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2학년이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말해요...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상대방 아이는 같은 어린이집을 나왔지만 올초되기전까진 저희 아이와는 한 번도 같은 반이 되지 않아서 그 아이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된 첫날에 뭐가 맘에 안들었던건지 그 아이가 저희 아이의 머리 정중앙을 주먹을 쥐고 몇 번을 때렸다고 했습니다. 이 날 우리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그 아이와 저희 아이를 불러서는 서로 화해하라고 해서 저희 아이는 잘못한 것도 없었지만 먼저 그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기는 잘못한것이 없어서 절대 사과를 못하겠다고 했답니다. 여기서 선생님께서 그 아이는 아프고 분노조절이 잘 안되니까 우리 아이보고 무조건 참아야한다고 하셨답니다.
그날 저녁 저희집아이는 머리가 넘 아프다면서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저에게 하는데 솔직히 전 아이들 싸움에 부모 싸움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나 보다” 하면서 서로 화해하고 잘 지내라고 했습니다. 첫날부터 제 아이가 그렇게 맘 아파 했는데 지금도 제가 왜 그랬는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알고 보니까 상대방 아이는 지금 ADHD판정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더라고요. 그 뒤로 하루에 한 두 차례 정도 아이의 가슴과 배를 몇 번씩 강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께서는 항상 무조건 참고 사과하라고 했답니다. 아이가 그때부터인지 얼굴도 어둡고 학교가는 게 너무 싫다고 하다가 5월 초에 일이 터졌습니다. 밤 늦게까지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아이때문에 많이 힘드냐고 물어봤더니 죽고싶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놀랐습니다. 그래서 학폭위원회라도 열어주냐고 했더니 그 아이 보는것도 숨쉬는 모습조차도 보기 싫다고 하더군요.
남편이랑 아이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할지 계속 고민하다가 담임이나 교장을 만나보자 해서 학교로 갔습니다. 그런데 교장은 만날 수 없다 해서 교감을 만났는데 상대방 아이는 아픈아이가 아니고 피해자는 우리아이라고 말하면서 담임이 상대방 아이를 너무 과보호했다고 말하는 교감을 보면서 해결책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 생각은 달랐나 봅니다. 저희 아이가 요주의 인물이라도 된 것처럼 모든 단점이란 단점은 다 적어서 보내시고 쉬는시간에 작은 실수만 해도 전화하시더라고요. 상대방 아이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는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던 분이 그렇게 행동하니까 정말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 가르쳐 주시는 분이라 별다른 내색없이 잘 가르치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아이가 자꾸 죽음과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합니다. 저도 한때 우울증으로 겪으면서 자살을 생각하던 모습이 제 아이에게 그대로 옮겨간 거 같아서 죄책감이 너무 큽니다. 제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아이를 이해해줄 수 있고, 보듬어줄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초3이라는 어린 나이의 아이가 죽음, 자살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시는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실지.. 많이 속상하고 화나고 불안하시지 않으실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어머님께서 물론 상세하게 내용을 써주셨지만 현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정보가 다소 부족할 수 있어서 충분한 답변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결론을 먼저 말씀드린다면 아이가 죽음, 자살이라는 단어를 어느 곳에서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는것은 자신의 마음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 그래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메시지로 이해가 됩니다. 상대방 아이가 정서, 행동상의 어려움이 크다는 이유로 어머님의 아이가 일방적으로 참아야 한다거나 봐줘야 한다는 것에는 좀처럼 동의하기가 어려운데요. 아이들의 다툼이나 갈등에서는 사실 누가 옳고 그르거나 누구의 잘못인지 명확하게 가려내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말다툼이 아니라,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머리, 가슴, 배 등을 맞았는데 어머니의 아이가 참아야 하고, 오히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지적받는 현 상황이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왜 어머니의 아이에게 참고 사과하고 넘어가라고 하는 건지... 아이 입장에서는 참 억울할 것 같은데요.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우선 어머니의 아이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또래에게 맞아도 선생님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오히려 참으라는 얘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억울한 상황에서 어른들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누구도 자기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마음이 어떨지짐작하기도 어려운데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급성의 스트레스로 현재 불안감, 우울감이 상당히 높은 상태일 수 있어서 센터에 방문하셔서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현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도, 어머님도 힘든 마음이 잘 해결되고 힘든 시간 잘 지나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우울해하는 자녀를 위한 TIP>
자녀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1. 자녀와 대화가 잘 안될 때
-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합니다.
- 집안에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 나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해주길 원합니다.
2. 자녀의 행동이 변화되지 않을 때
- 부모의 이야기를 잔소리쯤으로 생각하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 왜 고쳐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거나, 고치고 싶어도 실천하지 못합니다.
- 현재의 내 모습을 이해받고 싶어합니다.
3. 자녀의 성적이 떨어질 때
- 속으로 미안하면서도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해합니다.
- 컴퓨터, 오락 등 공부와 무관한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합니다.
4. 자녀가 무기력해 보일 때
- 실패가 두려워 어떤 시도도 하기 어려워합니다.
-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자신의 존재가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5. 자녀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 답답하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의 문제를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 부모나 친구, 선생님으로부터 관심을 받기 원합니다..
6. 자녀가 혼자있고 싶어할 때
-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존중받길 원합니다.
-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아도 나를 끝까지 믿으며 함께해주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 그냥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7. 자녀가 이유없이 화를 낼 때
- 부정적인 감정이 나갈 통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때론 정말 이유 없이 화가 나서 ‘왜 화내냐 ?’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기도 합니다.
- 이해받고 싶어 하며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길 원합니다.
아이의 특성을 알고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게 될 때, 자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녀의 속마음에 관심을 기울일 때, 자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www.cyber1388.kr:447/new_/sub03_2_4_2.asp 자녀를 이해하는 부모, 1388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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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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