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과 도로 나무아미타불 차이

[내일은즐거워]

한 젊은이가 당나귀 한 마리를 끌고 얼음이 얼어있는 강을 건너게 되었다.
중간쯤 갔을 때 얼음이 얇아서 찍찍 소리가 나면서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심조심 얼음판을 건너는 그는 무서움에 떨면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계속 중얼 거렸다.
운이 좋아서인지 나무아미타불의 덕분인지 정신없이 강을 건너왔다.

강을 건너와서 굳이 나무아미타불을 찾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강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속으로 "별 것도 아닌데 괜히 나무아미타불을 지껄였잖아" 그는 픽 웃으며 나귀의 고삐를 이끌었다.
그런데 왠 일인가? 손에 잡고 있는 것은 당나귀가 아니라 당나귀의 고삐만 잡고 있는 것이었다.

당나귀는 아직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 건너편에 서있는 것이었다. 그는 강을 다시 건너기 위하여 얼음판 위를 살금살금 걸으면서 계속 중얼거렸다. "도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도로 나무아미타불, 도로 관세음보살……."

사람들은 다급해지면 신앙의 대상을 찾아 기도를 한다.
평소에 안 다니던 교회를 찾고 절을 찾아 기도회를 나간다.
철야를 하고 금식을 하고 기도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다가 형편이 풀리면 자기의 힘으로 해결된 것처럼 뽐낸다.
그러다가 다시 문제가 오면 또 신을 찾는다.
도로 나무아미타불을 연발하는 젊은이처럼 도로 하나님,
도로 주여, 도로 부처님을 외치는 어리석은 신앙인이 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