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4기로 진단 받은지가 벌써 2년이 되었고,
항암을 시작한지도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불행중 다행으로 옵디보+여보이가 부작용은 심했지만,
제 몸에는 맞았는지, 3개월만에 폐에 있는 암은 사라졌고,
6개월만에 원발암 수술했고, 이제는 횡경막에 흔적만 남은채로
그렇게 2주마다 한 번씩 항암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심하던 부작용도 이제는 몸이 적응 되었는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피부질환 정도만 남았고,
혈액수치는 모두 정상으로 나오고 있고,
너무 잘 먹다보니, 비만 4기의 체중이 되기는 했지만,
2주일에 1일을 제외한 13일은 내가 암환자인지, 아닌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족도, 직장도 모두 제가 암환자였다는 것은
까맣게 잊은 채 와이프에게 매일같이 구박 받으며,
직장에서는 야근에 시달리며 그렇게 일상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4기는 완치가 없기 때문에,
완치라는 것은 기대하지 않으며,
제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기 때문에
먼 미래를 꿈꾸지는 못하지만,
다음달에는 뭐할지, 겨울에는 뭐할지 정도는
계획하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며,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면,
이제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며,
미련 없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삶에 지난 2년은 제가 스스로 저의 삶을 잘 정리하고,
남에 있을 가족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진짜 덤으로 사는 시간들이라 생각하며,
감사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합니다.
우리 환우분들도 항상 희망을 가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모든 환우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 되세요.^^
첫댓글 저도 어느듯 3년 6개월 54회차를 지나고 있는데 저와 사정이 비슷한듯 합니다
어떤 때는 암환자임을 망각하다 병원갈 때되면 다시 상기하는
항상 주님께서 자만하지 말라고 내 몸에 심어주신 암이라는 '가시 하나'를 기억합니다
좋은 결과 오래오래 계속되시길 그리하여 장수의 반열에 오르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른 환우들의 평강을 위해 같이 기도 보탭니다
암환자라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1인데 "가시 하나"에 꽂히네요
고고씽님 오랜만입니다. 항암효과도 계속 유지되고 부작용도 많이 줄으셨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진단을 받으셔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사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요? 계속 화이팅입니다.
그런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들이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실겁니다 때론 이런 고통이 이해가 안갈때도 있지만 지난 날 바쁘게 살아 온 날들, 내 몸을 돌볼 수 있는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생각하려구요
고고씽님 사고가 존경스럽네요. 그런 마음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힘드셧을지요.몸도 좋아지고 잘드신다고하니 부럽기만합니다. 직장생활도 하시고..야근도하고..고고씽님이 누리고잇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그립네요. 얼마전까지 우리집도 그랫는데..
고고씽이 가지셧던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들을배워 따라가겟습니다. 항상 평안하길 빕니다.
이렇게 글 써주신것만으로도 4기 환우 가족에게 큰 힘이 되는것 같아요. 저희 아빠도 꼭 고고씽님처럼 항암 잘돼서 수술도 하고 이렇게 후기도 남길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글 많이 써주세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모르는 환자들에게는 너무나 큰힘이되고 희망이 생깁니다 감사드립니다
울림이 있는 글이네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기도할게요
오늘 저희 아빠 2차 항암하고 이 글을 보는데 뭔가 모를 힘이납니다..정말 감사드려요 고고씽님 말처럼 항상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달려볼게요 화이팅입니다!!
고고씽님 소식 오랜만이네요 :) 앞으로도 쭉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글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정말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