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락의 추억 속으로
비가 몹시 오던 날.. 바람까지 불어 가지가 마구 흔들리던 귀신같은 날.. 오랜 기억 속에서 어쩌면 다시 꺼내보기가 어려운 한 장의 추억 나의 빛 바랜 추억 속으로 들어간다
우연히 사촌과의 연락이 시작되면서 그 시절 그 친구들.. 처음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던 그 친구 반가운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지만 20년이란 세월의 장벽이 너무 컸다 기쁜 눈만 오고갈 뿐 별 할 말이 없었다
좋은 친구들...추억의 친구들... 점심식사하고 차 마시고 그리고 로바다야끼에서 설중매를 벗삼아 잠시의 옛추억의 그림자로 돌아갔다 나의 진실한 여친과 함께... 그리고 우린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 다음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20년이 지난 오늘날.. 그는 나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였다 너무 너무 사랑했다고 20년이 지난 지금 왜 그는 그런 고백을 해야할까? 그러나 사촌친구 ㅇㅇ 왈~ 이제 속이 시원하다고.. 20년 동안 가슴에 묻고 짝사랑의 댓가를 확실히 치렀던 그 친구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줄 너는 모른다 라고.. 이제는 중년의 초년생으로 그때의 혼자만의 사실을 이 순간 상대에게 고백하는 그 친구....
이제 그도 나에게 아무 부끄러움 없이 말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나 역시도 초연하게 듣고 담담하게 미소로 답해주었다 그 긴 세월을 그렇게 가슴앓이를 한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스쳤다 단 한번도 잊어본적이 없다는 그 친구의 말에 찡~하였고 그러나 내 감정은 그때 그 감정 그대로 별 요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추억은 추억이고 감정은 감정이다 친구야~이제는 늙어가면서 정말 좋은 친구로 지내자 그래..이제 다시 그 시절의 친구들과 한번 뭉치자 6명, 다 모여서 많은 이야기하며...중년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보자꾸나 아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거야.. 내 자신이 소중하니깐..너희들도 내겐 소중한 친구인 거야 ㅇㅇ아~ 이제 그 틀에서 벗어나렴.. 이제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깨.... 소중한 친구 말이야... 고백하느라 진땀 흘렸을 텐데 그 모습이 왠지 우습다 그래, 우리 좋은 친구가 되자
한 페이지 빛 바랜 추억 속에서 건진 내 친구를 생각하며
하얀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