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산행의 정취 – 불암산,수락산,은선동계곡,은류폭포
1. 영락대 아래 약수터 주변
趨世尙難休 속세에선 쉴 새도 없었지만
到山何憚阻 산에 와서야 무슨 걸림 있으랴
半日僧窓閑 승방(僧房)은 반일 동안 한가한데
足償南北步 이리저리 거닐 만하네
日落巖雲屯 해 지는데 구름 모여들고
霧蒸山雨霽 안개 끼고 산비 그치는구나
靜裏不妨吟 이런 데서 한번 읊어 보는 것도 좋아
詩成卽是偈 시가 바로 게송(偈頌)일 테니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 백운거사 이규보(白雲居士 李奎報, 1168~1241), 「산중에서(山中)」
▶ 산행일시 : 2024년 6월 8일(토), 비, 안개
▶ 산행코스 : 상계역,불암공원,불암정,불암산,덕릉고개,도솔봉,수락산,약수암,은선동,사기막고개,옥류폭포,
은류폭포,청학리
▶ 산행거리 : 도상 14.8km
▶ 산행시간 : 6시간 21분(07 : 39 ~ 14 : 00)
▶ 교 통 편 : 전철과 버스 이용
▶ 구간별 시간
07 : 39 – 상계역
07 : 50 – 불암공원
08 : 25 – 불암정(300m)
08 : 50 – 불암산(510m)
09 : 30 – 덕릉고개
10 : 05 – 송전탑, 전망바위(△372.6m)
10 : 38 – 도솔봉(539m)
11 : 05 – 철모바위(620m)
11 : 09 – 수락산 주봉(637m)
11 : 25 – 608m봉, 헬기장
11 : 45 – 영락대(483m) 직전 ╋자 갈림길 안부
12 : 04 – 은선동계곡, 약수암
12 : 17 – 거문돌 방향(0.8km) 갈림길
12 : 45 – 사기막고개(125m)
13 : 00 – 옥류폭포
13 : 29 – 은류폭포
14 : 00 – 수락산 입구 버스승강장, 산행종료
14 : 13 – 당고개역
2. 불암산 가는 길
4. 불암산 거북바위
▶ 불암산(510m)
모처럼 설악산을 등로주의 흉내를 내어 소승폭포, 귀때기청봉, 상투바위골을 가려고 했던 계획이 비가 온다고 하여
무산되었다. 거기를 간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며칠간은 설렜는데 겨우(?) 비 때문에 못 간다고 하니 아쉽기 그지없
다. 그렇다면 가까운 불암산과 수락산을 가서 물 구경이나 하자 하고 마음을 추스른다. 집을 나설 때부터 비가 내린
다. 이른 아침 불암산 들머리인 상계역을 가는 전철이 퍽 쓸쓸하다. 배낭 멘 등산객이 나 혼자다. 뭇 시선이 부담스
러워 고개 푹 숙인다.
상계역에 내려 우산 받치고 불암공원을 향한다. 계류 물 구경을 하려면 부슬비 정도로는 어렵고 소낙비로 막 쏟아졌
으면 좋겠다. 재현중학교 정문에서 왼쪽 골목길로 가서 복개한 계류 건너면 불암공원이다. 이 아침 배드민턴장에는
기합소리가 우렁차다. 비를 마다하고 저럴진대 덩달아 내 걸음이 힘 받는다. 아스팔트 포장한 대로 따라 불암계곡
길을 걷다 보니 계곡이 바싹 말랐다. 불암계곡 물 구경이 어렵다면 굳이 이 길을 따라 불암산을 오를 이유가 없어졌다.
불암공원에서 불암계곡으로 가는 불암산 정상까지 거리는 1.9km이고, 능선 길은 2.6km다. 뒤돌아서 능선 길로
간다. 등로는 잘 났다. 조금이라도 가파를 만한 돌길은 데크계단으로 덮어버렸고, 슬랩에는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재미없다. 다만 어둑한 숲속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를 동무 삼아 동행한다. 후텁지근한 날이다. 안은 땀으로 젖는
다. 차라리 비를 맞고도 싶지만 우산을 받치는 이유는 오직 카메라를 위해서다.
슬랩 세 군데를 지나서다. 방향표지판은 두 갈래 길을 안내한다. 왼쪽은 계곡 길이고, 이 오른쪽은 슬랩을 돌아 오르
는 길이다. 그 가운데 슬랩을 직등하는 .인적 뜸한 길이 유혹한다. 되게 가파르다. 숲속 발자국계단을 잠깐 지나고
낯선 암릉에 올라선다. 이때는 우산 접고 사족보행한다. 짜릿한 손맛 본다. 양쪽 손바닥을 활짝 펴서 암벽에 밀착하
여 느긋이 끌어당겨 오르기도 한다. 금방 불암정이다. 암릉이 더 없어 섭섭하다.
불암정에 올라 비를 피한다. 사방 안개가 자욱하다. 날이 맑다면 조망이 썩 좋은 곳인데 오늘은 무망이다. 불암정 옆
에 사명대사의 시판이 있다. 자세히 들여 보는 게 후인으로서 예의이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때 이곳 노원평 전투
에서 승병장으로 대승을 거두었다고 한다. 사명대사 유정(泗溟大師 惟政, 1544~1610)은 조선중기 고승으로 속명은
임응규(任應奎) 법명은 유정(惟政)이다. 1558년 15세에 황악산 직지사에 출가하였고 1575년에는 묘향산 보현사에
서 서산대사 휴정(西山大師 休靜)의 법제(法弟)가 되었다.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고국을 바라보며 충정한 마음으로 소회를 읊었다는 시 「밤에 회포에 잠기며(夜懷)」의 일부이다.
蓬萊仙洞衆香城 봉래산 신선 골짜기에 중향성이 있으니
千朶芙蓉玉萬重 천개의 꽃송이는 부용이요 옥은 만겹이구나
長在夢中何日到 어느 날에나 돌아갈까 항상 꿈꾸는데
春來依舊對群凶 봄은 예전처럼 왔건만 여전히 흉한 무리를 대하네
불암정을 내리면 얼마 안 가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석장봉 직전 안부로 가고, 오른쪽은 거북바위 아래 깔딱
고개로 간다. 오른쪽이 약간 더 길다. 오른쪽으로 간다. 안개 자욱한 숲속길이다. 한 차례 바짝 올랐다가 사면 길게
돌아 깔딱고개다. 드물게 하산하는 사람과 마주친다. 반갑다. 꼬박 수인사 먼저 건넨다. 거북바위 지나고 슬랩은 긴
데크계단으로 이어진다. 만천만지한 안개 속이라 계단을 올려다보면 어쩌면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이다.
불암산 정상 바로 아래 천장바위에 부부등산객이 비를 피하고 있다. 어디로 가시려고 하시나요? 하고 묻자 ‘아무 것
도 보이는 게 없어 그냥 내려갈까 합니다.’라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 사랑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는 오붓한 모습이다.
통통 계단 내려 석장봉이다. 안개 덕분에 발품 던다. 석장봉 아래 너럭바위로 다가가면 불암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
는데 오늘은 글렀다. 오른쪽 내리막 암릉 길이 비에 젖어 미끄러울 것. 이어지는 데크계단으로 내린다.
5. 덕릉고개 가는 길
8. 도솔봉 가는 길
10. △372.6m봉 전망바위
11. 도솔봉 가는 길
▶ 수락산(637m)
길게 내리다 주춤한 안부는 절고개다. 직진은 암벽 암릉으로 막혀 있어 오른쪽 사면을 길게 돌아 오른다. 오른쪽 슬
랩 오르는 410m봉도 들르지 않는다. 곧장 덕릉고개를 향한다. 긴 데크계단을 다섯 차례나 내렸을까, 안개 속 덕릉
고개 넘는 차량들의 굉음이 적막을 깨뜨린다. 덕릉(德陵)고개는 선조(宣祖, 1552~1608)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德
興大院君, 1530~1559)의 묘소인 덕릉이 이 고개 동쪽에 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덕릉고개 생태이동통로를 지나
면 약간은 지루한 예비군훈련장 군부대의 철조망 옆길을 간다. 이정표에 수락산 정상 4.2km이다.
당분간은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산길이다. 오르막 산길은 물길이기도 하다. 305m봉 ┳자 갈림길 오른쪽은 수락지
맥에서 분기하는 순화궁능선이다. 순화궁능선 또는 순화궁고개에 대한 디지털남양주문화대전의 설명이다.
“순화군(順和君) 이보(李𤣰, 1580~1607)는 임진왜란 중 임해군과 함께 근왕병을 모집하고 항전 운동을 하다가 포로
로 잡힌 바 있는 선조의 여섯 번째 왕자이다. 순화군의 묘가 순화궁고개를 넘어가는 길목 중 국사봉 방면에 있고
순화군의 묘 위에 어머니 순빈 김씨의 묘도 있다. 따라서 순화군의 무덤이 부근에 있어 ‘순화군고개’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화군’이 ‘순화궁(順和宮)’으로 와전되면서 어느 때부터 순화궁고개라 불리게 된 것으
로 추정한다. 한편 서울에도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의 사당인 순화궁이 있지만 순화궁고개와는 무관하다.”
수락산 정상 2.6km. 살짝 내렸다가 피치 올린다. 송전탑 지나고 대슬랩을 핸드레일 붙잡고 오르면 절벽 위 너른
암반은 전망대다. 날이 맑으면 불암산이 오롯이 보인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을까 노송 아래 자리 잡고 휴식한다.
겹겹 안개장막 두른 산중에서 독작하는 탁주 맛이 쓰다.
길옆에서 느닷없는 삼각점을 본다. 성동 409, 1994 복구.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372.6m봉이다. 완만한
오르막이다. 도솔봉이 가까워서는 암벽과 맞닥뜨리고 오른쪽 사면을 길게 돌아 오른다. 가파른 슬랩은 데크로드가
났다. 도솔봉 0.17km. 아무런 볼 것이 없을 것이므로 들르지 않는다. 오늘은 치마바위 대슬랩도 오르지 않는다.
그저 잘난 등로를 따라간다. 하강바위(양파바위)도 직등하지 않고 그 왼쪽 슬랩을 핸드레일 붙잡고 돌아 넘는다.
코끼리바위를 그 왼쪽 아래 데크계단으로 내렸다가 울퉁불퉁한 돌길 오르고는 철모바위도 들르지 않는다. 그 오른
쪽 사면을 길게 돌아간다. 철모바위 아래 매점이 나온다. 매점은 문을 열었다. 바로 위쪽 능선에 올라 조금 더 가면
수락산 정상이다. 좌판도 출근하였다. 아이스깨끼, 얼음물, 냉탁주 등을 팔고 있다. 두 사람이 동업자인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 옆 암반에 앉아 내 가져온 냉탁주를 독작하자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수락산 정상에서 한 차례 뚝 떨어져 내리면 ╋자 갈림길 안부다. 왼쪽은 석림사, 오른쪽은 내원암, 직진은 도정봉
가는 길이다. 기차바위(홈통바위)는 위험하여 폐쇄했다며 미리 플래카드를 걸었다. 나는 이제 물구경하러 간다.
천문폭포가 보고 싶다. 이번에는 기차바위 아래 안부에서 흑석계곡 또는 도정봉에서 동쪽 능선을 내려 흑석계곡으
로 가기보다는 수락지맥 영락대(483m) 직전 안부에서 은선동계곡으로 가려고 한다.
기차바위 608m봉 헬기장에서 잠시 숨 돌리고 나침반 꺼내 지도 정치하여 가야 할 방향을 확인한다. 조금은 흐릿한
인적 쫓는다. 긴 슬랩을 내린다. 날이 무딘 나이프 릿지다. 슬랩 양쪽은 절벽으로 떨어진다. 살금살금 내린다. 절벽
에 막힌다. 오룩스 맵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뒤돌아 오른다. 왼쪽 숲속 소로를 놓치고 직진했다. 왼쪽 숲속 소로는
한 차례 가파르게 내리다가 사면 돌아 널찍한 공터를 지난다. 여러 지도에는 약수터인데 물이 말랐다.
바위 턱 올라 주릉에 이르고 곧 ╋자 갈림길 안부다. 영락대(483m) 직전 안부다. 이정표에 오른쪽은 내원암
0.50km, 지나온 길은 수락산 0.88km, 직진은 사기막고개 1.52km인데, 왼쪽의 은선동계곡 천문폭포 가는 길은
모른 척한다. 은선동계곡 가는 길이 인적이 뜸하기는 하다. 왼쪽 길로 간다. 잡석 깔린 가파른 내리막이다. 어지럽게
갈지(之)자 그리며 내린다. 이때는 비가 그쳤지만 풀숲 헤쳐 온 비를 소급하여 맞는다.
12. 하강바위 아래 슬랩
13. 수락산 주봉 가는 길
14. 수락산 주봉
15. 은선동계곡 가는 길
계곡에 다다랐어도 먼지 나게 마른 너덜이다. 등로 비킨 왼쪽으로 돌계단길이 보인다. 약수암 가는 길이리라. 들른
다. 너른 공터가 나오고 암벽 아래 비닐 움막에 ‘약수암’이라는 표지판이 붙여 있다. 그 앞에 약간 기운 5층 석탑이
있고 그 뒤로 도정봉을 오르는 등로가 보인다. 암자가 초라하다. 등산객 야영 텐트보다 나을 게 없다. 이 암자가
어쩌면 미산 한장석이 천문폭포를 보러 갈 때 말했던 은선사가 아닐까? 미산 한장석(眉山 韓章錫, 1832~1894)의
「수락산유람기(遊水落山記)」 일부다.
“나는 평소 은선사(隱仙寺)의 승경을 들은 터라 뜻을 내세워 다수의 의견을 물리치고 왼쪽으로 나아갔다.
골짝을 벗어나 몇 리쯤 가니 흑석촌(黑石村)이었다. 무성한 숲은 푸르고 초가집은 그림 같은데 산골로부터 흘러나오
는 물소리가 차츰 들리더니 눈발이 날리듯 옥구슬이 부딪듯 언뜻 가리웠다 언뜻 나타났다 하며 굴곡이 천변만화하
여 점점 아름다운 운치를 지니고 있었다.”
미산은 마침내 천문폭포에 당도했다.
“계곡을 끼고 들어가 또 몇 리를 가니 은은하게 산골짜기를 흔드는 소리가 있고, 길이 끝나려 하는 곳에 바위 병풍이
우뚝 솟아 마치 성가퀴 모양처럼 그 삼면을 둘렀고 입을 벌린 듯 가운데는 트여 있었다. 큰 바위가 그 꼭대기에 시렁
을 얹은 듯 들보 모양을 하고 있고 높이는 십여 장(丈) 될 만한데 세찬 폭포가 걸려 있었다. 햇빛이 투사되고 마른 우
레와 보랏빛 안개 때문에 간신히 지명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바위가 그 끝에 자리하고 있는데 속이 깊숙이 움푹 파여
밝은 해가 바다에 잠긴 듯했는데 음산한 바람이 불어서 굽어 살펴 볼 수 없었다.”
약수암을 내리니 등로는 한층 뚜렷해진다. 그러나 계류는 조용하다. 폭포가 될 만한절벽은 다 말랐다. ‘소풍길’이라
는 이정표를 만난다. 오른쪽 계곡 건너는 거문돌 방향 0.8km, 직진은 흑석계곡 0.5km다. ‘흑석’과 ‘거문돌’을 다른
지명으로 표시하는 게 이상하다. 얼마 안 가 천문폭포가 나오겠지만 그 비참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지난여름 그
장쾌한 모습만 기억하고 싶어서다. 차라리 옥류폭포와 은류폭포를 보러 가자. 소풍길 ‘거문돌 방향’으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능선 하나 잠깐 넘으면 바로 청학리 옥류폭포가 나올 것이라 한 나의 생각은 너무 순진했다. 멀고 먼 길이다. 걷기
따분한 임도를 가고 농로를 지나고 공동묘지 같은 무덤지대를 지나고 수락지맥 사기막고개다. 청학리 1.54km.
부지런히 간다. 과수원 지나고 농막 주차장 지나고 청학리다. 마른 계류 건너고 계류 거슬러 오른다. 안내판은 없지
만 옥류폭포다. 역시 말랐다. 그 미끈한 속살을 본다. 물이 흐른다면 2단의 대폭이다.
금류폭포는 너무 멀고 은류폭포를 보러 간다. 계곡 길 벗어나 내원암 가는 대로로 간다. 은근히 가파르고 먼 길이라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계곡 건너 돌계단 길 오르기 직전 왼쪽 계곡이 은류폭포 가는 길이렷다. 은류폭포도 표지판
이나 이정표가 없다. 너덜 오른다. 막다른 절벽이다. 그 아래 째작한 물가에 일단의 소풍객이 차일치고 고기 굽는다.
그들에게 확인했다. 저게 은류폭포인가요? 아니요, 은류폭포는 한 참 더 가야 나옵니다. 내 기억에도 은류폭포의
모습이 달랐다.
인적 희미하고 가파른 지능선을 오른다. 이때쯤일까. 계곡으로 빠지는 소로가 보이고 서둘러 내린다. 여기도 절벽
아래 널찍한 암반에 일단의 소풍객들이 차일치고 고기 굽는다. 그들에게 또 확인했다. 여기가 은류폭포인가요? 아니
오, 여기는 은류폭포 상단입니다. 여기 계곡은 모두 은류폭포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주폭포는 조금 내려가야 볼 수
있습니다. 은류폭포 보기가 예전보다 더 어렵다. 더듬거린다. 낙엽 쌓인 가파른 사면을 지쳐 내리고 잡석 사면 돌아
거대한 슬랩 아래 암반에 다다른다.
은류폭포다. 물이 말랐다. 마침 비가 세차게 쏟아지지만 실폭을 만들기에도 태부족이다. 이로써 오늘의 미션은 끝났
다. 등로로 오르는 길이 은류폭포를 보러 내려온 길과 같은데도 훨씬 더 험하다. 우산 접고 카메라 넣고 달달 긴다.
내원암 주등로에 돌아오고 이정표를 본다. 공영주차장 1.89km, 내원암 0.70km, 정상 1.36km. 이럴 바에는 정상을
다시 올라버릴까 하는 오기가 일었지만 거기서 수락역이나 장암역으로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 마음 다독
인다.
비 덜 맞을 거목의 느티나무 아래 우산 쓰고 앉아 휴식한다. 남은 탁주를 인절미 안주하여 마저 마신다. 우산에 떨어
지는 굵은 비가 내 벗이다. 그 토닥토닥 빗소리 또한 정겹다.
19. 은선동계곡 약수암, 옛적 은선사 터가 아닌가 한다.
20. 옥류폭포
21. 옆에서 본 옥류폭포
22. 은류폭포 아래 무명폭
23. 은류폭포
24. 공영주차장 가는 길에서
첫댓글 소승폭 보다는 못하지만 우중산행도 운치 있네요
그렇다고 고개 숙일일은 아닌듯요 ㅎ
비 오는 날 산에 가면 운치이지
사실 비 오는 날 산에 가기는 머리 무겁습니다.^^
차라리 비가 많이 왔으면 은류폭포를 제대로 느끼고,, 우중산행의 맛도 더욱 느꼈을 텐테요, 조금은 아쉬웠겠습니다.^^
생각보다 봄 가뭄이 심하데요.
비가 좀 덜 왔습니다. 은류폭포도 때로 장관을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잡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어 은류폭포 물을 보기조차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 철거되고 깨끗합니다.^^
우중풍경이 멋집니다. 유럽에서 고국산하 사진을 보노라니 느낌이 새롭네요!
유럽 알프스의 장쾌한 모습을 보고 나면 우리나라 산하는 눈에 찰까 의문입니다.^^
@악수 눈에는 알프스가 꽉 차들어 오지만, 가슴엔 우리 산하가 최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