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금)~10일(일) 3일간 소청도로 낚시여행을 다녀왔다
바다낚시를 시작하고 나서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있었다
인천에서 서북방으로 220km 떨어진 섬 소청도
그동안 낚시를 다니면서 꾼들에게 소청에 관해 수없이 들어온터라
직장관계로 평일은 출조가 거의 불가능해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지 하고 늘 맘속에 소청도를 담고 있었다
아마도 육지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오염이 덜되고
북한과 가까워 어선들의 출입이 쉽지 않아
국내에서 우럭,광어등 개체수가 가장 많은곳으로 알려져 있는곳
사실 작년 이맘때 소청도에 가기위해 휴가를 내고 회원들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인천 연안여객터미널로 간적이 있다
그런데 표를 준비해 주기로한 소청도의 선장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아
소청도로 떠나는 배만 바라보다 돌아온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때부터 6월 8일~10일 조금,무쉬,1물로 이어지는 황금물때에 날짜를 정해
경비를 나누어 매월 모으고 회사에 휴가를 받아놓고 일찌감치 배표 예약을 완료하고
우럭가족,모리1,2,장군,주트,고양지점,별빛마을,사랑구지,꺼벙이등 9명의 일산회원들은
날씨만 받쳐주기를 빌며 출발일자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정해놓은 일정이 동호회의 4주년 행사와 겹치게 되었다
우리일행은 모여 논의끝에 1년전부터 계획하여
모두 직장에 휴가를 내고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도우미인 우럭가족만 동호회 행사에 참석하고 나머지 일행은
계획되로 소청도로 출조를 하기로 하였다
7일 저녁에 본 기상도 경기북부 앞바다 풍속 6~9m , 파고 0.5~1m 환상적이다
6월 8일(금) 04시 30분
찌러렁~ 찌러렁~ 전화벨이 울린다 “지금 출발할테니 집앞으로 나와!” 고양지점의 전화다
행여 마누라,애들이 깰까봐 살며시 일어나 어제밤 챙겨놓은 낚시도구를 들고 나오는데
“잘갔다와”한다
흠찟놀라 “응 갔다 올께”하며 집을 나섰다
마누라와는 며칠전부터 냉전중이다 사실 냉전이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깨졌고
마누라가 그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1년전부터 계획한 이번 소청 출조를 지난주말(6월 2일) 출조를 못하게 할까봐
2일 주말 출조를 다녀온후 6일 저녁에서야 이야기 했다
“뭐야! 자기는 평일에는 배드민턴, 주말에는 낚시 즐길 것 다즐기고 나랑 애들은 뭐야”
깨질것 예상했는데, 사실 그말에는 할말없다
낚시를 갔다 올때면 지쳐 요번주는 자제를 해야지 하며 생각했다가도
월요일 출근만 하면 손이 근질거려 주말날씨가 어떤가?, 요즈음 어느배가 조황이 좋으가?,
정신없이 인터넷을 뒤지게 된다
낚시 이놈 중독성은 아마 뽀~ㅇ보다 몇백배나 쎈것 같다
백석동 한전 주차장 집결후 인천으로 가려고
일산을 벗어나 외곽순환도로를 타는 순간 안개가 앞을 가린다
“어! 이게 아닌데 ”
“아마 여기가 한강가라 안개가 심할거야 여기를 벗어나면 괜찮겠지”
옆에서 운전하는 고양지점과 서로를 위로해가며 가는데
연안부두에 다다를때까지 안개는 걷힐줄을 모른다
연안부두앞에 도착하여 마지막으로 사랑구지님을 만나
터미널낚시점에서 미끼로 쓸 미꾸라지,얼음을 사고 간단하게 식사를한후
연안여객터미널로 가니
우리가 예약한 7시10분 배는 8시까지 해상의 짙은 안개로 출항대기다
8시가 지나자 다시 10시까지 대기로 바뀐다
10시가 지나면 출항취소다, 내일표는 완전매진
아~! 작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나
일행 모두 불안한 얼굴이다
초조하게 기다리다 소청으로 가는 배안에서 먹으려고 준비한 족발과 소주를 꺼냈다
모두들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던지 아침부터 잘도 마신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를 9시 50분쯤
“출항허가가 떨어져 10시 00분 출항하니 개찰을 받으세요”란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야호! 연안부두 터미널안에서 출항을 기다리던 꾼들의 입에서 환성이 터진다
10시 백령도행 마린브릿지에 올랐다
이제 4시간만 지나면 꿈에 그리던 소청도에 도착한다
바다는 파도도 없이 잔잔하기만 한데 출항한지 한시간쯤이 지나자 백령도로 여행가는 여행객중 한두명씩 손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화장실을 향해 낮은포복으로 엉금엉금 기어가 화장실앞에서 엎드려 대기한다 이미 화장실은 대만원이다
(멀미에 견디다 못한 아주머니 두분이 배뒤로 나와 뒹굴고 있다)
그동안 거친 파도에 작은 낚시배의 심한롤링에 단련된 우리 일행들은
아무런 증상없이 꿈에 부풀어 배뒷머리에 모여 유유히 잔을 기울이며
다가올 소청에서 낚시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옆에서 뒹구는 여행객에는 관심도 없다
( 앉아서 얼굴 보이는 분이 왼쪽 모리님, 오른쪽 장군님)
14시 00분 소청 도착
배에서 내리자 마자 항구에 대기하고 있던 백경호로 옮겨 타고 선장님이 준비해온 점심을 먹으며 약 20분 정도 걸리는 낚시 포인트로 이동했다
6월 8일(금) 물때-조금, 날씨-안개심함, 파고-거의장판수준 ,
백경호는 9.77 톤이나 승선정원이 10명밖에 되지않는다(나중에 알았지만 선장 포함 10명임)
그래서 배한쪽을 포기하고 오른쪽에서만 10명이 낚시를 한다
아침부터 낀 안개가 걷히지 않아 몇미터 앞도 안보여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없다
고기는 괜찮게 잡혔지만 늦게 시작하고,안개 때문에 기대치에는 미치지 않는다
선장님도 미안했던지 17시 까지인 귀항시간을 넘겨서 계속 포인트를 이동하며
낚시를 하게 해준다
해경이 쫓아와 어쩔수 없이 19시쯤 낚시를 마쳤다
잡은고기는 모두 공기를 빼 어창에 넣어두고
일부를 숙소로 가져와 우럭 통구이에 우럭회를 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며
오늘의 조과와 내일의 기대조과를 이야기하며 피로를 풀었다
( 우럭 통구이 별미다 )
6월 9일(토) 물때-무쉬, 날씨-맑음,파고-장판
03시 30분 기상하여 이른 아침을 먹고 항구로 출발하려는데
안개 때문에 출항허가가 안떨어져 대기란다
쓰~벌 이놈의 안개 어제도 속을 썩이더니만 오늘도.....
05시 00분 다행히 출항허가가 떨어졌다
일출을 뒤로 하며 포인트로 이동한다
포인트는 어제 낚시한 소청도 앞바다로 정했다
거리는 소청도,대청도 바로 앞바다로 20분 정도(배속력이 대양호와 비슷)로
거의가 여밭이다
같이온 사랑구지님 왈
소청에 자주 들어오지만 일출보기는 참 힘든데 오늘 일출을 보니 예감이 좋단다
(왼쪽이 대청도,오른쪽이 소청도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곳이 북한땅)
정말 하루 왠종일 정신없이 낚시를 했다
여기저기서 히트! 히트! 환호성에
낚시하다 힘들면 회쳐서 소주한잔, 배고프면 회덮밥, 라면에 우럭 몇마리 넣고 끓여먹고
오후 5시 항구에 배를 대고 어제,오늘 잡은 고기를 어창에서 꺼냈다
자그마치 약200Kg 생초보 2명을 뺀 8명의 조과다
사랑구지님 말에 소청에서 이정도는 대박은 아니고 양호 정도란다
(사진을 보니 전부 쏟은것은 아닌것 같고 일부 먼저 쏟은것 같네요)
동네아주머니들 배를 갈라 소금에 절여달라 부탁을 했다
고기가 너무 많다며 보통 10만원인데 15만원 달란다
(배를 가르고 소금에 절인후 씻어 이렇게 사람수에 따라 포장한다)
6월 10일(일) 물때-1물, 날씨-맑음, 파고-장판
오늘은 4시 30분 정상 출항이다
낚시는 11시 00분 까지만 한다
(마지막 출조를 앞두고 )
어제까지 잡은 고기는 개인 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사람수에 따라 균등분배다
하지만 오늘 잡은 고기는 각자 자기 쿨러에 넣어 간다
때문에 모두 낚시를 하는 태도가 사뭇 그저께,어제와는 달리 진지하다(^*^)
그런데 웬걸
어제와는 달리 물빨이 세어 줄이 자꾸 뻗어나가기만 하고
그렇게 잘나오던 고기도 입을 다물었다
낚시를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나도 배전체에서 손바닥만한 우럭 몇 마리가 전부다
모두 초초해하며 어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낚시대를 잡은 손에 어신이 왔다
파워레버를 올리자 몇미터 올라오다가 다시 끌려나간다
평소 웬만한 대구 2마리는 거뜬히 끌어 올리던 시마노 4000H라
바닥의 그물에 걸린줄 알고 채비를 끊기위해 원줄을 손으로 감아 올리니
힘겹게 올라오느게 아닌가?
바닥에있는 통발이 걸려 딸려오나?
다시 전동릴을 돌렸다
길길길 힘겹게 돌아간다
손에 묵직한 어신이 전해진다
침을 꿀꺽 삼키고 낚시대를 잡은손에 힘을주며 수면위를 주시했다
첫 번째 바늘에 4자 정도의 우럭이 살며시 수면위로 얼굴을 내민다
그런데 마지막 바늘에 뭔가 큼지막한게 보인다
올려보니 왕우럭 정말 조금 보태면 웬만한 참치만하다
게측해보니 길이63cm
꺼벙이 낚시사에 제일 큰놈이다
시간 관계상 흥분을 뒤로 하고 그뒤로 우럭 열댓수
11시 낚시를 끝내고 숙소로와 점심을 먹고 짐을 챙겨
오후 1시 10분 인천으로 오는 마린브릿지에 몸을 실었다
(낚시를 끝내고 인천행 배에 오르기 전 왼쪽부터 꺼벙이,주트,고양지점,모리2,
별빛마을,모리4,장군,모리3,모리님- 사라구지님은 찰영중)
소청도에서 침선 3단 채비에 26호 바늘에 미꾸라지를 주로 사용했다
한번에 3걸이는 거의 드물고 한 마리 내지 2마리 정도 잡힌다
요즈음의 활성도로는 3단 이상의 다단채비는 소용 없고, 옆사람과 엉킴만 초래할듯
3일동안 채비1개 손실, 봉돌은 1개도 손실이 없었다
첫날 바늘은 28호, 26호를 번갈아 사용해보니 26호가 후킹이 잘되어
26호를 주로 사용- 63자도 26호로 후킹
미끼는 웜과 미꾸리를 사용해보니 미꾸리쪽만 올라와 미꾸리로 사용했다
포인트는 거의가 여밭 , 어초1군데 가보았으나 놀래미만 잔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