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
저자: 후안 엔리케스 ㅣ 출판사: 세계사 ㅣ 정가 17,800원
왜 ‘옳고 그름’의 문제는 점점 뜨거워지는 걸까?
윤리적 변동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금,
가장 논쟁적인 주제, 그래서 더욱 지적인 대화들
왜 뻔한 '옳고 그름'의 이슈에 전 세계 지식인들이 다시 주목하는가?
페미니즘과 성 소수자, 가난과 계급, 불평등 등의 이슈는 왜 점점 뜨거워지는가?
그리고 복잡해지는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옳고 그름’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 믿음으로 갈등의 양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첨예해지면서 기존의 납작한 사고로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조차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정치적 올바름과 그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이 이제 한 개인의 경쟁력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까?
당신에게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당신만의 지적 근거가 있는가?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로 불리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후안 엔리케스가 세계적 화두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꺼내 들었다.
미래 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과 『타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그는 『무엇이 옳은가』에서 대담하고 논쟁적인 대화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옳고 그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정치철학자들이 남긴 정의의 개념을 환기시키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문명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살폈다면,
『무엇이 옳은가』는 기술의 발달과 사유의 변화를 통해 인류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온갖 윤리적 딜레마들을 섭렵하며 다양한 논쟁들을 잔뜩 풀어놓은 이 지적 대화의 자리에 당신을 초대한다.
정신질환자의 범죄에서 기후재난 시대의 일회용품 사용까지, 종횡무진 섭렵하는 그 지적 여정 속에서 당신의 머리는 기분 좋게 어지러울 것이다.
저자 : 후안 엔리케스 - 미래학자
가장 인문학적인 미래학자 Juan Enriquez후안 엔리케스는 지금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미래학자이다.
그는 기존의 미래학자들이 보지 않고, 말하지 않았던 부분, 바로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과 그들이 만들 미래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많은 과학자가 연구실에서 과학의 발전을 예측할 때에도 그의 관심은 SF 소설 같은 신세계보다 미래기술이 만들 새로운 문명과 그 안의 다채로운 인간성에 있다.
“많은 과학자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 과학기술이 우리의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 구조를 변화시키는지 생각한다
하버드 ‘최고의 교수’의 메시지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된 그는 2009년 TED Talks에서 발표한 〈우리의 후손은 〈다른 종이 될 것인가(The next species of human)〉로 화제를 모은 이래, TED에서 9회의 강연을 진행하며 ‘TED가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로도 꼽혔다. 미래기술에 대한 사상가로서 기술의 발전과 인간 진화에 대한 개념을 저서 『미래가 당신을 따라잡을 때(As the Future Catches You)』와 『진화하는 사람들(Evolving Ourselves)』에 담았고, 그 메시지들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월 스트리트 저널』, 『타임』 등 여러 매체에서 주목 받은 바 있다.
“나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Mr. GENE’이라고도 불리는 후안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과학자도, 윤리학자도 아니라고 말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운 그는 새로운 국가들이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다양한 분석을 통해 기술을 수용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국가의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는 곧 한 사회를 만들고 그 안에 새로운 가치 질서를 부여하는 과학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열정적인 미래기술 투자자
앞 유리가 깨진 6년 된 승용차로 하버드 대학교를 오가며 강의하는 그의 활동 영역은 비즈니스 현장까지 확장되고 있다. 생명과학과 빅데이터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매우 열정적인 투자자로서 말이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생명과학프로젝트의 창립 이사를 역임한 그는 현재 생명과학 벤처캐피탈 회사인 엑셀 벤처 매니지먼트(Excel Venture Management)의 이사이자, 생명과학 연구 및 투자 회사인 바이오테크노미(Biotechonomy)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 투자자로서 집카(Zipcars)와 바이오트로브(BioTrove), 신테틱 지노믹스(Synthetic Genomics)와 같은 기업의 런칭을 돕기도 했다.
미래의 시간, 새로운 지도
우리의 잠든 의식을 뒤흔드는 이 미래학자는 연구실에 앉아 전망하고, 상상하는 이론가가 아니다. 생명과학과 경제, 사회, 철학 등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는 과학이론가, 교수, CEO, 투자자 그리고 작가로서 활동하며 삶의 영역 곳곳에서 미래의 단서를 찾고 있다. 그는 지금 “인류에 대한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중”이다
역자: 이경식 - 영화인>시나리오작가 번역가/통역사>영어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싱크 어게인』 『에고라는 적』 『신호와 소음』 『문샷』 『문 앞의 야만인들』 『두 번째 산』 『소셜 애니멀』 등이 있으며, 쓴 책으로는 『1960년생 이경식』 『나는 아버지다』 외 다수가 있다.
오페라 〈가락국기〉,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연극 〈춤추는 시간 여행〉 〈동팔이의 꿈〉, TV드라마 〈선감도〉 등의 각본을 썼다.
목차
들어가며 | 옳고 그름의 문제는 왜 뜨거운 이슈가 되었을까?
1장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옳은가
원죄 없는 잉태/ 인간의 기본값이 달라진다/ 실험실에서 자라는 두뇌들/ 정신 오작동이 범죄라고?
2장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은 옳은가
햇빛의 가격이 내려간다면/ 기술은 부자의 편?/ 식탁 위 가짜 고기 /멸종 버튼을 누르다/
SNS, 거짓말 그리고 가짜뉴스
3장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노예 제도는 완전한 노동 시스템이었을까/ 성소수자: 성적일탈 vs 성적지향/ 신의 얼굴은 계속 바뀐다
4장 SNS 속 무제한 자유는 옳은가
디지털 문신들/ 데이트 앱에 기록된 당신의 욕망/
5장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보몰 이론의 경고/ 의료비에 대해 몰랐던 진실들/ 무너지는 교육의 공정성/ 돈이 되는 감옥 비즈니스/ 일회용품의 역습
6장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난민을 위한 법은 없다/ 전쟁은 어떻게 돈벌이가 되나/ 과도한 절차가 죽음을 부른다
7장 그래서… 결론은?
윤리 2.0, 3.0, 4.0
남은 이야기
이제 ‘누가’ 판도를 바꿀 것인가
중국은… 나홀로 윤리?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때
바이러스와 인간의 공존
외계 생명체와 미래의 문명
추천사
이어령(교수, 전 문화부 장관)
“이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미래의 지적 경쟁력이 될 것이고, 이 책은 복잡한 시대에 당신만의 무기가 될 것이다. 지금 바로 당신의 게으른 윤리 의식을 깨워라. 그리고 이 책이 펼쳐놓은 격렬한 ‘논쟁의 싸움터’로 걸어가라.”
정재승(뇌과학자, 『과학 콘서트』 저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친구들과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논쟁하고 싶어 근질근질하게 만든다. 정신질환자의 범죄에서 기후재난 시대의 일회용품 사용까지, 온갖 윤리적 딜레마를 종횡무진 섭렵한다. 당신이 이 사회를 상식적으로 판단하며 살아가는 데 당장 필요한 지침서.”
이기진(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이 책은 과학, 기술, 종교, 윤리, 문화,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새롭게 전개될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가 보이고 현재를 직시하게 되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지적으로 즐거운 선물 같은 시선이다.”
엔지니어링 앤 테크놀러지
“엔리케스는 위트와 통찰력이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없을 것 같은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면서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충격을 준다.”
조지 처치(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유전학 교수)
“인공지능과 코로나19부터 탄소 배출에 이르기까지,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시의적절한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다.”
책 속으로
우리가 올바르고 윤리적이며 표준이라 여기는 것들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확실성, 신념, 그리고 우리가 늘 자명하고 영원한 진리라 믿어온 바들을 지탱하는 기둥들 중 많은 것들은 이미 무너졌다. (11쪽)
우리는 윤리를 순백의 대리석 조각상 같은 그 무엇으로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다. 결코 바뀔 수 없는 영원불멸의 합법적인 토템(신성한 상징물)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윤리적인 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12쪽)
피임이 보편화되고 여성의 권한이 커지자 가장 근본적인 가족 규범도 무섭게 빠른 속도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들을 위해 섹스-성별-생식 윤리와 관련해서 무엇을 용인하고 무엇을 용인하지 말아야 할까? (33쪽)
뇌 지도를 작성하여 뇌 기능에 개입하는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 다수의 윤리적 질문과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인생의 어떤 단계에서 어떤 목적으로 어디까지 뇌 기능 조절을 허용할 수 있을까’와 관련된 질문들 말이다. (72쪽)
만일 탄소발자국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우리는 안락함을 희생하지 않고서도 보다 윤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비용곡선이 보다 빠르게 내려갈수록, 또 새로운 대안이 보다 명확하고 쉬워질수록 믿음과 윤리의 세대교체는 더 빨리 이루어질 것이다. (94쪽)
어찌 되었든 이젠 무언가가 옳은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옳지 않은 것이 흔히 정당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던질 수 있는 핵심적인 질문은 당신이 지금 절대적으로 옳다고, 또 그르다고 알고 있는 것을 과연 ‘예전 그때에는’ 얼마나 깨닫고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148쪽)
노예제도의 역사는 사회에서 합법적인 것으로 용인되는 윤리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극단적 예다. (163쪽)
결혼 양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1967년 당시 서로 다른 인종 사이의 결혼 비율은 겨우 3퍼센트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 이 비율은 5쌍 중 1쌍꼴로 늘어났다. 그런데 이런 변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 바로 기술이다. (169쪽)
1968년까지만 해도 미국정신과협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은 동성애를 『사이코패스적 인격 장애〉로 기술했다. 1968년, 한 무리의 계몽된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제2판에서 동성애를 ‘성적 일탈’이라고 새롭게 재분류했다. (173쪽)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언론 자유와 인터넷 접근성 그리고 동성애 수용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윤리적 차원의 전환을 빠르게 추동하는 것은 기술, 특히 소셜 네트워크와 TV 및 영
화 관련 기술이다. 할리우드가 바뀌었다. 어떤 사람들은 엘런 디제너러스(Ellen DeGeneres)가 주연으로 출연한 ABC 방송국의 시트콤 〈엘런(Ellen)〉을 보았다. (177쪽)
사람들은 보통 종교와 기술을 서로 상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 이 둘은 공생해서 공진화한다. 기술은 흔히 종교와 종교 규범들을 널리 퍼뜨린다. 정복의 시대에는 각종 신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여러 제국의 확장 시기에는 그 각각의 제국이 섬겼던 신 역시 범위를 넓혔다. (189쪽)
2021년까지 전 세계의 감시 카메라는 10억 대에 이를 것이다. 당신이 전자문신들로 뒤덮여 있음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당신은 불멸의 존재가 된다. 자, 이제 자신이 어떤 인물로 판단되길 바라는가. (217쪽)
부당한 것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 또 많은 사람이 잘못된 것이라고 알고 있는 무언가를 바꾸는 일은 훨씬 쉬워진다. 윤리적 기준이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은 부가 계속 늘어나고 비용이 계속 줄어들 때 나타나지만, 그와 반대로 비용이 무지막지하게 올라가고 온갖 문제가 마구 쌓여가는 상황에선 나타나지 않는다. (232쪽)
우리의 토론에선, 또 서로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에선 특정 시대의 법률이나 종교적인 잣대에 얽매이지 말자. 대신 수수함, 관대함, 공감, 공손함, 겸손함, 연민, 예의 바름, 진실함 등의 핵심 원리들을 가운데 놓고 판단하자. (316쪽)
끊임없이 학습하고 진화하는 기계를 인간이 갖게 되면 결국, 기계를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논리는 최초에 인간이 설정한 것과는 전혀 다른 논리를 나타낼 것이다. 그런가 하면 기계 인공지능의 윤리가 진화 과정에서 인간과 독립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336쪽)
그 ‘다른 존재들’이 가진 이런저런 믿음과 관습은 궁극적으로 이 세상의 판도를 완전히 흔들어놓을 수 있다. (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