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사전
화기치상
화평한 기운은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을 이룬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기보다는 힘을 합하여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결과가 일어나게 되는 것임을 강조할 때 쓰인다.
외국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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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氣致祥(한자) 和 화할 화 氣 기운 기 致 이를 치 祥 상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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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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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漢書)≫ <유향전(劉向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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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한 기운은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을 이루고, 사리에 어긋나는 사악한 기운은 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을 이룬다는 뜻이다. 음양이 화합하고 오행이 조화를 이루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기보다는 힘을 합하여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결과가 일어나게 되는 것임을 강조할 때 쓰인다.
이와 유사한 뜻의 사자성어로는 ‘웃는 얼굴이 재물을 가져다준다.’라는 뜻의 ‘화기생재(和氣生財)’가 있다. 또한 ≪채근담(菜根譚)≫의 경구 중에는 온화한 기운이 상서롭게 하고 즐거운 마음이 경사로운 일을 많게 한다는 뜻의 ‘화기치상 희신다서(和氣致祥 喜神多瑞)’가 있다.
화기치상의 출전은 ≪한서(漢書)≫ <유향전(劉向傳)>이다. 중국 한(漢)나라 원제(元帝) 때, 환관(宦官)이었던 석현(石顯)은 원제를 보필하던 주감(周堪)과 장맹(張猛) 등의 신하들을 눈엣가시로 여겨서, 자주 근거 없는 말로 헐뜯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이간질했다. 이에 갈수록 원제는 석현 등의 환관만을 믿고 그들에게 정치를 맡기게 되었다. 결국 유갱생[劉更生, 유향(劉向)]은 석현의 교활함을 두려워하며 원제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태고 때 순임금이 아홉 개의 관직에 관리들을 임명할 적에 이들이 서로를 공경하며 벼슬자리를 사양한 것은 온화함이 지극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여러 현자들이 조정에서 화합하면 만물(萬物)이 초야(草野)에서 화합했고, 순임금이 만든 소소(簫韶)를 아홉 번 연주하니 봉황이 와서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주나라의 문왕이 나라의 기초를 닦을 때 서로 양보하고 사양하는 풍속을 소중히 여기게 하고 서로 다투는 송사를 사라지게 하였으며, 무왕이 정사를 이어서도 제후가 아래에서 화합하고 하늘의 감응이 위에서 보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왕(幽王)과 여왕(厲王) 때에 이르러서는 조정이 화목하지 못해서 서로 비방하고 원망했습니다. 또한 일식과 월식이 자주 생기고 샘물이 끓어오르며 산과 골짝이 뒤바뀌고 절기를 가리지 않고 서리가 내렸습니다. 제가 이것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화평한 기운은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을 이루고(和氣致祥), 사리에 어긋나는 사악한 기운은 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을 이루는 법입니다(乖氣致異). 복되고 길한 조짐이 많은 경우에는 그 나라가 편안하고 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이 많은 경우에는 그 나라가 위태롭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하늘과 땅의 떳떳한 법이요, 예와 지금에 공통되는 의리입니다.”
유갱생은 원제에게 간사한 무리들을 멀리 추방하고 부정한 사람들이 오는 문을 막아 정직한 사람들이 널리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간언했다. 하지만 결국 석현의 모략으로 유갱생과 주감, 장맹은 파면되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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