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국가고시보고 답 맞춰보고, 병원정보 얻으려고 카페 와서 글쓰고 했던게 어느덧 17년 전이네요.
벌써 이렇게 꼰대나이가 되다니 시간 참ㅠㅠ
저는 임상병리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에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00학번)
졸업하고 여러 대학병원에 이력서를 냈는데 서류전형에서 통과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계속 원서 접수를 하다가 운좋게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대학병원 취업!"
나중에 들어보니 2명 계약직 뽑는데 원서는 200여명 넘게 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벌써 한참전 일인데 최근에는 더 바늘구멍이겠죠? ㅜ
아무튼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죠.
"기쁨은 잠시.."
요즘은 많이 바뀌었겠죠? 당시에는 3개월간 '적응기간' 같은게 있었습니다.
출근은 대략 7시 30분~ 늦어도 8시 이전까지는 했는데요. 퇴근은 보통 오후 6시에 했습니다.
그런데 신규직원들은 일을 배워야 하니까 6시에 기존직원들처럼 퇴근하지 못하고 밤 9시까지 계속 일을 배우는 거였습니다.
이런...입사하고 한달만에 뻗을 것 같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초반에는 검체 원심분리를 거의 담당하잖아요? 하루종일 원심분리기를 왔다갔다 하니까 검사실 안에서 만보 이상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2년간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 전환이 거의 보장되어있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최근에는 정규직 전환이 거의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ㅠ
그런데 간혹 밤 8시 50분, 퇴근 10분전에 술자리에 불러서 새벽 3시까지 집에 못가고 이럴 때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럼 집에와서 3시간 자고 바로 출근하곤 했죠.
밖에서는 임상병리사분들이 이렇게 힘든지 모를 겁니다. 겪어본 분들만 아는거죠.
가운입고 병원내에서 일하니 힘든일인지 다들 모르시더라고요^^ 웃픈 현실입니다.
"시작된 야간근무, 지금까지는 예고편이었을 뿐 "
그러다 야간 근무를 서게 되었는데요.
오후 6시 출근, 다음날 오전 9시 퇴근, 하루 쉬고 다음날 오후 6시출근, 그다음날 아침 9시 퇴근 이런 식이었습니다.
A조, B조, A조, B조 이런식으로 딱 두명씩 두팀이 번갈아가면서 서는 시스템이었죠.
예비인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상대방조 1명이 예비군 훈련을 가던가, 일을 못할 상황이라면 15시간 야간 근무를 3일 연속 서기도 했죠. 예비군에 가지 않는 여자선생님들이 힘들었죠.
그런데 문제는 주말이나 연속 휴일 근무 입니다. 아침 9시 출근해서 그다음날 9시 출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특히 일요일 아침 출근하면 24시간 근무라서 너무 힘이 드는데 그 다음날이 월요일 입니다.
한달에 근무시간 300시간까지 찍어본 적이 있네요.
월요일 아침은 병동샘플 많은거 아시죠?
체력이 다 빠진 상태에서 월요일 검체 처리하고 검사하고 결과확인 하는 그 시점이 저는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만 대부분의 동료분들은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어서 동료때문에 힘들진 않았던 기억입니다.
카페와보니 이런 저런 예전 생각이 많이 나네요.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다만 제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겪어 봤던 임상병리사 업무는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워라밸이 없었고,여기서 다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년 송년회에서 장기자랑은 왜 해야하는건지 원...)
사실
' 이정도면 페이가 좀 더 세야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트 근무를 서는 와중에 ' 계속 이런생활은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동산 관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경매학원에 아침에 퇴근하자마자 가서 엎드려서 30분 정도 자다가 3시간 수업듣고 집에와서 자고 또 공부하고 그렇게 몇개월동안 부동산 공부에 매진했죠.
전공이 임상병리학인데 갑자기 법관련공부를 하려니 하나도 귀에 안들어오고 어렵더라고요.
국시 볼 때 의료관계법규도 어려웠는데 또 법이라니 ㅠㅠ
그래도 누가이기나 보자 하는 생각에 강의 녹음 파일을 시간 날때마다 듣고 또 듣고 반복했습니다.
어느덧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렇게 계속머리에 기초이론을 입력하면서 짬날 때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조사하고, 쉬는 날에는 입찰하고,
경매법원에 일때문에 가지 못할 때는 부모님께 대리 입찰을 부탁드리면서 소액물건을 하나 하나씩 낙찰받기 시작했죠.
첫 낙찰 받은것이 2010년 인천의 한 오피스텔이었어요.
투자금 1000만원 이하로 소액이 들어가고 매달 월세가 조금씩 들어오는 물건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내보내는 명도를 할 때 떨리기도 하고 실수도했지만 그렇게 한번 경험하고 나니 다음부터는 루틴이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지역도 열심히 돌아다니고 정보를 모으면서 입찰하고, 어쩔 때는 매매로 매입하기도 하며서 계속 소액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투자금이 많지 않아 소액물건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술자리는 저 멀리~"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부동산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거의 갖지 않았습니다.
퇴근하고 병원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바로 투잡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2015년까지 병원다니면서 여러 물건을 모았습니다. 투잡생활을 5년정도 한거죠.
대출이자를 내고도 매월 남는 돈이 꽤 많아졌습니다.
거의 월급여의 80% 정도까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투잡 생활을 계속할까, 퇴사하고 부동산 투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갈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부동산 쪽이 더 재미가 있긴했거든요. 그래도 대부분 평생직장으로 여기시는,오래 다니면 사학연금도 나오는 직장을 그만두기가 쉽진 않으니까요.
"10년 직장생활의 마무리"
그러다가 와이프의 응원으로 용기내어 2015년에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10년간의 대학병원 임상병리사로서의 삶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후 부동산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듣고 싶었던 관련공부를 여러가지 많이 하게되고, 경매전문 법인에 입사해서 지금껏 해왔던 아파트 뿐 아니라 상가, 공장, 토지, 지식산업센터 같은 물건들을 취득해서 처리해보는 경험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지지옥션이라는 큰 경매정보회사에서 공동으로 '쫄딱망한경매' 라는 책을 쓰게되었고, 그 이듬해 다시 연락을 주셔서 '빅데이터경매분석- 이렇게 쉽다고?' 라는 책을 단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구독자분들이 많진 않지만 유튜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요.
'뭐야 책사라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
나온지 좀 돼서 구하기도 어려워요, 구독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직장생활을10년간 해보고, 투자생활은 13년동안 하고 있는데요.
"만약 그때 투자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실 머리아픈건 직장인일때보다 지금이 더 아픈것 같긴합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차이가 생겼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지금은 저와 와이프 둘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편히 살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맞벌이 하면서 모았을 자산보다는 몇 배 이상 더 많은 자산이 생겼죠.
돌이켜보면 첫 신혼집을 깨끗한 신축전세 빌라가 아닌 오래된 아파트 경매로 낙찰 받았던 것이 정말 잘했던 일 같아요.
시세보다 5000만원 이상 싸게 사서 팔때는 2억 이상 수익이 생기더라고요.
전세로 샀다면 이만큼 차익이 안생겼겠죠? 이 수익으로 더 좋은 곳으로 이사갈 수 있었고 선순환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지금은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직장생활도 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 초년생을 상대로 한 전세사기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작년부터 시작된 전국 하락장으로 많은 아파트들의 가격이 하락했죠.
지금 집을 사야하는지, 안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정말 많고 약간의 공부만 하면 내집마련할 때나 전월세살 때 소중한 종잣돈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내집마련과 경매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봤습니다.
사실 요청을 많이 해주셔서 4월말에 한번 무료강의를 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시간 때문에 참석 못하신 분들이 많아 오전10:30, 오후8:30 두번 나눠서 5월18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길을 걷고 계신 후배님들, 저보다 먼저 길을 걸으였던 선배님들께도 알려는 드려야 하지 않을 까 해서 욕먹을 각오하고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광고라고 욕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한분이라도 오랜기간 직접 투자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이해하고 종잣돈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제 얘기를 듣고 내집마련하시고 종잣돈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아래 무료강의에서 편하게 만나뵈었으면 합니다.
실시간이라서 궁금하신 부분은 바로 답변드릴 수 있어요^^
https://zipsaem.liveklass.com/classes/141137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임상병리사 선생님들 항상 응원합니다.
햇빛을 잘 못보실 테니 점심시간이나 주말에 꼭 산책 자주 다니세요~! 비타민D 필수입니다.
집샘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