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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산동 오층석탑 - 보물 제110호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잇는 탑을 먼저 찾았다.
광주 시내에는 직선으로 약 2km가 좀 넘는 거리를 두고 동, 서로 2기의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어서, '동오층석탑'이라고도 부른다(반대편의 '서오층석탑'은 보물 제109호인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이다).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렸으며 신라 석탑의 기본형을 이어받은 통일신라 후기 석탑이다.
주변이 눈이 덮여서일까? 더 늘씬하고 키가 훤칠해 보였다.
이 탑이 서 있는 부근은 백주사(栢州寺) 터로 전해진다고도 한다,
전날 본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31호)이 지산동(옛 이름은 광주군 서방면 동계리)에 있던 것을 1934년 증심사로 옮겨 왔다는데, 혹시 이곳에 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들이고 같은 동네에 있었다고 하니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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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무등산 등산을 하고 광주의 밤을 보내면서 내일 뭘 할까를 의논했는데, 광주 사람들인 풍금댁과 나리가 양림동 문화마을을 추천했어요. 작년 이맘때 발촘촘님을 길눈이로 대구 근대문화거리를 걸으며 좋았던 기억 때문에 얼른 결정 했답니다.
다음날 오전 나리와 이곳을 구석구석 답사했었던 백두산천지를 길눈이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둘러보았습니다.
야트막한 양림산의 동쪽과 서쪽 자락에 기대어 자리한 양림동에는, 이 땅에 근대의 바람이 시작되던 20세기 초부터 서양의 선교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서양촌'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들이 선교와 의료, 교육을 위해 지었던 건물들이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광주의 교육과 의료의 중심였던 만큼 이 지역에서 자랐거나 활동했던 문화 예술인들과, 의료, 빈민 구제 등 선구적 사회 운동가들의 흔적도 가득한 곳입니다.
눈발이 날리다 해가 나다를 반복하고 쌀쌀힌 날씨였지만, 양림동을 걸었던 몇 시간은 이 땅에 있었던 근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광주에 간다면 꼭 둘러봐야 할 곳이 한 곳 더 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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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미술관
가정집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한희원미술관, 작지만 아기자기한 손길이 예쁜 미술관
대문은 이제는 공사판에서도 보기 드문 '아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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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에도 볼거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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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추억에도 빠져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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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기념각
1904년에 유진벨이 세운 전남지역 최초의 교회인 양림교회 옆에 있는 2층 벽돌 건물이다.
유진 벨과 함께 입국한 선교사 오웬(Clement C. Owen 1867∼1909, 한국명 오기원)은 부인과 함께 전남지역에서 선교와 한센병 구제를 위해 노력하다, 과로로 1909년에 숨져 양림동에 묻혔다. 그의 동료들이 오웬과 그의 할아버지를 기념하여 1914년에 세웠다.
교회 활동은 물론, 교육활동, 문화예술회관 등 광주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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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독병원
1905년 미국 남장로교에서 의료 선교를 위해 세웠으며, 호남 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당시 명칭은 제중원이었다.
1912년 윌슨이 한센병 구호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곳에 한센병환자 수용소를 건립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한센병 구호사업의 효시라고 한다.
현대식 건물에 고풍의 웅장한 굴뚝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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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여고
1908년 유진벨 선교사가 여학교를 설립 개교하였고, 1911년 수피아여학교로 명명 하였다.
1937년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폐교했다가, 해방 후 1945에 복교 하였다.
교정으로 들어서면 초입에 3.1만세 운동 기념상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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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여고 소강당
1928년에 지어졌으며 광주에 있는 체육시설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27호.
붉은 벽돌로 지었으며 박공지붕은 한옥의 팔작지붕과 닮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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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여학교 윈스브로우 홀
붉은 벽돌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건물이다.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해설]1927년 건립된 이 건물은 윈스브로우(Winsborough) 여사가 받은 생일 헌금으로, 건축을 전공한 남장로회 서로득(Swinehart) 선교사가 건축하였다. 좌우 대칭의 중복도형으로 정면 출입구에 설치한 아담한 돌출 현관인 포치가 인상적이다. 이 돌출 현관 위 삼각형의 박공지붕과 이를 받치는 투스칸 오더(Tuscan Order)의 원형 기둥은 다른 학교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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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교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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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홀
1911년 건립되어 수피아여고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미국 스턴스 여사(Mrs. M.L.Sterns)가 세상을 떠난 동생(Jannie Speer)을 추모하기 위하여 기증한 5,000불로 세웠다고 한다.
이 건물이 세워진 1911년부터 수피아여학교로 블렀다니까 학교 이름의 유래도 함께 알 수 있다.
당시의 신식 건축에 많이 사용되던 붉은 벽돌이 아니고 회색 벽돌로 지었으며, 'ㄴ'자 형 건물로 정면과 우측면 2곳에 현관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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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메모리얼 홀
수피아여고 정문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언덕 위에 단아한 예쁜 건물이 보인다.
수피아여학교를 설립한 유진벨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그가 세상을 떠난 1925년 건립되었다.
현재는 광주 향린교회로 이용되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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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언덕 위에 이런 집 한 채 짓고 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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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선 선교사 사택
미국선교사 우일선(Wilson)에 의해 1920년대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서양 저택의 풍모를 풍기는 고색창연한 2층 건물로 광주에 현존하는 양식 주택으로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현 기독병원인 제중병원장을 지낸 우일선 선교사는 당시 천벌로 여겨지던 한센병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봤고 자활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애썼다고 한다.
전국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몰려들자 여수 율촌에 애향원을 세우는 등 평생을 의료사역에 바쳤다고 한다.
이 건물은 전쟁고아의 보육에도 사용되는 등 사회복지와도 관련이 많다고 한다.
큰 건물만 보고 선교사들이 저택에서 여유롭게 살았나보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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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산 오르는 길. 동백나무 잎에도 눈이 내렸다. 이 길을 올라가면 산 위에 선교사묘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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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길
양림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선교사묘역으로 오르는 길, 돌계단 하나하나에는 이곳에 잠든 선교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먼 이국땅에서 아내와 자녀를 잃으면서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다가, 이곳에 묻혔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숙연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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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묘역
미국 남장로회 소속 선교사로 유진벨과 함께 1904년에 광주에서 최초로 선교활동을 시작했던 클레멘트 오웬이, 1909년 급성폐렴으로 사망하여 처음 이곳에 묻혔고, 이후 유진벨 등 선교사와 가족들 22명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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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과 그의 둘째 부인 마가렛 벨의 묘비가 나란히 있다.
유진벨의 첫째 부인으로 32살의 젊은 나이에 숨진 로티벨의 묘는 서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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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선교사묘역에서 호남신학대학교로 내려오는 계단에 눈이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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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파트 뒤로 무등산이 보여야 하는데. 잠시 해가 났다가 눈발이 날리기를 반복하는 날씨에 무등산은 잠시 아랫도리만 보여 주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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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선교기념관
광주, 전남지역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진벨의 삶의 역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유진벨의 활동은 그의 후손들로 이어져서 1996년 유진벨 한국사역 100주년을 기념하여 유진벨재단을 설립하였다.
유진벨재단은 현재 북한의 구호와 결핵 퇴치사업 벌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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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선교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오른쪽이 유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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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일대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자리를 잡으며 시작된 신문물과 교육, 의료, 등의 중심지로 사회활동의 선각자들과 문화, 예술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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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시인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 기도>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플라타나스>
감수성 많던 시절 좋아해서 흥얼거렸던 시들을 쓴, 김현승 시인도 대표적인 양림동의 예술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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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형다방. 이 작은 다방에는 뭔가 예술적인 분위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니, 김현승 시인의 호가 다형이 이었다.
김현승 시인이 생전에 커피를 좋아해서 주변 사람들이 다형(茶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무인 다방으로 누구나 들려서 준비된 커피나 차를 타 마시면 되는 곳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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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촌'이라고 불렸다는 동네 분위기가 분위기 인지라 '양인제과' 라는 이름에서는 서양인이 하는 빵집이라는 느낌이 물씬 났다.
거기에 양림동 초기 선교의 주인공인 오웬 목사의 사진까지 바깥벽에 있어서 옛날부터 있던 빵집이려니 했는데, 아니었다.
아주 최근인 지난 연말에 호주에서 온 부부가 새로 연 빵집이란다~~ ^^
양림동이라고 모두가 근대기와 연관되는 건 아니라는 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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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경 아닌 경후식. 추운 날 긴 시간을 돌았더니 배고팠다.
늦은 점심을 <정자골>에서 맛있게 먹으면서 행복했던 광주의 일박이일 안뇽~~ ㅎㅎ
첫댓글 지산동 탑이 눈에 익다.
이거 법원 옆에 있는 거... 탑 옆에 유치원도 있고.
몇 년 전에 광주에서 천정배변호사 만나러 갔었을 때 이거 따로 봤당... ㅎㅎㅎ
맞아요
산수동 법원옆에 있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