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제주도 내려와서 멀리 계신 분들과 편지로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그러면서 편지지를 많이 쓰게되더라구요.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한 번 쓰면 컨디션이 어지간히 나쁘지 않은 이상 못해도 3장은 쓰는, 종이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저의 수다본능은</p><p style="text-align: left;">편지지4장 봉투2개에 천원 천오백원하는 편지지들로는 채울 수가 없었고 저의 지갑도 지켜주지 않기에,</p><p style="text-align: left;">패드형식으로 수십장씩 있는 편지지를 구매하기에 이르렀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봉투는 100장에 1200원하는 규격봉투면 어지간한 무게엔 우표도 추가로 안 내고 좋더라구요.</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편지지 패드의 가격은 한 권에 3000원 정도? 용량대비 가격은 마음에 들고 프린트된 그림이나 사진도 예뻐서 맘에 들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하나같이 만년필에는 영 맥을 못추더라구요. 그렇게 하나를 실패하고 새로운 것을 사고 또 실패하고 또 사고...</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만년필에도 별로였지만 좁은 칸은 저의 큰 글씨와도 맞지 않아 대학 1학년 때 산 옷을 입으려고 애쓰는 지금의 저의 모습처럼(?)</p><p style="text-align: left;">글씨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쭈그러든 모습도 영 맘에 들지 않더라구요.</p><p style="text-align: left;">번지는 종이에 태필로도 쓰고 싶은 욕심이 부른 참사였죠.(물론 악필인 것도 한몫합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그러다 고가의 미도리편지지를 사고나서 깨달았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아, 이게 내 영혼의 편지지다.</p><p style="text-align: left;">하고 말이죠.</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일단 미도리 편지지는 칸도 크고 여백도 많아서 휑해보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시원시원해 보였어요.</p><p style="text-align: left;">쌓여있는 스티커나 사둔 스탬프등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구요.</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최고는 만년필로도 번지지 않고 깔끔하게 써지는 종이의 질이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잉크를 가리지 않고 실번짐도 잉크 퍼짐도 없이 쓸 수 있다는건 참 행복한 일이니까요.</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가격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더라구요. </p><p style="text-align: left;">그래서 얼마 전 구입한 밀크 포토120g에 제 멋대로 편지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여백은 넉넉하게, 줄 간격도 넉넉하게, 아랫부분에 공백으로 그림이나 스티커, 스탬프로 꾸밀 자리도 만들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그러고 시필한 결과, 만족스럽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실번짐도 없고 퍼짐도 없고 발색도 나쁘지 않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br>다른 복사용지로도 시도해봐야겠어요.</p><p style="text-align: left;">120g이면 잘 써지긴 하지만 무게가 나가니 몇장 안쓰고 기본요금 초과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p><p style="text-align: left;">포토지 살 때 같이 산 80g이나 85g짜리 복사용지로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이미 많이들 그러고 계시겠지만 원하는게 없으면 만들 수 밖에 없네요.</p><p style="text-align: left;">저는 손재주가 없어 노트같은 것은 무리이고 편지지정도가 딱이에요.ㅎ흫흐ㅡ흫흫ㅎㅎ</p><p style="text-align: left;"> </p><p> </p><p> </p><p>사진은 종이가 파랗게 나왔는데 실은 백색입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6CD43E53FFEAEB17" class="txc-image" width="85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850" data-filename="IMG_6466.jpg" exif="{}" id="A_266CD43E53FFEAEB17BFDC"/></p><p style="text-align: center;"> </p><p style="text-align: center;">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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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리리님의 캐릭터까지 그려져있는 멋진 편지지네요~저도 리리님의 편지를 받고 싶어지는걸요~
읽기 힘드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흐흫흐흫ㅎㅎ
저도 노트들은 85g짜리 밀크지를 활용하여 만들었는데 비교적 양호한갓 같습니다 ㅎㅎ 리리님 케익터도 너무 귀여워요>.<
비스미르님 제 케익터가 귀여우신가요?ㅎ흫흐흐흫ㅎ 그런데 이 캐릭터 귀엽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민망하더라구여...ㅎ흐흐흫흫 85g도 괜찮군요! 이번에 만든 것 다 쓰면 시도해보겠습니다.
능력자시니 시판되는 편지지보다 직접 제작하신 수제 편지지가 훨씬 멋질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꾸미는데엔 영 재주가 없는 존재인지라 사실 만들어놓고 그대로 보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ㅠㅠ
요즘 종이찾아 헤매이다 보니 헤난님의 심정이 공감이 가네요. 90g 밀크 PT지도 뒤번짐 없이 좋더라구요 :)
pt지는 이 지방에서 조금 구하기가 힘들어 사질 못했습니다. 많이 사기는 부담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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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추가 운비가 붙어서 뭔가를 주문하기가 쉽지가 않아서요^^;;; 이번엔 공구느낌으로 산거라서 상관이 없지만요.
@카이군 한동안 꽤 쓸만큼은 구입해서 괜찮습니다^^
120g 포토용지도 만년필과 궁합이 좋나보군요. 저도 좀 구해서 써봐야겠네요^^
약간 매끄러운 느낌의 종이라서 맞으실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많이 사시지는 마세요~ㅎ흐흐흫ㅎㅎ
헤난님 쓰신 글이 너무 재밌어서 한참 웃었어요. 열받아서 내가 만든 편지지...ㅋㅋ 저도 양호한 a4 용지 찾으면 제작을 시도해봐야 겠어요 ^^
이 편지지의 최대 단점은 3장이상 쓰면 접기 힘들어지고 가로로만 접으면 일반 편지봉투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