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여울기후환경넷이라는 기관에서 철새 관찰을 나간다고 해서, 오늘 있는 라인댄스마저 결석하고 참가했어요. 옥수역 3번 출구에서 만나, 바로 옆에 있는 한강변으로 나가는 길로 들어섰어요. 일행은 모두 여성으로 6명이었어요. 다리 근처에 수 백 마리의 새들이 운집애 있었어요. 사진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검은 줄 비슷한게 어렴풋하게 나있죠? 우리를 이끄는 망원경이 있어 빌려주셨지만, 초보들에겐 구별하기 힘들었어요. 민물가마우지, 물닭, 오리 등 약 다섯 종류라고 합니다. 조류에 대한 책을 들고 다니시며, 일행에게 보여주셨어요.
이 사진에서는 강물 중간에 거뭇거뭇한 게 보이고, 또 멀리 다리 근처에도 희미한 얼룩 같은 게 보이죠? 가까이 관찰할 수 없어 좀 답답하네요. 가는 길에 낮은 수풀 사이로, 붉은머리 오목눈이도 봤어요. 작은 새가 어찌나 귀엽던지요.
요즘 구청에서 한강변에 열심히 나무와 꽃을 심고 있다네요. 관목은 주로 조팝, 화살나무 등인데. 이건 화살나무입니다.
사진에 왜가리 한 마리가 비교적 가까이 있어 찍었지만, 구별하긴 쉽지 않을 거예요.
뭔가 물가에서 꼬물거려 사진기를 들이대지만, 어느 사이, 날아가거나 숨으니, 초보가 화면으로 잡기는 힘들 것 같네요. 물닭이라는데...
철새를 관찰하는 일행은 약 2시간 가량 계속하려는가 본데, 저는 이쯤에서 헤어져, 응봉산으로 향합니다. 굴다리를 이용해 건너편 성동구로 들어섰어요. 양지바른 길가에 제비꽃이 모듬으로 활짝 피어 있군요.
응봉산 입구부터 만개한 개나리가 반깁니다. 흔하디 흔해, 가끔은 별 볼 일 없는 개나리가 빛을 발하며 봄을 전등처럼 밝히네요.
응봉산 정상까지 이런 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런데도, 양쪽 주변이 너무 예쁘니까, 힘든 줄 모르겠어요.
사진 왼쪽엔 산수유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생강나무와 구별하려면 벗겨지는 나무줄기를 보라고 배웠지요. 생강나무는 소름 돋은 것처럼 나무줄기가 오톨도톨해요. 생강 냄새도 나고, 꽃모양도 다르다지만, 냄새 맡기도 힘들고, 꽃이 작아 알아보기도 힘들어요.
계단 아래를 보면, 한강에 놓여진 도로와 다리를 오가는 차들이 보입니다.
제철이라, 응봉산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요. 응봉산은 조선시대 왕의 매를 훈련하던 곳입니다. 맞은편 서울숲은 사냥터였고요.
응봉산 정상 가까이 가니, 먹거리 장터가 섰어요. 페이스 페인팅 등, 유료(2000원) 체험 부스도 있고요.
응봉산 정상에 벚꽃나무 한 그루가 화알짝 피어 있군요!
정상에 올라서서 한강 쪽을 내려다 봅니다.
먹거리 장터도 북적입니다.
김밥, 김치전, 소시지 구이 등등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주로 3000원, 뭔가 한 가지는 5000원이네요. 재작년까지는 해돋이 행사 때, 무료 떡국도 줬다는데, 그동안 물가가 많이 올라 유료가 되었나보다고 주민들이 그러네요.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어요. 그야말로 만원 사례입니다.
멀리, 롯데타워도 보입니다. 강북에는 남산타워, 강남에는 롯데타워가 랜드마크인 듯 합니다.
응봉산 정상에는 정자가 있는데, 어쩐 일인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어요. 개나리 축제라 오후 1시반부터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랍니다.
한쪽에는 현장종합상황실과 출연자들이 기다리는 천막이 쳐져 있습니다.
음악회를 보려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저는 하산합니다. 응봉산을 가파르게 깎아 차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절벽이 생겼는데, 그곳에도 만개한 개나리가 가득합니다.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도 계단을 이용합니다.
응봉산의 벚꽃나무는 많지 않지만, 만개했습니다.
이쪽 저 멀리 자세히 보면 남산 타워가 보일 것 같습니다. 봄철 대기오염도가 심해, 확실하지는 않지만...
개나리 축제가 벌어지는 응봉산 이곳저곳에 도우미들이 보이지만, 자기네들끼리 대화에 열중할 뿐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 같진 않네요.
응봉산에는 바위 체험장과 출렁다리가 있어요. 시가 적힌 보드도 보이는데, 어떤 시는 참 재미나요. 뭐든 쉽고 재미난 게 좋지요?
응봉산에서 응봉역(경의중앙선)으로 가서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저는 굴다리를 통해 한강변으로 나갔어요. 굴다리는 응봉역에서 1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지리를 몰라 자칫 지나칠 수도 있으니, 초행길이면 꼭 물어보세요. 굴다리를 나와, 오른쪽으로 약 600미터를 더 가야 충량천교가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 한강 맞은편, 즉 서울숲으로 갈 수 있다네요. 가는 길에는 곰보배추(배암차즈기)가 많이 나있었어요. 곰보배추는 약효가 좋다고 하네요. 무슨 약효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엔 큰개불알꽃(봄까치꽃)과 곰보배추가 나와 있군요.
한강변의 척박해 보이는 땅에는 튜립, 히야신스 등이 계속 심어져 있습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해 난쟁이 같은데도 꽃이 피었네요. 아마도 요즘 가믐이라 더 그럴 거예요.
히아신스인데, 이것도 약간 비정상으로 납작 엎드려 피었어요. 히야신스는 향기가 무척 강한데, 냄새도 안 나네요.
여기도 난쟁이 히아신스가 되어버렸어요. 가믐이 가장 큰 원인일 것 같아요.
한강변에는 운동기구와 쉼터가 제법 많이 마련되어져 있어요.
한강변에 핀 수선화.
더 난쟁이 같은 보라색 히아신스.
이 편의점과 화장실 앞에 중량천교가 있고, 그 다리를 건너 도보로 5분~10분 가면 서울숲입니다.
중량천교가 나왔습니다. 그 옆에서 무슨 공사를 하고 있네요. 서울 곳곳에서 공사하는 구역이 많아요.
첫댓글 개나리 동산이네요.우리 농장의 튤립이랑 수선화도 피었는지 궁금해요.
응봉산 개나리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