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사랑 이라고 네이버 카페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염주(나무구슬)을 깍는법을 배우고 구슬 깍는 깍기칼도 구입하여 깍아 보았습니다.
작은 나무를 손가락으로 잡고 깍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손가락 끝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런데도 그곳의 숙련자들은 잘도 깍더군요.
저는 처음 하다보니 손가락 끝이 아파서 깍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깍기칼도 처음 사용해 보니 익숙하지 않아 그점도 어렵고 위험 했습니다.
그러나 수공예품으로 구슬을 깍아서 팔찌를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실은 주위에 투병하는 분께 유창목 팔찌를 선물하려고 시작 했습니다.
저는 뭐 불교가 아니라 기독교니까 염주는 하지 않지만 팔찌는 좋겠더라구요.
천주교 에서도 묵주로 많이들 하시고요.
종교를 떠나서 구슬을 깍는다는 자체를 해보고 싶었지요.
근데 깍기칼의 칼날이 매우 날카롭고 고운숫돌에 정밀하게 다듬어져 있어 유창목을 몇번 칼질 해보았더니
칼날이 상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칼을 여러자루 만들어서 사용해야 되겠다 싶었죠. 팔찌 한벌 다듬으려면
여러자루의 칼이 있어야 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칼날은 대칼과 같은 재질의 절단바이트 하이스강 입니다.
칼날과 콘크리트 드릴날을 구입 하였습니다.
칼날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 였지요.
하이스강은 경도가 매우 높은 재질 입니다. 고속도강이죠. 선반에서 일반 쇠를 깍는 쇠 이므로 매우 단단하죠.
그래서 구멍을 뚫으려면 그것보다 더 단단한 재질의 드릴날이 필요합니다.
콘크리트드릴비트 끝에는 하이스강 보다 더 단단한 초경합금팁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멍이 뚫리는 것이죠.
이것도 초경합금 드릴비트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드릴날이 너무 비싸서 그냥 싼것으로 구입하여
날끝을 그라인더에 갈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처음엔 잘 안뚫리더군요. 힘주어 내리 누르니까 조금씩 쇠가 깍였습니다.
날끝을 갈긴 하였는데 잘 안갈렸는지 열발생을 견디지 못하고 드릴날끝이 뭉그러 졌습니다.
구멍 하나 뚫고나서 두번째 뚫는 도중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두번째 드릴날을 좀더 잘 갈았습니다.
한번 실패 하니까 다음엔 요령이 생기더군요.
이렇게 구멍이 뚫렸습니다.
구멍을 뚫을때는 절삭유를 충분히 계속 뿌려주는게 좋았습니다.
강한쇠를 구멍 뚫는다는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는 재료가 부러져서 실패하고 나머지는 성공적으로 뚫었습니다.
드릴날을 갈기위해 그라인더를 이용 하였습니다.
구멍을 뚫었으면 이제 칼모양대로 잘라야 합니다.
야외로 나왔습니다.
물신문지를 깔고 절단 그라인더로 쇠를 잘랐는데 자르는 것은 비교적 쉬웠습니다.
칼날면을 갈기 위해 그라인더로 갈다가 잘 안되어 때려치웠습니다.
그냥 숫돌 그라인더에 대충 갈아서 날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밸트샌더에 갈았죠.
이렇게 적당히 칼날면을 만들었는데 이작업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자꾸 이중각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대충 날면이 만들어 졌다 싶어서 아쉽지만 여기서 멈추었습니다.
자꾸 갈아낸다고 해서 날면이 일자로 깔끔하게 하기가 어려워서요.
칼날 뒷면 입니다.
칼날 뒷면은 나무에 순간접착제로 붙이고 유리판에서 사포작업을 하면 좋다고 하여
해보았는데 이 작업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조금만 사포질 하면 사포가 미끌리고 갈아지지 않았습니다.
날끝은 완전 평면이 아니고 끝부분이 자꾸 갈려 배가 나오는듯한 느낌이 들어 이 작업도 하다가 중단.
이제부턴 숫돌에 갈아야 하므로 차후 숫돌이 구비되면 작업 하기로 함.
칼 손잡이에 들어가는 볼트와 너트.
칼날이 커터칼 처럼 왔다 갔다 하도록 할것이라서 이렇게 업체에 의뢰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이것도 한 20개 정도만 필요한데 그렇게는 작업해주지 않는다 하여 좀더 많이 하였지요.
볼트머리 부분은 좀 거칠게 되어 일일이 사포에 다듬어 매끈하게 하였습니다.
날의 두께는 2mm. 날폭은 12mm로 갈아서 맞추었습니다.
이제 이것을 숫돌에 갈아서 날을 세워야 합니다.
칼날이 연만들때 쓰는 대칼과는 대조적으로 굉장히 뾰족하고 날카롭습니다.
그동안 편백나무로 구슬을 깍아 보았습니다.
칼각의 크기를 일정하게 하는게 힘들고, 동그랗게 만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23.5mm
절단바이트가 아니라 판형의 스웨덴제 분말하이스강 막대를 구하려고 타오바오에서 직구 하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직구. 헷갈리고 어려웠지만 하나씩 따라해보니 되더군요.
저중에서 2x12x200mm 10개를 구입하였지요. 하나를 중간에 자르게 되면 2개가 되니
실패 없다면 20자루를 만들 수 있겠습니다.
엊그제 구입 하였으니 세관을 거쳐 우리집까지 배송되려면 언제나 도착하려나?..ㅎㅎ
이것은 비자나무인데 14mm 입니다.
처음 해보는 저로서는 크기가 작아서 손으로 잡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몇일 지나니 조금 익숙해 졌는지
잡아지긴 하더군요.
오랬동안 작업하여 팔찌 하나정도는 되었습니다.
숙련자들은 10mm 이하도 작업 하더군요. 6mm도 한다는데 잡혀지지도 않을듯 합니다.
저위에 깍기칼이 보이나요? 바로 저렇게 만드려고요.
얼레 쫑대 뺄때 쓰는 나무 망치 입니다.
주문이 들어와서 만들었는데
이것 만드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드디어 숫돌을 구입하였습니다.
인의흑막 320, 1000, 2000, 5000, 8000, 12000 그리고 목선인 다이아400/1000 숫돌 입니다.
가격이 부담되었지만 그래도 칼날한번 멋지게 갈아보겠다고 무리하여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공방에서 테이블쏘 작업도중 한순간 방심으로 이렇게 그만...ㅜㅜ
어우야~~ 이것 나으려면 언제 기다리냐... 할일도 많은데...
톱날이 할퀴고 갔습니다.
별로 아프지는 않은데 빨리 낫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참 급합니다.
좀 내려놓고 천천히 천천히 가야 할것 같습니다.
미리 위험사항은 없나 살펴보고 작업해야 하겠습니다.
날물의 회전기기는 참으로 위험 합니다.
부빙가 나무 14mm와 벗나무인가? 22mm 입니다.
연습용 으로 잘라왔습니다.
근데 손가락 부상으로 당분간 구슬은 깍지 못할것 같습니다.
처남의 사돈되시는 분이 그림을 그려주어서 연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것도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괜히 부담이 되더군요.
바쁜 와중에도 어렵사리 댓살 장만하여 틈틈히 만들고 있습니다.
내 전투연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14mm 흑단과 부빙가 입니다.
흑단과 부빙가는 구슬깍기의 세계에선 최고 단단한 수종들 입니다.
구슬작업 하기에 매우 힘들죠. 칼날도 많이 상할것입니다.
연습용으로 준비 하였는데 이것 역시 한참 뒤로 미루어야 하겠습니다. 손가락이 나아야 하니까요.
손가락이 어느정도 나으면 칼만들기도 계속하여 꼭 만들어 보고야 말겠습니다.
지난주말에 연날리러 삼락에 갔더니 바람이 세어 모두 일찍 철수하였다고 아무도 없더군요.
다음날 바람이 적당하여 오후내내 실컷 연싸움 즐기고 왔습니다.
삼락의 툭 트인 벌판에서 연싸움은 아~~ 정말이지 너무 시원하고 재미있습니다.
넓은 들판에 넓은 하늘에 시선을 주면 마음까지 넓어지는듯 합니다.
손가락 다친게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연도 날리고 구슬도 깍고 하고싶은것 많이 하고 즐겁게 사는게 최고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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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는 작업같군요~천천히 작업하다보면 원하는 작품이 나오겠죠*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네. 손으로 깍아서 구슬을 만드는 것이니까 수제품으로써 가치가 있는것이지요.
다만 날카로운 칼을 다루므로 손가락 부상에 주의해야 하고 안전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깍는 자체가 하나의 수양이 되는듯 합니다...^^
나무구슬 저것 기계로 깎는것 아닌가요??
저걸 어떻게 손으로 깎나????
덕분에 신기한 구경을 합니다.
완성된 팔찌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네요
그런데 엄지 손가락이 생각보다 많이 다쳤네요
다 나을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 보고 있으니 섬듯합니다.
뭔 사고가 나면 이만한게 다행이라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십시요
정말 그만한게 다행입니다........^^
유튜브 염주깍기 검색해보면 많이 나와 있는데 기가막히게 깍더군요.
깍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왼손가락으로 잡아야 하니까 손가락힘이 길러져야 합니다.
손가락 끝부분이 굳은살도 생기고 구슬을 잡아도 그리 많이 아프지 않아야 계속 깍을 수 있지요.
첨엔 손가락끝이 아파서 제대로 쥘수가 없었습니다. 구슬을 좀더 큰것으로 하니 좀 낫더군요.
손재주가 있다고 자부하는 저도 숙련의 시간은 필요한가 봅니다. 하긴 오랫동안 그것을 연마한 사람과 지금 시작하는 사람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지요.
연도 마찬가지고요.
사고는 정말 이만하기 다행 입니다.
고속으로 돌아가는 톱날에 닿자마자 탁 하고 튀었으니 망정이지 딸려 들어가기라도
하였다면... 어휴 끔찍 합니다.
안전 안전 그렇게 노래를 불러도 이렇게 나도 모르는새에 이리 되버리더군요.
조심 하는 수 밖에는 없죠..^^
@飛風 (홍해명*부산)
유트브에 염주깎기 찾아보니 동영상이 올라와 있네요
염주가 구슬처럼 동그라고 매끌매끌 할줄 알았는데
그게 깎는 방법이 다 있네요
하여튼 또 좋은걸 알게되었네요 ㅎ.....^^
@청산도 청운 네. 전체가 둥글고 매끈하게는 목선반이나 염주깍는 비트 등을 이용하는 것이고요.
이것은 깍는 칼각이 나오도록 하는것이죠.
칼각면이 얼마나 매끈하게 나오는가, 전체적인 구슬의 동그란 모양이 유지되는가, 칼각의 크기가 일정하게 잘 나오는가등이 관건인데 고수는 이것들을 잘 하죠.
목재의 재질에 따라 칼로 깍은면이 뜯기느냐, 잘 깍여서 매끈하게 예쁘게 되는가도 많이 차이가 나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상처가 빨리 아물어지겠지요.
지금쯤 다 나았으면 좋겠는데 아직 조금더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옥프로님 준비하고 계신일 잘 되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