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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자 유ノ게시판 스크랩 이사. 그리고 지금은
牛步/고정현 추천 0 조회 13 11.01.31 17:21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이사. 그리고 지금은

               牛步/고정현

 

오늘이 토요일, 지난 월요일 이사를 하였으니 그런대로 일주일을 이곳에서 생활 하였다. 약 4키로나 떨어져 있는 면사무소에서 전입신고도 하였고, 손자의 유치원도 결정 되었다. 주변도 돌아보았는데 아직은, 조용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느낌이나 감동은 없다. 말 그대로 아파트를 벗어나면 시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평택 시내 까지는 승용차로 약 7분 정도의 거리, 아파트 내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한 시간이 넘는 배차시간에 눈길을 돌려 버렸고. 아파트를 나서면 왕복 사차선 도로인데 버스 정류장이 있고, 평택에서 안중 방향의 도로이기에 버스는 자주 있는 것 같았다.

 

마트의 물건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은 어머니의 입에서 먼저 튀어나왔다. 콩나물 가격에 놀라신 것이다. 하긴 이곳은 물건을 사려면 아파트 상가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아니 있기는 하다, 이곳에서 제일 가까운 시장인 통북 시장이라는 곳으로 가면 된다. 수요일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왔는데, 재래시장이었다. 사람들은 정이 있어 보였고 친절하였으며 몇 가지의 물건을 사면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 날이 추워서 다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다른 아파트보다는 느리다는 느낌이었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려면 조금은 걸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였지만 그런대로 견딜 만 한 곳이다. 어머님께 경로당의 위치를 알려 드리려고 모시고 갔는데. 아파트 뒤편에 건물을 세우고. 그래도 우리 동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건물이 추워 보인다. 주차장은 조금 심각하다, 나야 차를 별로 끌고 다니는 편도 아니고, 출퇴근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늦게 들어오는 차는 주차하는데 애를 먹어야 한다.

 

손자의 유치원, 평택시내로 가는 방향으로 오 분 여 거리에 있는데, 주변이 논과 밭이다. 이층으로 지은 건물은 어린이들을 위하여 지은 건물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고. 잔디로 가득한 운동장. 트랙, 이런 시설들이 마음에 든다. 미술전공을 했다는 원장의 말 속에 신뢰감이 보인다. 무엇보다도 자연과 가까이에서 어린이를 교육하고 싶어 하는 원장의 생각은 놀이에 관한 설명 속에서 진하게 느껴졌고 손자의 입학 결정을 내렸다.

 

교회. 도시와는 다르다. 아파트 상가 사층에 있는 작은 교회. 그리고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감리교회,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장로교회. 또 다른 편에 있는 성당, 어느 교회를 다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도시에는 한 건물 건너 교회가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이지만 이곳은 그나마 시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수원에서도 교회를 정하는데 두 달 정도가 걸렸는데, 여기서는 그럴 걱정은 없다,

 

상가, 오래된 건물이라서 그런지 칙칙한 기분이다, 마트가 있고, 분식집이 있으며 중국집이 있고 통닭집이 있는, 그래서 도시의 아파트 상가에 있는 것들은 다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도 많은. 이곳에 사는 동안에는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틈틈이 시내에 가는 길에 들러서 구입해가지고 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홈플러스가 차로 십분 정도의 거리. 이마트가 역시 홈플러스 반대 방향으로 그 정도의 거리인데. 지난 화요일 이 마트에 갔다가 수원 이마트 점에서 샀었던 어머니가 즐기시는 빵이 그곳에 있는 것을 보고 주저 없이 카트에 실었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밤, 19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썰렁함이다. 몇 곳의 불이 켜진 아파트들의 불빛에 이곳이 아파트 단지라는 것을 일깨워 주지만 그 아파트 틈 사이로 보이는 들은 어두움이다. 처음 이곳에 오면서 느꼈던 들판에 덜렁 지어진 아파트 단지라라고 생각했던 것은 주변을 돌아보면서 조금 바뀌었지만 그래도 시골의 모습이 더 짙은 곳인 것만은 사실이다.

 

다행이 차로 오 분 거리 정도에 종합 병원이 있었다. 국제병원이라는데 다음 주에 한번 가 볼 생각이다. 아파트 상가 옆에 의원이 있지만 시내처럼 여러 가지 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내과 정도의 의원에서 소아과 외과 등을 치료하는, 일종의 시골 의원 같은 것으로 보이니 다른 질병이 있으면 시내 병원으로 가던가 아니면 국제 병원을 이용 할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결국 환자의 선택권이 제한되어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나는 또 한 지역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마음으로 한 지역에 터를 잡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다른 면으로는 내 생활의 다양한 경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곳의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이 22일 토요일, 창밖으로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영등포의 모임에 나가야 하는데, 승용차를 평택역까지 가지고 가서 전철로 움직일 생각이었는데 눈이 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시외 지역이라서 눈이 도로에 쌓이면 운전에 부담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내 삶의 방식, 그래! 나는 내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서 즐거움을 만들고 살아가면 되는 것이니, 이곳의 생활에서도 그 즐거움을 만들어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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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1.31 19:03

    첫댓글 슬슬 정이 새록이실터~~~~
    마음 편안하게 부딪쳐
    행복하게 사시기만 하면
    되실줄 아래오~~~~~ㅎㅎㅎㅎㅎㅎㅎㅎ

  • 작성자 11.02.01 09:39

    알겠소이다. 그저 열심히 적응하도록 하겠소이다. ㅎㅎㅎㅎ

  • 11.02.01 12:31

    먼저 두루두루 경험하셔요, 시서문학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요,

  • 작성자 11.02.01 09:39

    명절 잘 보내세요.

  • 11.02.01 23:56

    가내에 늘 평안과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복된 날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 작성자 11.02.02 07:59

    시인님의 수고에 늘감사한 마음입니다.
    신묘년에도 시인님의 수고가 시서문학을 더욱 빛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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