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시행할 수 있어서 일상생활에 제약이 적음
신장이식
-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생체이식과 뇌사자로부터 기증받는 뇌사자이식이 있음
-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이식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함
- 저하된 신장의 기능을 보다 건강한 상태에 가깝게 대체할 수 있음
신장병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
1.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하기
하루 2-3회, 손바닥 1/2 정도 크기의 동물성 단백질
2. 나트륨 섭취 제한하기
만성 신장병 환자의 권장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2,000mg(소금 5g)
3. 칼륨/인 많이 함유된 음식 주의하기
칼륨 - 토마토, 바나나, 녹색 잎채소, 늙은 호박, 감자, 고구마, 귀리, 검은콩, 유제품 등
인 - 햄을 비롯한 가공육, 건어물, 고기 국물, 유제품, 잡곡, 견과류, 가공식품 등
4. 적절한 영양 섭취
- 만성 신장병 환자의 권장 체중 범위는 체질량지수(BMI) 20-25kg/m2
- 진통제, 조영제, 건강기능식품의 일부 원료 등은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약물과 건강기능식품 복용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기
5. 반드시 금연하기
6. 혈압과 혈당 잘 관리하기
7. 정기검진으로 신장기능 이상과 단백뇨 발생 여부 확인하기
“신장은 작지만 우리 몸의 균형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회복이 어려운 만성 신장병으로 진행해 말기 신부전까지 이르면 투석이나 신장이식 같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하며, 만성 신장병 환자는 생활습관 관리와 식이 조절로 신장의 추가 손상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