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여성시대 (주식회사 빙그레협찬)가족사랑 수기, 공모전이 있었다. 가족 구성원을 이루고 사는 이땅에 모든 가족들, 사랑하지 않는 가족이 있을까마는 저마다 아픈사연. 한 두개쯤 가슴에 묻고 사는 게 인생살이가 아닌가 한다.
어느 공모전이고, 적어도 발표 며칠전에 개별연락을 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날까지 혹시나,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큰 병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수상권에 들지 못함을 다행이라 여기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픔 속내 드러내 수상권에 든다면 자칫 가족사랑에 금이 갈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그야말로 가족이야기, 자신과 상관없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남이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이는 어쩌면 수상권에 들지 못한 자기 변명일지도 모른다. 아니 자기변명이 확실하다.
그런 아쉬운 마음에 가족사랑 콘서트(시상식을 겸한)는 참가 신청을 했더니 요행히 당첨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제일 먼저 신청하게 되었다.( 방송사에서 말하길 방송중에 제일 먼저 신청해서 특별히 한장에 2명 참석할 수 있는 초대권 3장을 준다는 전화를 주었다.) 먼저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구하는 것과 일치한 것이 아니까? 라는 최고의 찬사를 두르고 싶다. 가끔, 아주 가끔, 나를 내가 칭찬해 주는 것도 괜찮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여성시대, 로고가 찍힌 작은 천가방이다. 책 두어 권 넣고 간단한 소지품을 넣고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니 수상권에 들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응모해 달라는 강석우님의 말을 대변하는 로고가 마음에 꼭 든다. 큰 나무가 처음부터 우뚝 큰 나무는 아니라는 걸, 모르는 이가 없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누군의 작품인지 단순하면서도 큰 의미로 전달되니, 특별한 것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고, 가장 보편적인 평범한 곳에 있다는 것도 함께 일깨워 준 미니가방, 볼수록 마음에 든다.
빙그레에서 티켓 한 장당 한개씩 나눠준 미니 쿳션이다. 낮잠을 자거나 티비시청 할 때 베고 누으면 좋을 것 같다. 작고 예쁘니 손녀가 오면 주려고 한다. 좋아 할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족사랑의 일부분을 실천하게끔 협찬해 준 주식회사 빙그레에게 감사한다.
양희은 강석우님,두 분의 재치스럽고 구수한 입담으로 사회가 진행되었다.
협찬사 빙그레 관계자와 인터뷰 장면이다.
대상을 수상한 이다. 이웃해서 알고 지내던 이의 자식을 가족의 일원으로 맞이해서 거두는 마음이 엄청 부자인 오십대 아줌마다. 아이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자, 아이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닥친 불행에 방황하며 이여자 저여자, 수없이 새엄마로 들여앉히고 아이를 구박하던 것도 모자라서 어린 아들을 남겨 놓은 채 새엄마가 행방을 감췄다는,
아줌마가 아이와 헤어질 때, 혹시 몰라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전화번호를 주고 온 게 가족이 된 끄나풀이 된 셈이다. 아버지와 새엄마의 부재를 알리며 춥고, 배고프고, 무섭다는 아이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서 아이를 데려와 가족으로 사는 동안, 본인의 장성한 두 딸과 힘겹게 사는 현재의 정황으로 볼 때. 대단한 용기와 사랑이 아니면 함께 할 수 없는 인연이다. 저 분이 큰 딸이 가족이 된 남동생과 손을 잡고 우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가슴이 메이던지, 가족간 진정한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순간 순간을 반성되기도 해서 나도 연신 눈물을 찍어 냈다.
분의 큰딸과 눈이 마주쳤다. 손가락으로 작은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그 분도 눈물을 찍어내던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아들이 어디에서 어떯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비정한 아버지가 있는 가 하면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단지 아이 엄마를 알고 지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어려운 살림에도 아이들 거두는 저 아줌마, 진정한 사랑이 뜨겁고도 아프게 전해졌다. 어린 두 딸과 자신을 버리고,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남편과 아빠의 대한 미운 감정에 세상 남자는 모두 믿지 말자는 세 모녀와 가족이 된 아들, 불운한 자신의 환경을 비관해서 가족이 아니라는 모진 말을 하고 가출 했다, 다시 돌아온 아들을 끌어 안고 사는 저 아줌마 가족에게, 밝은 희망의 나날이 계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황점숙씨, 이분을 호명하는데, 내일처럼 기쁘고 반가웠다. 객지 나가면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데, 내가 속한 편지가족 전북지회 회원이다.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박수를 쳤다. 공연 중에 강석우씨가 사연을 낭독하고 가족들과 인터뷰를 할 때는 너무나 감격해서 감동의 눈물이 나왔다. 정말로 끈끈하고 진한 형제애, 가족애를 느끼며 나 자신을 반성해 보았다. 끈끈한 가족애는 누군가의 아니, 가족 모두가 희생을 바탕으로 인내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이어지는데, 그런 고통을 피해 가려고 하는 순간순간이 무척이나 부끄럽다.
역시, 말보다 글의 힘이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다. 편지가족의 일원답게 해체된 오빠네 가족을 위하여 끊임없이 편지( 메일과 문자로)로 돌아선 마음을 움직여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든 거대한 힘을 발휘한 황점숙씨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며, 다시금 글이 힘, 편지의 위력을 느낀다.
6년전 위암 3기말, 거의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으셨던 친정엄마,( 흰머리 소녀) 의사선생님도 기적이라고 할 만큼 건강을 회복하신 엄마, 12번의 항암제를 맞으셔야 하는데, 항암제를 맞으실 때 마다, 어찌나 고생하시는지, 병원에 입원하실 때는 간병인을 썼지만 퇴원하시면 수시로 들나들며 간호하느라 몇번인가 나를 쓰러지게 하셨던 엄마, 도저히 12번의 항암제를 끝까지 맞을 수가 없어서 간신히 8번을 맞고 의사선생님과 새로운 신약을 써서 완치 되었다고 해 달라고 의사선생님께 매달리며 혼자 울고 다니게 했던 엄마, 항암제 맞으실 때 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애꿎은 큰딸, 나에게 왜 죽게 내버려주지 살려놓고 고생시키냐고 생떼를 쓰시던 엄마, 그런 엄마가 4번 남은 항암제 언제 맞아야 되느냐고? 삶의 강한 애착을 보여서 나를 슬프게 했던 엄마, 의사 선생님과 둘이 짜고 항암제를 끓었는데, 그걸 아시면 어쩌나 가슴이 덜컥 내려가게 했던 엄마, 큰 딸 가슴 한쪽이 삮아 뭉게진 거, 아직도 잘 모르시는 엄마, 하지만 야속한 맘 보다 철없는 아이처럼 순진 무구해지신 귀여운 엄마다,
기적같이 부활하신 엄마, 다시 태어나신 엄마는 하루 하루를 금쪽같이 여기며 온전히 당신만을 위해서 사신다. 여행을 다니시는 것도, 구경을 다니시는 것도 최선을 다해서 즐기신다. 그런 엄마를 위해서 척척 여행경비를 대 드리거나, 좋은 구경을 시켜 드리지 못하고 번번히 공짜 구경을 시켜드리는 못난 딸이다. 강부자씨 주연, 오구굿, 공연( 호앙아트홀) 김영임 효 콘서트(세종문화회관) 이런 저런 콘서트와 연극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사이트에 응모해서 운좋게 당첨되면 엄마를 모시고 다닌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명이 갈 수 있는 기회라서 엄마를 가까이서 모시는 동생도 함께가고, 칠순이 다 되도록 지극히 구시대적인 현모양처로 바깥 나들이를 못하시는 맏동서형님(너무 황홀해서 눈을 감고 계시는)도 모시고 갔다. 며칠 전부터 아주버님께 형님이 외출을 허락 받아내려고 사흘 거리로 큰집을 드나들며 서리걷이 일손을 돕는 척 하고 다녔다.
형님과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이는 우물안 개구리 나를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등단(?) 시켜준 고마운 사람이다. 저이 서미애씨로 하여금 공짜 구경을 다닐 수 있는 길을 알았다. 엄마에게 수시로 공짜효도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서미애씨는 가족 같은 좋은 인연이다. 이런 저런 행사에 같이 참여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중에 사단법인 편지가족회원으로 함께 할 수 있음은 영원해서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서미애씨는 나와 공통된 점이 많다. 이런 저런 것 다 제쳐두고 남편의 이름이 같다, 이름만 같은가 하면 성품마저 같으니 서로 소통이 잘 되니, 감히 또 다른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첫댓글 덕분에 좋은 구경에 선물까지 받아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위해 편법을 동원해 얻어 주신 쿳션은 다혜와 다영이가 서로 갖겠다고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먼저 본 다영이의 승,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라며 학교까지 들고 가네요. 저를 또 다른 가족으로 생각하신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미애씨 덕분에 엠비씨 등단 했는데요ㅎㅎ이유여하 막론하고 보증수표이상 괜찮은 인어공주 덕분에 설아할매 나들이가 쉬워져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민들레 아줌마와 함께라면? 어렵게 외출증 받아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좋은 시간 보내셨습니다. 동서들이 가을날 외출을 하시는 모습은 제가 많이 꿈꾸던 것이었지요. 외며느리의 고충을 공주님은 아실런지요.ㅎㅎ
외며느리 자리 부러워 하는 이들도 있던데요.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늘 함께하는 두분의 모습 보기좋아요. 화목한 집안을 가꾸어 가시는 세심함도 본받고 싶어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젊어서 소중하게 느끼지 못했던 동서지간 정이 나이들수록 깊어지더군요. 엄니야 핏줄이 땅기는 힘이 세서 두 말 할 필요도 없구요.
의미있는 나들이로 가을의 대미를 장식하셨네요. 보기 좋습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이렇게 잘 통하는 글 친구가 있으니 참 행복한 민들레가족입니다.
민들레가족, 참 따뜻해서 좋아요.
미애님과 백살공주님 늘 함께 다니시는군요. 두 분이 글도 잘 쓰시고 ... 공연도 잘 다니시고 부럽습니다. ^^
사부님, 그늘이 큰지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서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미애님과 오손도손 정답게 지내시는 모습과 공주님의 남다른 효심이 참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