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세상警사>
야구장 여풍당당, 1000만 관중이 보인다
오늘은 제 전공인 야구에 관한 내용이므로 ‘세상警사’가 아닌 ‘세상野사’입니다. 필자는 이제까지 스포츠기자, 스포츠 칼럼니스트 총 40년 하면서 야구를 주전공, 골프를 부전공으로 했습니다. 야구 서적 3권을 펴냈으며 수많은 기사와 칼럼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및 프로야구 구단 행정의 비전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술과 전법을 알려줬고 국내외 여러 사례를 통해 정신력을 높이는 교훈도 전파했습니다. 프로야구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스포츠’이므로 경찰향후회 132만 회원 여러분도 직,간접적으로 야구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 특별히 야구칼럼을 게재합니다.
요즘 야구를 한마디로 말하면 “미쳤다!”입니다. 야구장은 연일 북적거려 1982년 출범후 사상 최초로 연간 관중 1천만명 돌파가 유력시됩니다. 과연 야구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차근 차근 분석해보죠.
1.먼저, 왜 야구가 전세계에서 미국, 일본 다음으로 인기가 높아졌는가를 간단히 살펴보죠. 1905년 미국인 필립 질레트 선교사가 처음 이땅에 야구를 전파한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의 영향을 받아 점차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1945년 해방후 미군이 야구 부흥을 부추겼고, 1960~70년대 실업야구 활성화, 뒤이은 고교야구 인기를 바탕으로 한 지역 연고제 중심의 프로야구 출범(1982년 3월)으로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습니다.
1. 올들어 흥행대박이 나고 있는 것은 상위팀 대접전과 메이저리거 류현진(37) 복귀 등 크게 두가지 이유입니다. 6월 18일 현재 1위 KIA와 4위 삼성의 경기차가 4게임이지만 6월 14일엔 1~4위 경기차가 겨우 1게임일 정도로 선두권이 대혼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매경기 짜릿한 승부가 펼쳐지니 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릴수 밖에 없죠.
특히 전통의 강호인 KIA, LG, 두산, 삼성이 1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흥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괴물’ 류현진이 12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한화 팬들의 열광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6월 18일 현재 10개 구단 매진사례는 108번인데 그중 한화가 가장 많은 총 28번(KIA는 16번)을 달성한게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전체 관중은 6월 15일 345경기만에 500만명을 돌파(사상 두 번째 최단 기록), 역대 최다였던 2017년의 840만 688명을 너끈히 넘어설 기세입니다. 이 추세라면 1982년 출범이후 최초로 연간 1000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입니다(6월 18일 현재 총 517만 4089명).
1. 관중석이 연일 미어 터지는 것은 야구장이 세계 최대의 노래방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도 큽니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3시간 30분 안팎 동안 마음껏 노래부르고, 춤추며 거기에다 맥주 한두잔을 곁들이면 온갖 시름과 스트레스는 다 달아나지 않습니까. 입장료와 치맥값까지 1인당 3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엄청나게 흥겨운 시간을 가질수 있으니 야구장은 그야말로 ‘지상 낙원’입니다.
관중 폭발엔 여성들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 입장객이 드물어 구단마다 여성팬 유치를 위해 입장료 할인, 특별 선물 증정 등 엄청난 마케팅 활동을 벌였는데 30년이 지난 이제야 그 결실이 맺어지는것 같습니다.
관중석을 얼핏 둘러봐도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많아 보이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티켓링크에서 파악한 바로는 여성이 54.4, 남성이 45.6%였습니다. 전체 관중중 20대 여성이 23.4%인 것도 눈에 띕니다.
여성들의 평균 결혼 연령이 32세에 육박한 점을 보면, 미혼인 20대에 야구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1.물론 관중 감소 요인도 있습니다. 조만간 장마, 태풍이 닥치면 나쁜 날씨속에 경기를 보거나 경기 취소 사태가 이어져 흥행 열기에 찬물이 끼얹어 질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야구 대박’은 아무도 말릴수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을야구’를 향한 선두권 경쟁은 치열해지니 통산 최다 관중 신기록 달성은 불을 보듯 뻔해 보입니다.
1. 요즘 야구장엔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여기엔 흥겨운 춤과 노래가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남성에 치우친 팬 고령화로 고민하고 있다는데 K-팝, K-푸드, K-컬처에 이어 ‘K-응원’이 조만간 수출되지 않을까요.
김수인/칼럼니스트
첫댓글 좀 있다 올릴 칼럼을 미리...본업인 야구 칼럼 쓸데가 없어 폴리스티브이 매체에...이거 하나 쓰는데 보름간 자료 준비...야구는 기록 경기라 힘드네 ^^
자료 정리에 노고가 많아 보이는군요.
저는 스포츠에 그리 큰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요즘 한국 야구장에
관중들이 그렇게나 많이 모이는 지를 전혀 몰랐네요.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에 나와서 경기도 보고 떠들며 흥겹게 놀기도 한다니
야구가 아주 좋은 역할을 하는가 봅니다.
여성관객이 많아졌다는 것은.. 빳다 휘두르는 광경을 보는 재미를 조아하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해 봄미다.
어쨋거나 마침 수인형님 전공인 야구의 인기가 크게 살아나고 있다니..아주 좋은 소식- ^^
젊은 남녀들이 클럽가듯 야구장에서 자연스레 부킹이 이뤄진다고도 합니다.
아~옛날이여~~~^^
소비가 필요한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야구장에서 불붙는군요.
수십년 전 내가 미국으로 떠나오기 직전 다니던 회사에서 삼미 슈퍼스타즈가 탄생되어 선수들이 사인한 공을 선물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후 성적이 별로라서 심드렁해졌고 결국 해체하였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유현진은 그가 미국에 있을 때 여기 야구 팬들에게도 좀 알려졌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