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63E424B515BBB7B35)
<바이올린 강습>
바이올린 시간, 오늘은 처음으로 신입생 아이들이 함께 합주(?)를 했다.
가연이는 목이 아파서 못했는데,
아무튼 처음으로 함께 연주를 해본 것이다.
오늘은 영휘랑 해우랑 남성 동지들이 열심히 연습을 해서 칭찬을 많이 받았고
특히 영휘는 바이올린 시간마다 꾸준히 칭찬을 받고 있다.
여성 동지들은 소파 뒤에서 장난을 치다가 쌤에게 들켜서(?)
주의를 받았고,
엄샘으로부터도 몇 번 주의를 들었다.
채린이는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된 것이 좀 힘들면서도 뿌듯했는지
연신 자기는 이제 놀 수 있는 시간이 월금밖에 없다면서
좋다는 소린지 아쉽다는 소린지,
웃으면서 한숨을 짓는다.
마친 뒤 엄샘께서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셨는데
영휘가 연습을 잘 해서 영휘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해주셨다.
주안에 있는 나에게.
타이타닉 음악이라면서 영휘가 자꾸 들려달라고 해서
오늘도 같은 곡을 연주해주셨다.
그리고 해우도 열심히 했기에
해우 바이올린으로도 연주를 했다.
해우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난 영휘가,
"근데 바이올린 소리가 왜 커졌어요?"
이런다.
바이올린 음량의 차이를 금세 파악한 것.
가만보면 영휘는 소리에 퍽 민감한 편이다.
영휘랑 가은이랑 둘이서 칙칙폭폭 곰곰을 연주했다.
<영어회화>
지난해보다 올해는 영어 시간이 신이 나는 것이
아이들이 목청 터져라 영어 문장을 따라 외우기 때문이다.
항상 작년에 배운 문장부터 다시 따라 읽고 난 뒤에
그날 배울 문장을 반복하는데,
반복 연습을 마치면
앞에 나와서 역할극을 해보거나 하는데
오늘은 한 사람씩 나와서 오늘 배운 문장을 외우도록 했다.
2학년부터 시켜봤는데,
2학년은 모두 한번에 다 잘 외워서 통과~
1학년들은 몇 번 다시 하곤 했는데
맨 마지막으로 영휘가 발표를 했다.
영휘가 한 문장까지는 외우는데
두 문장을 연속으로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Pizza for lunch.
Let's play pizza!
이렇게 발표를 해서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웃었다.
Goody I love it 을 해야 하는데 자꾸 플레이 피자가 나온다.
쌤이 플레이 피자는 피자 놀이하고 놀자,
라는 뜻이라고 했더니 또 한바탕 웃음.
여러번 따라해도 두 문장이 외워지지 않자
영휘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이런저런 이유를 댄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해서 그런다,
몸이 아파서 그런다,
하지만 쌤은 이럴 때 타협을 하지 않는 편이다.
결국 한 문장씩 두 문장을 따로 외우고 자리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서는 머리를 싸매고 책상에 엎드린다.
머리가 아파서 그런단다.
후훗,
항상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살짝 높은 목표를 주는 쌤 때문에
약간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그러나,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보다 낮은 목표치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쌤의 생각이다.
스스로 나는 못해도 된다,
싫으면 안 해도 된다,
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싫어도 해야 할 때도 있다"
는 것을 알게 해주려 애쓰고 있다.
가은이도 종종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서
허리를 숙이고 웃으면서 힘들다는 의사를 표시할 때가 있는데
그래도 쌤은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치에는 꼭 이르도록 하고 있다.
<동물탐구>
낡이 맑다.
쯔삐쯔삐쯔삐 박새가 울고
삐리리쯔 삐리리쯔(???) 곤줄박이가 운다.
(곤줄박이 사진을 앨범에 올릴게요. 아이들에게
오늘 들은 새소리의 주인공이 곤줄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주세요.
인터넷으로 곤줄박이 소리를 들려주시면 더욱 좋구요)
차를 타고 길 건너 냇가로 간다.
둑길을 내려와 냇가 옆 자갈밭을 따라 올라간다.
어서 개구리알을 발견하고 싶어 몸이 단 해우가
저만치 앞서 뛰어가고
그 뒤를 영휘랑 채린이 세연이 바짝 쫓아간다.
가연가은은 쌤 옆에 붙어서 가다가
가연이 궁금한지 앞으로 뛰어가고
가은은 쌤 손을 잡고 험한 광야(?)길을 걸어간다.
해우의 유레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기, 개구리알 대신에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가 있어요!!"
아이들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후다닥 뛰어서 현장으로 간다.
가은도 쌤 손을 잡고 열심히 덤불을 넘고 돌맹이를 넘어
물웅덩이가 있는 쪽으로 간다.
그곳은 작년에 개구리알을 발견한 장소다.
올해는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알대신
올챙이가 오골오골하다.
아이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올챙이를 잡기 시작.
알을 담으려고 가져갔던 햇반 통에 한마리 두마리 담기 시작한다.
주변에는 버려진 빈 페트병들이 널려 있었다.
쌤이 하나씩 줏어서 나눠주니
저마다 자기 통에 올챙이를 담기 시작한다.
솔직히 물이 좀 더럽긴 했지만,
아이들은 그게 뭐 대순가,
올챙이를 잡느라고 여념이 없다.
세연이는 계속 나는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하소연을 하고,
가은이는 발이 미끄러져 신발이 빠지기도 하고
소매가 젖기도 하고,
해우 통을 누가 발로 차고 지나가 엎어져서
처음부터 다시 뜨기도 하고,
아이들이 올챙이를 잡는 손이 어찌나 야무져 보이는지...
영휘는 올챙이 잡기 도사다.
12마리나 잡아서 "십이마리~" 이러면서 좋아한다.
채린이는 계속 뭐라뭐라 투덜대면서도
열심히 잡는다.
아이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열기,
겉옷을 벗어 젖히고 열중하는 모습이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산돌지기...
첫댓글 매일 영어 문장을 읽어야겠네요
바이올린 연습을 잘하는것이 기특하네요 선생님의 칭찬을 받으니 더 힘이 나는 듯 보여요
영어문장은 꼭 안 읽혀도 되요*^^
국어 먼저 자신감이 붙으면
영어도 슬쩍 자극을 줘볼게요~~
영휘가 '듣는' 쪽에 퍽 재능이 있어요.
작년에 올챙이알을 잡아와서 유리그릇에 넣어놓고는 알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렸는데... 어느날 친구가 와서 굳이 부탁하지도 않은 설겆이를 해주고 난뒤 올챙이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엄마! 누가 우리집에 와서 올챙이 알을 훔쳐갔어!" 차마 하수구 속으로 사라졌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는 전설이였습니다.
SOT를 하게 된게 많이 좋은지... 숙제를 한다 영어 퀴즈를 하자 하면서 저를 괴롭히는데... 뒷심이 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해요.
어제 채린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오늘 와서는 밤새도록 영어를 썼다나~~
아직 비기너 과정으로 글자를 익히고 발음도 배우고, 노래와 함께 짧은 단어와 문장을 익히는 시간을 충분히 즐겁게 보내도록 노력할게요.
채린이가 때로 보여주는 학구열이 있는데 그 점은 잘 살려줘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