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합니다.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눈을 뜨고도.. 어디가 길인지..어디로 가야 하는지..우왕좌왕 합니다.
달빛 없는 어두운 밤에 어둠조차 잠을 잡니다.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어둠 가르는 여명이 틉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간따라 혼돈의 긴 밤이 가시고..
동쪽 하늘.. 수평선에..지평선에..검붉은 여명이 어스름하게 물체를 비추이고
'꼬끼오' 계명(鷄鳴: 닭울음)에 이웃집 바둑이 덩달아 '멍멍' 짖어댑니다.
이 시간 쯤이면..농촌의 연세 높은 어르신들
사랑채 가마솥에 쇠죽 쑤랴..안채 부엌에 군불 지피랴..잘 마른 장작 가득 넣고
아궁이에 가족 사랑을 달굽니다.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여명은 꿈이요 희망입니다
이 시간 쯤이면..
부지런한 사람 이불 박차고 후다닥 일어나
새벽운동 한다던지..마당을 쓴다든지..무언가를 찾아 움직이면서 하루를 설계하지만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은 몸 바싹 움크리고 이불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지요.
난..어려서 부터 초저녁 잠이 많고 새벽에는 잠이 없는 편.
학교 다닐때는 이른 새벽 우물물에 세수하고 번쩍 든 정신으로 공부하기 좋았는데..
답답한 도시생활...다행히 집 근처에 북한산이 있어
새벽 3시 정도면 늘 북한산 새벽산행으로 하루를 시작하지요.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여명 앞에 서면 반성과 참회의 눈물이 흐릅니다
전국에 좋다는 산..명산들
이 산 저 산 많이 다녀봤지만..그래도 북한산만한 산 드물더이다.
집 나가봐야 집의 소중함 안다고..그래서 난 북한산 예찬론자랍니다.
이른 새벽..아직 여명 트지 않은 어둠 속 산에 오른 적 있나요?
희망을 품은 당신이라면 꼭 한 번 올라 보세요.
반드시 큰 산일 필요는 없구요...앞산..뒷산..옆산..집 근처에 있는 산..
눈 감고도 오를 수 있는 평소에 익숙한 산이라야 좋습니다.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삶이 힘든 사람은 반드시 여명을 바라 보세요
산 오르면서 하늘 올려다 보면..
날짜 마다 다른 달.. 보름달..반달..초생달..상현달..눈썹달..
그 달이 쏟아내는 차가운 달빛..입술다문 미소..그 달빛에 내가 빨려듭니다.
맑고 차고 시리고 티 한 점 없는 달빛.. 양 팔 벌려 허리 젖히고 심호흡하면 달의 기운이
몽땅 들어 오는듯 상큼한 느낌.
밤하늘 가득 메운 별들..
오리온..북두칠성..새벽별(금성)..미리내(은하수)..별 속삭임을 경청하면
어느새 나도 반짝이는 별이 된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산천초목들 감회로 닫아오고.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여명...그 장엄한 모습에서 작은 나를 일깨운다
숨이 가파르고 온 몸에 땀이 흐릅니다.
산 능선 타면서 발 아래 펼쳐지는 세상 굽어보면 체증 뚫리는듯 가슴까지 시원하고
머리 속이 청량해지지요. 아옹다옹한 일들..남에게 상처준 일들이 생각나면서
소리 없는 참회 시간 속으로 빠져듭니다.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여멍의 자금색이 점점 엷어지면 태양이 뜬다
잠시 후..
동녁 하늘에 여명이 틉니다.
신의 조화인가..자연의 경이로움인가..태양의 신비인가.
어둠 가르는 성대한 의식이 바로 동녘 하늘을 상서롭게 물들이는 여명입니다.
여명을 바라보면..하루의 일과가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말조심 해야지..친절해야지..밝게 웃자..매사에 감사해야지..이런 마음이 나도 모르게
가슴을 채워줍니다.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여명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붉은 태양이 떠 오른다
여명(黎明)은..
해넘이때 서쪽하늘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황홀함보다도
소낙비 내린 후 하늘 수놓는 쌍홍(雙虹: 쌍무지개)의 아름다음보다도
더 극적이고..더 설레이게 하고..더 진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여명(黎明)은.. 희망입니다.. 꿈입니다..미래를 여는 힘입니다.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 황금태양이 세상을 밝힙니다..만생요익 광명이여!
여명 자금색(紫金色)!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
무엇인가 새로운 일. 사업. 시험, 목표에 도전하는 사람
절망. 좌절. 시련. 장애가 가로 놓여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
이른 새벽 가슴열고 여명을 품어 보세요.
▲070114 북한산 칼바위능선 정상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는 사진작가들
새벽에 떠밀려 일어나는 게으른 사람보다는
새벽을 일으켜 깨우는 근면하고 당당한 사람..바로 당신입니다.
여명 속에 희망이 있고, 꿈이 있고, 밝은 아침이 있습니다.
첫댓글 대단합니다...여명을 맞으러 미리 깨어있는 사람은...소리없는 참회의 시간도 가지면서....
저두 아침형인간인지라 새벽 3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지지요.... 따스하고 향기있는 차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의 할일과 일과를 정리하지요... 그러고나면 좀더 꼼꼼한 하루가 되거든요... 흔치않는 생생한 현장사진과 어디로가야 올바른 길임을 가르쳐주시는 글에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새로운 한주도 님의 덕분에 흐믓함으로 시작할수 있을듯 싶네요...감사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
캬 ~ ~~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다시한번 감탄사를 올리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실제 실천하기란 상상을 초월한 대단한 능력입니다. 참으로 부럽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같이 할수 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