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요즘 나오는 신차에 좋은 첨단 전자장치는 다(多) 넣으려고 한다. 이들 장치는 ESP, VDC 등 주로 세글자로 된 영어 약어로 표시된다. 신차 팸플릿이나 자동차관련 기사에서는 자주 볼 수 있고 심지어 자동차광고에도 나온다.
문제는 정확한 용어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마니아에게 물어봐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거나 오히려 더 어려운 전문 용어를 써 가며 알려줘 더욱 헷갈린다.
첨단 전자장치로 가득 차 가격이 잔뜩 비싸진 차를 샀지만 뜻을 모르니 그냥 좋은 장치라 여기며 넘어가는 운전자들이 많다.
차에 어떤 장치가 장착됐는지 모르니 비싼 돈을 주고 산 가치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잘못 작동 버튼을 눌러 사고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암호처럼 난해해 ‘줘도 못 먹게’ 만들었던 용어의 뜻을 풀이해봤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ABS(Antilock Break System)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이다. 브레이크를 잡았다 풀었다를 빠르게 반복하는 전자제어장치다. 브레이크를 꽉 밟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ABS가 밟았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운전자가 눈치 채지 못할 뿐이다.
이 장치가 있어야 타이어가 계속 구르면서 방향을 잡거나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빗길이나 곡선길 등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해주고 급제동 때 타이어가 차 방향을 잃는 것을 막아준다.
◆ACC(Adaptive Cruise Control)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 부른다. 앞에서 주행하는 차와의 거리, 속도 등을 계산해 적정 거리를 유지해주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액셀러레이터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속도를 줄이거나 내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앞차와의 거리를 미리 설정해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앞차 속도에 맞춰 주행하도록 만들어졌다.
앞에 달리는 차가 없으면 원하는 속도까지 가속할 수 있고, 앞에서 느리게 주행하는 차가 나타날 경우 설정된 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맞출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ANC(Active Noise Control)
운전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주는 장치다. 센서를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소음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한 뒤 도어 스피커와 우퍼를 통해 소음을 상쇄시키는 음파를 내보낸다.
실내 정숙성을 향상시켜 운전자가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기게 해준다. 경쾌한 엔진 사운드를 살려 운전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HDC(Hill Descent Control)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라 해석한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자동으로 조절해 저속으로 주행하도록 만들어준다.
HSA(Hill Start Assist)는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정차 때 브레이크 페달에서 가속 페달로 발을 옮기는 동안 차가 뒤로 밀리거나 앞으로 움직이지 않게 해준다.
◆LDW(Lane Departure Warning)
차선 이탈 경고 장치는 운전자가 주행 차로를 벗어났을 때 소리나 진동 등으로 경고를 보내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도록 도와준다.
차량 전방에 탑재된 카메라가 좌우 차선과 차량 위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차선을 이탈했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단, 방향 지시등을 사용해 차선을 바꿀 때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차선 이탈 복귀 장치인 LKS(Lane Keeping System)로 기능이 확대됐다. LKS는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직접 개입해 적극적으로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안전 시스템이다. 여기서 더 발전한 능동적 차선 이탈 방지 장치인 ALKA(Active Lane Keeping Assist)도 있다.
◆LSD(Limited Slip Differential)
진흙, 모래, 눈 등에 바퀴가 빠졌을 때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동제한장치다. 엔진의 동력을 좌우 구동바퀴에 다르게 전달하는 차동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각 바퀴의 회전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동력을 똑같이 배분해준다.
수렁 등에 자동차가 빠지면 차동장치는 대부분의 동력을 빠진 바퀴에 전달한다. 빠진 바퀴는 더 빠르게 회전하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차동제한장치는 이때 양쪽으로 동력을 똑같이 전달해 헛돌지 않는 바퀴가 움직이게 만들어 차가 탈출할 수 있게 해준다.
◆RSC(Roll Stability Control)
SUV에 적용되는 전복 방지 시스템이다. 자이로스코프로 차량의 무게중심 등 상태를 모니터링하다가 기울기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하거나 엔진 출력을 줄여 차가 뒤집히지 않게 해준다.
DTSC와 함께 작용하기도 한다.
ARP(Active Rollover Protection)는 경차나 준중형차 등에 사용되는 전복 방지 장치다.
◆TCS(Traction Control System)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나 주행 중 급가속할 때 타이어가 헛도는 것을 막아줘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구동바퀴 감시 센서가 미끄러지는 것을 탐지하면 자동으로 엔진 출력을 떨어뜨려 휠 스핀을 방지하고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미끄러지지 않게 만든다. 코너를 돌 때 한쪽 타이어가 겉돌지 않도록 제어해 코너링 성능도 향상시킨다.
첫댓글 고시보는것보다 힘들겠단 생각입니다.~ㅎ
cruise-on~해도````acc hdc가 필요합니다....ldw는 블박에서도 해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