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4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어쩌면 나이 먹은 탓인가 봅니다.
결혼 10주년까지는
자동차 뒤에 "축! 결혼 0주년 나들이" 라는 현수막을 걸고
그리고 본네트와 앞, 뒤 범퍼에는 앙증맞게 예쁜 오색 풍선을 가득달고
홀수년도 4월 26일이면 88올림픽도로를 달렸고
짝수년도 4월 26일이면 경춘가도를 카 퍼레이드 했었습니다.
그러나 10주년이 지나고 보니...
바쁘다는 것을 그렇듯한 이유로 삼아
이렇다 하게 기억될 만한 이벤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
에구... 저는 메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편인가 봅니다.
어쩌면 쥑일넘인가 봅니다.
엊그제 결혼 24주년을 맞이 했는데...
작년과 동일하게
그저 평범하게...
꽃다발선물하고...
식사하고...
영화보고... 뭐... 그게 답니다.
꽃 바구니 보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1F0404DB8FE3923)
기념 촬영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EB2404DB8FE3933)
먹거리 잡지에 자주나오는
압구정동
중국 푸전요리 '드마리' 예약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D1B404DB8FE390D)
새우 튀김 먹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266404DB8FE3A20)
엄청나게 비싼 삭스핀 요리도 먹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ED6404DB8FE3A25)
향기 그윽한 와인 한 병 시켜서...
건배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D5D404DB8FE3A2D)
어라...! 자세히 보니 와인 잔이 4잔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에구...! 두 아들이 합석한것 입니다.
송어회 튀김도 먹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349404DB8FE3B22)
또... 뭐도 먹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28A354DB8FE3C03)
아빠 엄마 결혼 기념일인데...
아들들이 왜 따라오는지...
나참! 웃깁니다.
그간 용돈 모아서...
결혼 기념일 선물할줄 알았는데...
선물은 커녕 식사비용 엄청나왔습니다.
나참!
드.러.버.서~
식사 마치고... 압구정동 cgv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아내의 시선이 멈춘곳은 신발매장입니다.
쇼윈도 바깥에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지금보니 중앙 유리에 제모습이 비칩니다.
흰색 스마트폰으로 사진찍고 있네요 히힛...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B9C354DB8FE3C15)
27,000원짜리
상단 좌측 화이트가 맘에 든다고 하여 한 컬래 구입했습니다.
카드결재 했습니다.
연예인 처럼 멋있게 사인 했습니다.
상영 하려면 15분정도 시간이 남았기에
음료와 팝콘을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다가오자
아내가 좌석번호를 확인하다가
우연히 카드 영수증을 보더니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총알보다 빠르게 날아갔습니다.
순식간의 일 이라 미처 뒤 쫓아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7분쯤 지나자 함박웃음으로 아내가 돌와 왔습니다.
"대체 뭔일이지..."물어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저는 와인을 마신 탓인지... 영화보면서 졸았습니다.
그리고 요란한 자동차경주 소리에 다시 눈을 떴습니다.
저는
졸다가...
보다가... 하고 있는데
아내와 징그러운 아들들은 재미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귀가길.
자동차 안에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영화보기전 어딜 그렇게 급하게 다녀왔어?"
"아...! 그거 아무것 아녜요 호호호!"
"대체 뭔데 그래?"
"으응... 사실은 여차 저차 요차 저차했어!"
여기서 여차 저차란?
27,000원짜리 센달을 구입했는데
카드에 결재된 것을 보니...
270,000원이였고
후다닦 나가서 따져 물었더니....
270,000원 맞다고 하더랍니다.
주변에 신발들의 가격표를 보니
24,000
25,000
27,000
28,000
그래서 다시 한 번 두 눈을 크게 뜨고 보니
240,000
250,000
270,000
280,000
동그라미 한가가 더 있더랍니다.
알고 보니...
아내가 착시현상으로 가격표를 잘못봤고
저는 아무런 생각없이 사인을 한 것입니다.
결국, 여차저차 미안한 마음으로 반품을 했다는 것입니다.
자초지종 얘기를 듣고 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돌아오는 25주년 기념일에는
2,700,000원짜리 신발을 사주겠노라!"고...
첫댓글 ㅎㅎㅎ 정말 고생 많으셧는데요,토마토님 "엠"코코리아가 아니라 "앰"이에요.회사명이 잘못 되면 건설회사 인줄 알아요 저희 회사넝 반도체 회사에요.
신랑회사 계열사가 엠코인데 아마 정몽구 아들이 사장이라나~~
즐건 시간 보내셨네요,..언제나 재미난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기념일을그럭저럭했다드만 할건다했네요~~ 자랑만징그럽게 했구만^^~~ 지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