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여억대의 막대한 군 예산이 소요될 포스텍 해양대학원 유치관련 입지 선정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울진군이 지난5월 실시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당초의 계획을 뒤집고 평해 지역에 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려하자 당초 대학원 유치에 나섰던 죽변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죽변면 지역의 전직청년회장단(이하 회장단)은 21일과 22일 이틀간 긴급 모임을 갖고 “죽변면번영회를 주축으로 약20여명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당초 계획된 포스텍 해양 전문 대학원 유치를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울진군측은 회의석상에 군관계자등을 긴급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텍 해양대학원 관련 현안사업을 설명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회장단들은 논리적인 사업 타당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하며 반발하고 있다.
회장단측 관계자에 따르면, 먼저 울진군측은 분담하는 총4백78억원에 대한 제원마련 방안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고, 이어“연구용역을 의뢰한 기관이 어디인가?”를 추궁하자, 뒤늦게 울진군이 지난해 약5천만원의 예산을 수립해, 울진군 주도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포항공대 대학원유치(설립)에 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한 사실을 밝혀 물의를 빚었다는 것이다.
▲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지난5월 공개한 포항공대 해양대학원 켐프스 구상 입지선정 종합검토 의견’연구용역 결과 자료. © | | 또한 한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죽변항 연안은 선박의 왕래가 많지만, 평해지역은 선박의 왕래가 적고, 또 평해읍 지역의 해안 지반이 우수하고 죽변면의 해안지반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장단측은“죽변항 연안은 ‘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한 지역으로 평해지역 보다 상대적으로 해안지반이 약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평해읍에는 항구가 없지만 죽변면은 항구가 있고,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경북도의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등이 설립돼 있어 산.학.연 관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박했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강한여론이 일자 죽변면의 김완수 군의원도 김용수 울진군수를 면담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당초 울진군측은 죽변면 후정리 경북 해양과학연구단지에 '해양수족관(체험형 해양과학관) 사업'도 추진했지만 현재는 이 사업도 무산돼 있어 주민 반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 즉변항과 2005~6년 당시 죽변 후정리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GMSP) 내의 체험형 해양과학관 관련사업 조감도 © | | 울진군은 앞서‘2009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위해 엑스포장내에 ‘해양수족관’을 완공해 개방하며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반발을 사고 있다.
▲ 을진엑스포 공원내에 설치된 해양생태관(수족관) 조감도 © | | 울진군의 울진읍, 죽변면, 북면 지역주민들은 반경5KM 원전주변지역에 살며 발전사업자 지원 법률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복지.문화.교육분야 및 소득증대 사업등에 각종 원전 유치 지원금 및 발전세 등을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원전주변지역에 속한 죽변면 주민들은 당초 막대한 군의 재원이 투자되고 도와 정부기관 등 산.학.연.관이 연계된 신 해양관련 사업인 이른바 경북 해양과학분야 혁신 클러스터 미래전략 정책 추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군의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예정부지 입지선정에서 부터 막대한 예산사용 문제 등 당초 계획된 원전 유치 주변지역 주민에 안배(?)된 산.학.연.관 사업을 또 다시 포기해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울진군측이 주민 반발 여론 확산과 함께 약5백억대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군의회의 승인을 득할 것인지 의문으로 남는다.
울진군에 설립될 포스텍 해양공학 전문 대학원은 당초 경북도와 울진군, 포스텍이 공동으로 건립을 추진, 조만간 대학원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설립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며 소요자금 8백50억원 가운데 울진군이 4백78억원을 분담하고, 포스텍이 2백61억원, 경상북도가 1백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학원에는 90억원 규모의 기숙사와 해양에너지연구센터도 건립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