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a' 스타일 상담가의 상담 받아보니…
남과 다르고 싶다? 배기 팬츠에 주름장식 티셔츠… 밀리터리 룩도 좋아
요즘 의류매장은 박람회장을 방불케 한다. 2주에 한 번씩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 그래서 운동장만큼 넓은 매장을 지어놓고 고객을 유혹한다.문제는 이렇게 많은 옷 중에서 대체 어떤 걸 골라 집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는 것. 유럽보다 유행에 민감하지만, 정작 옷을 고르는 법은 잘 모르는 한국 고객을 위해 최근 스페인의 중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스타일 상담가(Styling Consultant)'를 매장에 두고 무료로 상담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평일에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가면 고객 취향과 체형을 꼼꼼히 따져 어울리는 옷을 골라준다. 옷 갈아입는 방도 하나를 따로 빼놓고, 계산할 때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옷이 맘에 안 들면 안 사도 상관없으니 더욱 편하다. 본지 독자 네 명이 '스타일 상담가'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날씬해 보이고 싶어요"… 홍보회사 브이콤 서주원(25)
회사원 서주원씨는 보통 66사이즈(Medium)를 입는다. 통통한 허벅지가 최대 고민. 대신 다리가 곧고 긴 건 장점이다. 헐렁한 블라우스에 반바지를 입고 매장에 들어선 그녀에게 스타일링 컨설턴트 박진희씨는 "좀 더 화려하고 짙은 색상의 옷이 낫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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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블라우스와 청바지, 나무굽 샌들 차림의 서주원씨. 한결 날씬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푸른색 아이섀도와 아이라인으로 눈매를 강조하고, 머리칼엔 웨이브를 넣어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의상·촬영장소 협찬=자라 코엑스점, 메이크업=김청경 헤어 페이스 권윤희 실장, 헤어=김청경 헤어 페이스 이휘호 스타일리스트
◆"데이트 때 입을 옷 알려주세요"…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조나빈(29)
조나빈씨는 평소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신발도 운동화를 선호한다. 레이스가 나풀나풀 달린 옷, 공주풍 옷은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만날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더욱 판단이 안 선다고 했다.
"빈티지풍 원피스에 투박한 신발은 어떨까요? 낯 간지럽게 화려한 스타일이 아닌데도 여성스러워 보이죠." 조언대로 꽃무늬가 퍼진 푸른 실크 원피스에 손으로 얼기설기 짠 것 같은 니트 조끼를 입었다. 군화처럼 생긴 부티(bootie·목 짧은 부츠)도 신었다. "한층 발랄해졌는데요." 조씨의 말이다.
예의를 갖춘 옷차림과 개성 있는 스타일 사이에서 아침마다 갈등한다는 그녀. 정장바지에 블라우스만 입는 옷차림을 탈피해보고 싶다고 했다. 컨설턴트는 리넨 소재 배기 팬츠(baggy pants·자루처럼 폭이 넉넉하고 넓은 바지)에 주름장식이 자글자글 들어간 면 티셔츠를 권했다. 큰 키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 대신 다리가 지나치게 길어 보이는 걸 막기 위해서 발등을 덮는 검정 가죽 웨지힐을 신었다. "남다른 멋을 풍기는 데다 편안하고 점잖아 보인다." 김씨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밋밋한 옷이 지겹다"… 연극배우 안중권(27)
배우인 만큼 독특한 스타일을 찾고 있지만, 옷 입는 건 여전히 어렵다. 티셔츠에 정장바지를 입고 온 그에게 컨설턴트 신현우씨는 "소프트 밀리터리 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프린트 티셔츠에 카디건, 검정 가죽 재킷에 물 빠진 카키색 면바지. 여기에 부츠를 신었다. 남자다워 보이지만 부담스러운 스타일도 아니다. 더 개성 있게 입고 싶다면 여기에 헌팅캡(사냥모자) 하나 써주는 것도 좋다
첫댓글 자주 올려주세요.~ 이런 좋은 글^^
보스야님이 모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