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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그 살피진 빛의 경계를 무너트리며
^곽 온지 씀^
짙은 어둠이 주는 그늘에 서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제같이 이 하늘에는 수두룩 빽빽 가득 찬 온지가 본 시골 밤의 그 은하수 무리 같은 다양한 빛을 뿌리는 별이 있어야 하건만 아쉽게도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하늘에는 온 힘을 다해 제 빛을 뿌려대는 별 한 두 개뿐이다. 아니 눈을 부릅뜨고 꼭, 꼭, 찾아보면 간신히 한 두 개 더 찾아질까 말까 하는 정말로 부족한 별들이 하늘을, 정말 엉터리 같은 밤하늘을 꾸밀 뿐이다. 하지만 그 없는 별들을 보면서 온화한 빛을 뿌리는 달은 날마다 제 모양을 바꿔가면서 열심히 게으르지 않게 부지런히 빛을 뿌린다마는 그 빛을 보아주는 별 몇 개 없고 사람의 눈동자도 없고 짐승의 탐욕에 젖은 눈도 보이지 않아 오로지 외롭기만 할 뿐 고독에 젖은 빛이 마냥 포근할 수만은 없다. 저 윗동네의 밤하늘도 이럴까? 가을이 아니고 여름도 아니고 봄도 아닌 지금이 겨울인데 총총하게 몹시 탐진 빛이 쏟아져 나와야 하건만 그것은 다만 이 글 배기가 바라는 가난한 바람일 뿐일까? 타락한 마을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 매음에 밤하늘까지도 타락해버렸을까? 별마저도 타락해 어느 짙은 어둠에서 꽁꽁 제 빛을 못 내고 마치 매음굴에서 그 허기진 본능을 가슴도 없는 어느 낯선 여인네로부터 채우고 썩 달갑지 않은 마음으로 제 아내도 도망가 버린 그 마땅치 않은 집으로 탈래탈래 걸어 들어가는 그 젊은 사내의 생기 잃은 눈동자처럼 제 빛을 잃어버리고 그 어느 하늘 낯선 골목에서 홀로 주저앉아 제 잃어버린 동무들을 찾으려고 마냥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신음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얼까? 정말 제가 내는 말의 뜻도 모르고 오로지 남이 내면 그 말 따라 하는 그 멋모르는 개성 잃은 대중들 앞에서 행복동을 펼치는 그 말도 안 되는 말을 말이라고 내밀어쌓는 어느 연사의 말답지 않은 말을 언뜻 손 폰으로부터 나오는 영상을 통해 잠깐 아주 잠깐 귀기울여보니까 정말로 터무니없는 말을 내밀기에 이 어린 글 배기가 어찌 아니 통탄할 수 있을까. 하늘에 길 잃은 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별들을 못 보고 오로지 누가 한 말을 얻어듣고 그것도 지식으로 포장해 남들한테 맞갖잖은 연설을 내밀어서는 그 수임료로 겨우겨우 하루를 연명해가며 살아가는 그 철없는 연사의 말을 잠깐 이 별들이 없는 어슴푸레한 겨울 가는 어둠 진 그늘에다가 살그머니 풀어보려 한다. 이 어린 가난한 글동무들아 그 연사가 내민 그 가스러지지 않은 말 한번 미안하지만 쫑긋 귀담아 들어보시라.
__행복은 어제처럼 별 다른 일없이 무탈하게 하루를 보내면 행복이지 __
세상에 자다가 벌떡 깨어나 우리 젊은 내 아버지 내 맘에 우상으로 남아있는 내 하늘에 별로 계신 아버지가 마당가에 세워둔 지게작대기로 자고 있는 우리 형제 사남매들 작은 방문 짝을 몹시 후려칠 일이다. 기도교의 말처럼 부활해 갖고 말이지 세상에 그것도 연설이라고 하는 그 아무 영그는 말 없는 실속의 뜻 하나도 가지지 못하는 그 연설을 듣고 박수치는 대중들 저보다 더 나이 어린 연사의 그 짝 잃은 것만 같이 보이는 그 애련한 눈동자를 보고서는 온지는 입 속에서 막 쏟아져 나올라고 하는 욕설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한결 더 영글어지는 언어의 뜻을 새삼 깨달아, 어제 아내와의 그 단 토막의 대화를 통해 과연 해학이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오랜 애태움 끝에 찾아낸 새끼 지혜를 이 자리에다가 가만히 풀어 볼 시기이다. 지금은.
____존경하는(?) 연사님, 연설, 정말 감탄스럽게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혜로운(?) 말씀은 어느 철학자 분한테 들어서 하셨나요? 저는 그것이 알고 싶어요. 그런데 말이죠, 당신의 그 심각한 언어 앞에 저는 왜 자꾸만 미소가 참 아름답게(?) 지어지는 것일까요? 마치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는 그 탐스럽고 보드랍고 다정한 꽃잎 볼을 마치 연지곤지 바른 젊은 연꽃을 바라보는 색시처럼 그런 섹시한 미소가 만들어지는 것은 대체 어디에서부터 찾아오는 마음의 발로일까요? 진짜, 진짜, 저는 그것이 알고 싶어요?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참 뿌듯한(?) 지혜(?) 하나 가르쳐주셔서 꾸벅 감사 인사드립니다. 내일도 오늘도 그 지혜(?) 그 자리에서 참 똑똑한(?) 대중들한테 항상 한 결 같이 그 어제와 같이 똑 같이 똑 같은 손짓으로 애써 심각하게 표정을 꾸미면서 너무 열심히, 너무나도 열심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정말, 보기 좋은(?) 연설 아저씨! 명연설 너무나도 고마워서 가히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꾸벅.------
글을 빚기 시작한지 이제 얼마의 시계 속 초침이 부지런히 나비쳐 갔을까? 보자, 거의 새로운 오늘 새 오전을 달리는 온지의 눈에 나타난 아내랑 같이 잤던 벽시계가 얼추 한 시 사십분을 달리던 시간에 깨어나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몸 가시는 데로 여유 여유하면서 느긋하게 걸어가 몸에 낀 옷을 몸 가심 터 문 앞에다가 홀라당 벗어두고 또 느긋느긋 하게 걸어 들어가 문을 열고 그 남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조금은 돈을 벌어 잘 꾸며놓고 사는 사람들이 보면 이 글을 짓는 사람의 아내와 나를 청소를 잘 안하다고 살짝 눈치나 꾸중 줄지도 모르는 그러한 욕실에서 쪼르르 흘러내리는 샤워기 끝을 타고 내려오는 세상 가장 귀하고도 귀한 물을 너무 따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기 들 정도로 너무 차게 하지도 않고 적당히 가스러진 물을 받아 샴푸 새똥만큼 손에다가 찍 짜서는 그것을 머리에다가 바르고 그러고서는 손을 싹싹 감아서 쑤석거리고 그 다음으로 물 때 잘 끼는 별로 향 짙지도 않은 세안 비누를 약간 가스러진 털, 실하고 실한 약간 푸른 손 장갑을 끼고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어제보다 행복감을 더 맛볼 수 있을까 오로지 그것만을 궁리하면서 가만가만 여유를 어제보다 한 결 더 가지면서 가슴을 문대고 배꼽을 문지르고 사타구니를 비비적거리고 더불어 진 허벅지와 그리고 그 아래 다리까지 그 아래 발까지 발가락까지 하나하나 어루만지고 그러고 나와 옷을 거듬거듬 주워 입고 하얀 백자에 이국 차를 타 그것을 가만가만 입안에다가 넣어 주면서 그 향을 느끼면서 그러면서 글을 지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가장 철없는 가장 콧대 센 사람이면서도 한편으론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다고 느끼는 이 온지가 느끼는 행복감이 보이지 않는 그 아직까지도 제 빛을 잃지 않겠다고 반짝거리는 샛별을 타고 그래 꿈결처럼 밀려온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귀한 마음의 행복감은, 보라, 세계의 축구선수 메시가 어떻게 자기관리를 하고 어제보다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가려고 애쓰는지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공을 다루고 제 친구들과 어울리고 그 친구들이 다 놀다 간 빈 공터에서 홀로 남아 제 몸을 그 유연한 흑인선수들보다 더 유연하게 놀리려고 애썼던지 그 이마에 상글상글 맺히는 땀방울을 손으로 훔쳐가면서 어제보다 나아지려고 애썼던지 그리고 현재 세계 최고의 지존이 되었는지 그가 흘린 땀방울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한번 생각해보면서 곰곰 세어보라. 그가 한 골을 집어넣을 때마다 그 수고스런 대가로 찾아오는 감정이 뿌듯한 마음이 곧 행복이 아니고 무엇일까. 그런데 뭐라고요? 손폰 영상에 나와서 어제의 원고 초안을 그대로 가지고 나와서는 대중들 앞에서 그것을 그대로 보고 연설을 하시는 대한민국 나라의 이름난 명 연사 아저씨 발품을 팔아 챙기는 대가가 하루 혀 빠지게 아시방아 찧는 아이들보다 더 많아서 은밀히 웃음을 흘려쌓는 연사 아저씨 어제 제가 보는 영상 앞에서 뭐라고 새실거렸죠?
_행복은 어제와 같이 무탈하게 지내면 저절로 찾아드는 그런 인간의 감정이다.--
맞지요? 임의 연설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지요? 고가의 옷을 검정 넥타이 목에 조르고 윤나는 구두를 발 편하게(?) 신고서는 정말 많은 지식들을 가지고 있는 대중들 앞에서 내가 당신들의 해밝은 머리를 어제만큼 변하지 않게 해주겠어, 늘 그 자리에 있게 해 주겠어, 정말 다부지게 결심하고 숨 넘어 가게 오늘도 연설을 해주시는 아저씨는 제가 정말로 존경합니다. 제가 세상을 살아 본 사람들 중에서 정말 멋진 사람이 바로 아저씨 같은 사람이에요. 이 글을 이제 새벽이 다가오는 네 시 사십분을 달리는 걸음에서 개기름이 철철 흘러넘치는 얼굴을 하고 오늘도 어제만한 글을 쓰려고 혀 빠지게 달리는 이 글님이 보는 견지로 제 동무들을 부릅니다.
온지의 사랑하는 친구들이시여! 옥아, 경아, 숙아, 그리고 사회친구 동무나 진배없는 벗 같은 동무나 다름없는 신 과장 동무시여! 그리고 나와 가진 사고를 달리해 신앙심이 최고라고 오늘도 열심히 기도를 하며 사시는 어제 그제까지 사우였었던 여성 친구 희 동무시여!
오늘도 길을 가다가 제가 가진 생각의 걸음을 달리해 글이 엉뚱하게 명 연사 쪽으로 흘러가고만 있지 예. 죄송스럽지만은 과연 우리들은 무슨 생각으로 살아갈지 쪼매만 생각해보고 한 걸음 나가시지 예 부족하고 모자라고 조금 뒤떨어진 제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리는 단 하나 어제와 같은 글을 쓰면 돼 한 걸음 더 걸어 앞으로 나가면 안 돼 하면서 가지는 감정(?) 배우지 않는 감정(?)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져서 내 가슴에 흐뭇하게 뿌듯하게 와 닿는 감정은 하나도 없는 그런 감정이 행복일까요 친구님들?
친구 분이시여!
이것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과연 어떤 감정에서 찾아오는 기쁨의 감정인지 제가 한번 조금만 거론해보지요. 그러니까 말이지 예 교회나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면서 제 맘을 가꾸려고 하는 성스런 사람들은 이른 새벽아침에 무엇부터 하지요 정갈한 마음으로 세신 터로 가서는 저처럼 글을 쓰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가시고 그러고 글을 쓰는 사람처럼 교회나 성당 가기 전에 꼭 제 몸을 아름답게 가시고 가지요. 이 어린이의 보는 눈이 맞지 않나요? 어떻든 그런 분들은 그러지요. 이미 기도를 드리기도 전에 제 맘이 어제보다 한 결 더 정화되어 있는 거지요. 그 맘은 이미 교회나 성당을 가서 이루어지는 기도를 통해 받게 되는 그 성스런 감정을 집에서도 실상은 가지고 있는 거지요. 다만 거룩한 십자가가 있고 성스럽게 세상을 살다가 가신 한 아름다운 분의 자취가 기도하는 방에 그대로 걸려 있는 그런 장소에서 제 맘을 한 번 더 기도로 정화시키면 과연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치는 당연지사가 맞지요. 그러지요. 그럼에 느끼는 감정은 고결하고 숭고하고 정갈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내면의 기쁨이고 환희고 가슴 벅찬, 그래요, 가슴 뿌듯한 감정으로 치닫는 최후의 그것은 짜장 바로 사랑이란 감정이 아닌가요. 그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사는 종교인들이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면서 속물이나 다름없는 제 마음을 전혀 가시지 않고 하루마다 찾아오는 오늘 앞에서 일기 한 장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들과는 그래요 차원이 다른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 말입니다. 이제 이 어린 글 배기가 내민 말의 요지는 말이지 예 제가 다녔던 회사의 사우동무가 성당에 다니면서 가만히 있어도 기쁨의 충만한 감정을 느끼며 때론 눈물을 쏟을 수도 있다고 하신 말씀에 대답을 드리는 것은 그러지요 저더러 너무나도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조금만 쉬어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한 걸음만 나아가 이 말을 전하고 싶지 예 우리 사우 동무는 가만히 있어서 기쁨이 찾아온 것이 아니고 날마다 제 맘을 가시고 주일마다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더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겠다고 다짐하는 그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자기를 사랑하는 애, 자기 사랑 애 맞지요. 가만히 있으면 찾아드는 건 하품이고 어제보다 더 편해지려고 발버둥치지 않는 안일함이고 나태함이고 태만이지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 오늘을 사는 사람이 드리는 말의 요지는 그래 예 앞에서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으나 사람의 행복은 제 자리에서 가만히 있지 말고 제가 찾아가는 꿈이나 이상 그 소망 같은 바라는 무엇을 향해 어제보다 나아지겠다고 다부지게 결심하는 가운데에서 나아가는 그 실천의 행위, 그것으로부터 찾아드는 감정이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제 어린 ‘행복동’을 전하면서 이제 방에서 나와 직장을 가려고 준비하는 따님을 봅니다.
시계를 봅니다. 새벽 다섯 시 아직도 진하고 진한 어둠의 색깔이 이 인공의 빛으로 휘황찬란해진 거리를 뒤덮고 있는 마당에 하모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제 가치를 높이려고 얼마 전까지 다녔던 저기 마포에 있는 그다지 작지 않은 병원을 둥치고 저기 인천 검단에 있는 그보다 상고 더 급여가 많지만 하루를 멀다하고 그곳에 들어가 살던 신입 간호사 사원들이 그만 퇴사를 한다는 그 병원으로 수일 전 제 노동의 보금자리를 제 가장 사랑하는 친구, 저보다 무려 열 살이나 많은 사회 언니를 데리고 같이 그 병원으로 들어가 그 병원의 어엿한 직원이 된 따님이, 짙은 간밤에 일어나 거실에 둔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이 아빠를 보고, 내가 딸 출근하는데 같이 가 줄까 엄마 택시로, 가만히 그렇지만 좀 상냥한 얼굴로 이 아빠의 솔직한 감정을 내미니깐, 딸님이 이 아빠가 원하시는 그대로의 생 얼굴을 하고 전혀 입술에 빨간 그림 하나 그리지 않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이 가난한 아빠를 저의 생기 좀 잃은 약간은 창백해 보이는 얼굴로, 아빠는 글 부지런히 쓰세요, 이 아빠의 글짓기를 응원해주는 그 마음이 정말 너무나도 감사해서, 하모! 내가 쓰는 이 글이 지금 중요하나 내 딸이 더 중요하나 해서 내린 저 싱그러운 헤아림에 순간 글도 중요하고 딸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글을 지은 시간이 상당히 길어서 잠깐만 쉬어가야 할 때라고 생각의 끈을 야무지게 둥치고 갓 방에서 나오는 아내의 눈곱만 떼어 낸 얼굴을 보고, 세안을 하시면 저보다 훨씬 얼굴이 고와보일 텐데, 저만의 짧은 눈금을 가진 사고를 가지고 둘이 그러니까 아내랑 딸이 손잡고 나가는 다정한 그 모녀지간의 사랑을 상그레 시새움하면서 뒤따라 나가서는 아내의 택시 앞에 다가가서는 역시 우리집안의 가장 귀염이, 어릴 때 너무나도 앙큼하게 제 온몸을 나비처럼 팔랑거려쌓던 그 딸이 자라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버린 이 상황에서 그래! 그래! 글짓기를 하지만, 딸에게, 우리 아빠가 최고야! 그런 뿌듯한 느낌을 주지 못했으므로 당연 딸을 택시의 가장 상석에 앉히고 이제 딸에게 가장 귀한 아버지로 남고 싶어 뭔가 맛있는 달콤한 슬기의 열매를 보여줘야만 되겠다고 한 걸음 어제보다도 진화한 깜냥을 지니고서는 셋이서 같이 한 차로 붕 새벽 어두운 하늘에서 제대로 된 빛을 뿌리지 못하고 저처럼 졸기만 하고 있는 샛별을 보면서 검단까지 그다지 오래지 않는 짬으로 배웅을 하고 되돌아오는 길에 아직도 깨어나지 않는 깊은 겨울의 어둠을 늦잠보라고 속 꾸중을 하면서 되돌아오는 길에 예전 가난하게 살았지만 자기 집이라고 재개발한다고 부수어버려 아직도 하마 수년이 흘렀는데도 공사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그 수년 전의 집 가는 길목 언저리에 좀 보잘것없이 자리 잡은 음식점, 콩나물 해장국집, 그 집에 들어가 간밤에 애쓴 이 초라한 몸에 막걸리 한 잔과 더불어 굴 콩나물국 한 뚝배기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아내를 꼬아 잠시 그 집 앞에 몇 개 안되는 헐렁하게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시간은 다섯 시 오십오 분, 아내랑 같이 차에서 내려 그 집 가게 유리 통문으로 다가서 보니, 짓궂어라, 유리문 앞에는 밤새 하는 영업장이 아니고 새벽 아침 여섯시부터 영업을 개시한다고 버젓이 씌어져 있네. 내가 돈 벌 목적으로 한다면 밤을 꼴딱 세면서 영업을 하겠건만 그 사장은 별로 돈 벌 생각이 없는지 아니면 그 정도로 만족하며 사는지 셈하기는 약간은 버겁지만 일단은 그것을 보고 다시 걸음을 돌려서는 차 안에서 잠깐 쉬어갈 셈으로 달빛을 쐬는 달 보기를 하다가, 보니, 그 짧은 사이 달은 눈곱만큼 흘러가 벌써 그 집 영업 개시하는 시간이 다가왔지 뭐에요. 여섯 시! 차안에서 보니 사장쯤으로 보이는 연세 쪼매 잡숴 보이는 머슴애 어르신이 가게의 통 유리문을 가린 가림 막을 걷어내는 모습이 잡히기에 그예 달 보기를 둥치고 살그머니 아내랑 차에서 내려 그 집으로 들어가니까 문은 아직도 따지지 않았지 예. 잠깐 그 자리에서 문을 막아놓은 두 개의 빗장을 보고, 저것도 빗장인가 싶어 밤 서리님 찾아오면 제 집에 장사 해 번 돈 모조리 다 둘러가도 할 말 없겠다 저만의 엉큼하면서도 신중한 생각을 야무지게 해보면서 기다리니까는 이제야 사장분이 나타나서는 양 유리문 사이에 빗장 친 그 나무 허술한 삿대를 풀어주지 뭐에요. 그예 그 문을 슬그머니 밀고 들어가서는 기분 좋게, 저희가 개시손님이네요! 마치 오늘 첫 손님 잘 모시라는 듯이 언어의 춤을 상큼하게 쳐주고 신발을 벗은 양말 낀 발로 가분가분 걸어가서는 그 집 벽걸이 문화상자 앞에 쪼끔 떨어져 앉아서 막걸리와 굴 콩나물 해장국이 나오는 동안에 잠깐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봤습니다.
가만히 그 문화상자 앞에서 조금 떨어져 보는 자리 아내가 살짝 엇비슷이 보이는 자리에 서서 세상 돌아가는 동정을 봤지 예. 정말로 잘 돌아갑니다. 진짜로 이 글 짓는 어린 이의 눈에 비치는 세상의 모습은 정말로 가히 박수를 쳐줄 정도로 훌륭하게, 너무나도 훌륭하게, 아주 하나님이 손뼉 쳐 줄 정도로, 우리 아버지가 하늘에서 내려와 아들아 세상 돌아가는 모습 봐라 정말 훌륭하고 훌륭하지 감탄할 정도로 세상은 정말 기막히게 돌아가지 예. 눈에서 동자가 까무러치고 볼에서 그냥 눈썹이 내떨리고 입 꼬리가 솟구치도록 웃음이 솟구치는 그런 오늘의 세상이지 예. 법원에서 판결이 옳게 내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침에 어느 세상에 외진 구석에서 몇 안 되는 깜냥 지닌 사람들을 비웃듯이 법원에서 땅땅 땅 양심의 무게에 잣대를 제대로 들이댐에 이 글 짓는 어린이도 헤벌쭉 입을 한껏 벌리고 그 판결에 웃음을 내쏟는 투미하지 않는 전혀 정신 바른 시민들 속에 끼어 함박이 아니라 하 한아름 입이 벌어지도록 웃음 진 미소를 방긋방긋 내밀지요.
-------위안부는 매춘이 맞다!.......
하모 맞지요. 그 때의 시국이 어떠한지 전혀 눈치 못 채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집안에서 난 딸이 그 시절 찾아와 경찰님이 꼬드기고 꼬드기는 바람에 돈 많고 많이 벌어서 그 나라에서 정착해 보란 듯이 떵떵거리고 살겠다고 돈에 목숨 걸고 넘어간 처녀들이 과연 몇 명이었을까요? 가난한 제 아버지 어머니 버리고 간 처녀들은 과연 몇 명이고 그녀들의 생활은 어떠했을까요? 물론 진짜로 소설 속에나 나오는 심청전 효녀처럼 제 한 몸을 버려서라도 가난한 집안을 돈으로 일으켜 세워보겠다고 장한 결심을 한 처녀가 더러는, 아주 더러는,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하겠지만 그런 얼 가진 이가 있기는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마는 열에 아홉은 제 엄마 아버지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이라는 신세계의 환영에 빠져, 내 아빠 일본사람과 혼인해 보란 듯이 우리 집으로 찾아올게 잘하면 엄마아빠한테 용돈도 줄 수 있고 동생들한테 단맛 나는 사탕도 사다 줄 수 있어 그렇게 철부지 생각에 빠진 처자들이 한 둘이 아니고 대부분이 아니었을까요?
그래, 그래, 그렇지요. 하마 그때는 우리나라가 그 나라에 총으로 먹히고 이름까지도 가지지 못한 국제적으로 보면 나라 잃어버린 설움을 지니고 살아가는 하염없이 눈물 나는 그런 백성들이 사는 시대였지요. 과연 한국의 빛나는 여류작가님이 쓴 소설 속에나 나옴직한 그런 똑 부러진 사고를 가진 신세대 여성이 진짜로 존재했을까요? 소설 토지를 읽었지요. 물론 있겠지요. 돈 많이 가진 사람이 제 돈을 모두 풀어 독립군에게 가져다가 바쳤다는 그런 말 얼핏 들어본 적은 있기는 있지마는 그 시대의 명민한 사고를 가진 정치하는 임들과 더불어 부를 축적하며 살아가는 그 시대의 잘나가는 자본가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이 글 짓는 어린 이의 눈에 선연한 그 ‘토지’가 내게 안긴 역사의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 고민해 볼일이다마는 진짜로 인간의 의식이 어디에서 춤을 추는지 장단을 맞추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보고서는 그러고서는 다시 이 글을 써내려갈 작정으로 지금은 잠깐 몸이 안정을 취하라는 기미를 느끼고 그래 잠깐 쉼을 택하겠습니다.
이제 막걸리 두 잔의 행복을 취하고 생각해보노라니 어린 이는 눈물이 나지요. 그 시대의 독립을 바란 내 정신의 얼, 내 슬기의 얼, 그 어린 날에 암송했던 시가 떠올라서 눈물이 그냥 저절로 흘러납니다. 이렇게 그 집에서 식사를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손폰 영상을 따 읽었던 육사님의 시를 인제 여기에다가 올리겠습니다. 잠깐만 소설 ‘토지’가 심어준 쌀 수천수만 섬 나는 집에서 태어난 ‘서희’가 본 세상이 과연 옳은지 맞는지 그 ‘서희’에게 세상의 혜안을 들이댄 작가의 사고가 타탕한지 그런지 아직 이 어린 이는 확실한 헤아림을 못 내겠으나 그러나 이 말만은 제가 ‘토지’를 보고 읽으면서 글을 배우려고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그래, 그래,
감히 단언컨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이 다 자본에 굴복한 것처럼 보이나 결코 그러한 것은 아니시라고 보지요. 저는 그것을 증명하는 시가 바로 면면히 이 시대 이 나라 이 민중의 가슴에 피로써 비수처럼 전해내려 오는 것을 똑똑히 보고 있지 예.
이제 그것을 보실까 예?
절정!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제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
하늘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인터넷으로 보지 않고 제 영혼에 박힌 시가 중학교 이학년 때 배운 시가 제 가슴에 진정한 양심으로 울림이 남아 이대로 옮겨 썼어요. 저 그를 맞아 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청포도! 주저리주저리 이 가슴으로 그의 얼이, 독립을 해내려고 몸부림 친 그의 기상이 이 어린이의 가슴으로 오롯이 와 닿아 저는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몸부림치고 있는지도 모르지 예. 그 시대가 가져온 비극의 문화! 돈만을 탐했던 자본가들과 결탁한 정치인 그리고 그 민중의 피를 빨아먹던 마름들의 그 민중을 생각하지 못하는 그 어리석은 사고를 따내기 위하여 이제 저는 고향으로 귀향해 새로이 그동안 썼던 애기 같은 글들은 모두 다 들이 내어버리고 집필을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인제, 한 마디로 이 글을 둥치려고 합니다. 어제 제게, 이 부족하고 못나고 바보 멍청이로 살았던 애오라지 사회 현상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제가 한 마디 내미니깐 공산주의는 안 돼요 하고 꾸중을 준 제 사우, 그 사우의 맘 제가 잘 알지요. 저는 고백컨대 공동작업장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게으름을 하염없이 피우는 그런 사고를 하는 어리석은 백성은 아닙니다. 서로의 차이를 알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고 존경받는 그런 사회를 지향하지 예. 저는. 그런 저를 회사 떠나는 길에 한 푼이라도 더 챙겨주려고 애를 쓴 맘 너무나도 고맙고 또 고맙고 그리고 그보다 더 한 마음 떠나는 동료를 위해, 그동안 벗 같지 않은 벗이 되어줬다고 그 고마움으로 저에게 전해준 선물 검은 털 옷 제 시골의 방에 귀하게 걸어놓을게요. 그 고마운 마음 오래도록 제 죽을 때까지 가지고 살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겠습니다.
___명희 씨! 진짜 고마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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