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2. 큐티
시편 140: 6 ~ 13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소서
관찰 :
1)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 6절. “내가 여호와께 말하기를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여호와여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하였나이다” => 다윗은 과거 자신이 하나님께 간구했을 때 구원을 베풀어 주셨던 일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과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언제나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모든 삶, 다윗의 모든 근심과 고난의 현장에 함께 계셔서 피난처를 제공하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다윗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 간절하게 부르짖어 기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밀한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응답이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실망하여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찾고 찾았다는 것입니다.
- 7절. “내 구원의 능력이신 주 여호와여 전쟁의 날에 주께서 내 머리를 가려 주셨나이다” => 다윗은 하나님을 “내 구원의 능력이신 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경험을 통해서 다윗은 하나님이 능력이 되시고, 언제나 구원을 주시는 능력을 베푸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전쟁에 잔뼈가 굵은 다윗은 전쟁의 상황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 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전장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머리를 가리우셨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과거 대적으로 인해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처하기도 했으며 언제 목숨을 잃게 될지 모를 전장을 경험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하나님의 보호로 자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을 회상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거 구원 경험에 대한 회상은 자연스럽게 현재 그 자신이 처한 위기 가운데서 구원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8절. “여호와여 악인의 소원을 허락하지 마시며 그의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하게 하소서 그들이 스스로 높일까 하나이다(셀라)” => 다윗은 악인들에게 심판이 임하기를 적극적으로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악인의 소원을 허락하지 마시며”라는 부정적 간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상습적으로 악을 범하는 자를 말합니다. 다윗은 악인들의 사사로운 욕심이 담긴 욕망을 허락하지 말아달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인간의 모든 역사가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심지어 악인이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도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대적들이 도모하는 악한 꾀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 뿐만 아니라 그 악한 꾀 자체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 뿐만 아니라 그 악한 꾀 자체의 도도마저도 진전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2) 악인들이 재앙에 빠져 패망하게 하소서
- 9절. “나를 에워싸는 자들이 그들의 머리를 들 때에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 => 본절의 내용은 대적들이 시인을 포위하고 압박하는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대적들이 다윗을 에워싸는 행동을 취하면서 그 머리를 든다는 것은 그들이 다윗을 무고하게 압박하는 등 악행을 더욱 기세 등등하게 행하며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악을 행함으로 그들이 더욱 교만하여진 상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교만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심판 앞에 스스로 나아가는 꼴을 자초하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공의로우시며 공의에 따라 모든 것을 처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신뢰했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의 대적들이 교만한 말을 하는 바로 그것으로 인해 그들에게 재난이 임하게 될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 10절. “뜨거운 숯불이 그들 위에 떨어지게 하시며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그들로 하여금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 => 다윗은 뜨거운 숯불이 대적들에게 떨어지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숯불”은 악인에게 돌아갈 징벌 혹은 심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 악인이 재기 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심판의 결과 악인들이 내던져질 장소는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입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구덩이에 사람을 던져 도망하지 못하게 하고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아 죽게 하는 형벌이 흔하게 자행되었습니다.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암시하기 위해 “깊은 웅덩이”에 빠지도록 해 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악인들은 파멸에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들이 유지하던 견고한 세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할 것이고, 더 이상 의인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 11절. “악담하는 자는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며 포악한 자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하게 하리이다” => 다윗은 본 절에서 악인을 “악담하는 자”, “포악한 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악담하는 자”의 “악담하는”(לָשֹׁון, 라손)은 ‘혀를 날름거리다’, ‘짧다’, ‘헐뜯다’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관용어구로 ‘수다장이’, ‘악담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악담하는 자’라는 의미로 다른 사람을 중상하고 악한 말, 불경한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자를 지칭합니다. “강포한 자”(אִישׁ־חָמָס, 이쉬하마쓰)는 ‘난폭하다’, ‘학대하다’, ‘찢다’ 등의 뜻을 지니는 동사에서 유래하여 ‘폭력’, ‘잔인함’, ‘흉악’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타인들을 괴롭히는 행동, 불의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포괄하는 표현입니다. 다윗은 이런 자들에 대해서 그들이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할 것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불의로 이 땅에 제대로 설 수 없는 악인들은 결국 하나님이 예비하신 심판의 구렁텅이에 빠져 재기할 수 없는 지경, 곧 절망과 파멸의 나락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본 절의 내용은 악인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의의 하나님께 이 땅에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3)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 살리이다
- 12절.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 => “고난 당하는 자”는 일반적으로 ‘약자’, ‘고통 당하는 자’, ‘가난한 자’를 의미합니다. “궁핍한 자”는 일반적으로 가장 미천한 계층을 가리키며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위해 친히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고난 당하는 자”, “궁핍한 자”를 위해 친히 소송을 걸고 판결을 내리시기까지 문제 해결의 전반적인 과정 모두를 책임지시고 행하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 13절. “진실로 의인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며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 => 다윗은 궁극적인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 의인에게 평강이 주어질 것이라 예언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감사를 표명하는 대상인 “주의 이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닙니다. 의롭고 자비로운 행사를 이루신 하나님,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시고 의인을 구원하시며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면모를 함축하는 표현입니다.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에 대한 승리의 귀결은 다윗이 하나님의 면전에 서는 것이며 거기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었다는 것을 다윗은 말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인 교훈은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얼굴 앞에 서는 것이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다윗이 직면한 고난은 극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본문의 표현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만큼은 그 모든 고통을 극복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소리를 들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사랑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하나님이 자신과 동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실 것을 간구드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구원의 주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러나 모든 기도를 다 인간들이 원하는 대로 응답해 주시지 않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은 하나님이 기뻐하신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인간에게 귀 기울이시고 응답하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은 그것을 알기에 하나님께 자신의 소리를 들어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2) 다윗은 악인이 스스로의 죄악에 빠져 파멸하게 될 것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에 기반한 저주이고 하나님을 반대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3) 본 시편은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신정 왕국의 통치자로 기름부음 받는 영광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악인들의 극악스러운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모순된 상황 가운데 지은 비탄시입니다. 다윗의 탄식은 그의 고통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악인들이 중심에 해하기를 꾀하고 싸우기 위해 매일 모인다는 것, 뱀같이 그 혀를 날카롭게 한다는 것, 그 걸음을 밀치려 한다는 것, 올무와 줄을 놓고 길 곁에 그물을 치며 함정을 둔다는 것을 통해서 다윗이 직면한 상황이 얼마나 절박하고 위험했던 것인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4) 다윗은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도 낙심하지 않고 과거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을 회상하며 악인은 멸망하는 반면 의인은 구원받을 것을 확신하는 성숙한 신앙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적용 :
1)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을 아니라 하는 자들은 거짓된 자들이고 잘못된 자들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들으실만한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이 위경에서 하나님을 찾는 기도에 귀를 막고 듣지 않으시는 것은 하나님의 모습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 하나님은 악인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것 역시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주님께서 공의로 이 땅에 심판이 임하게 하실 것을 간구드립니다.
3) 정직한 자들이 결국 주님 앞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님께서 살리시는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임을 믿습니다. 정직한 길로 행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더욱 간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