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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잘 지냈노?
거의 한 3주만에 시계정보글로 돌아왔다 이기야.
어차피 이제는 쓸 브랜드도 거의 없고 시간도 없어서 이게 당분간 마지막 시계글이 될 듯 싶다.
이번에는 댓글에서 많은 게이들이 요청한 브랜드, 브라이틀링이다.
브라이틀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개 있는데, 대부분 매우 남성적인 이미지이다.
위의 사진과 같은 사선형태의 유광브레이슬릿이나, 전반적으로 큰 다이얼,
그리고 블링블링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시계브랜드가 브라이틀링이다.
라이더탭과 같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편이다.
흔히들 시계 커뮤니티에서는 줄여서 브랄이라고도 한다.
브라이틀링은 1884년 스위스에서 설립되었으며, 주로 조종사들을 위한 크로노미터를 만들면서 유명해졌다.
또한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와의 콜라보레이션(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B01을 포함한 자사무브먼트가 있으나,
몇몇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쓰이고 나머지 모델은 ETA나 벨쥬사에서 무브를 납품받은 후
추가 가공(코스메틱 처리 등)을 하는 형태이다.
홈페이지 시계 소개에 따로 매뉴팩쳐라는 표현이 안쓰였으면 그냥 자사무브가 아닌 걸로 보면 된다.
한가지 특징은 브라이틀링 사의 모든 시계는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지네들이 쓰는 모든 무브가 매우 정확(오차 -4 ~ +6초)하다는 것인데,
통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모든 기계식 무브먼트 중 3퍼센트만이 이 인증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비용절감을 위해 안 받는 회사들도 많고, COSC 인증없이도 정확한 무브먼트들도 있지만,
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일종의 자부심으로 보면 되겠다.
참고로 롤렉스나 오메가 등의 시계에 Officially Certified Chronometer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문구가 있으면 COSC인증을 받은 시계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브라이틀링의 시계는 한정판이나 특별판이 아닌 이상 뒷백이 막혀있다.
씨스루백이 아니기 때문에 뒷면으로 무브먼트를 감상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비교적 최근에 일베에 브라이틀링 시계 관련해서 올라온 글이 있는데,
바로 벤틀리의 신형 SUV 벤테이가에 옵션으로 브라이틀링 시계가 장착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본옵션이 2억 6천이 넘는 차인데,
여기에 브라이틀링의 다이아가 박힌 뚜르비옹(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 시계를
약 2억원에 옵션으로 추가 가능하다고 한다.
무슨 씹창렬 말도 안되는 짓거리냐 하겠지만,
통상 고급 시계 브랜드에서 뚜르비옹을 넣을 경우 가격이 억대로 치솟기 때문에 시계 자체의 가격이 엄청난 거품은 아니다.
그리고 애초에 벤틀리 SUV 살 정도의 사람이 가성비보고 사는 것은 아닐거고.
여하튼 각설하고 시계 소개 들어가겠다.
가격은 늘 그렇듯이 백화점 리테일 기준이고, 조금의 오차는 있을수도 있다.
소개 순서는
네비타이머 01,
슈퍼오션2,
슈퍼오션 헤리티지,
크로노맷,
어벤져2,
콜트 오토매틱,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순이다.
몇몇 모델(콜트, 슈오2 등)의 경우 신형보다 구형이 인기가 많은 경우도 있으나, 그냥 다 신형 모델 기준으로 했으니 양해바란다.
스틸피쉬는 넣을까 고민을 하다가 논크로노 모델 단종된 이후로 잘 안찾는거 같고,
현행 크로노 모델은 750이 넘는 관계로 그냥 뺐다.
네비타이머 01(네비, 스틸기준 1100 내외)
아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이 보이는 브라이틀링 모델이 아닐까 싶다.
흔히들 줄여서 네비라고 말하며, 브라이틀링의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시계인 네비타이머이다.
우선 메탈과 가죽줄이 둘다 잘 어울리며,
크로노의 배치나 전체적인 디자인을 놓고 보았을때는 거의 크로노 시계중 톱급이 아닐까 생각된다.
일반인한테 길거리시계 취급받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달리, 시계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이쁘다고 하는 디자인이다.
무브는 B01이라는 브라이틀링의 자사무브를 사용하였다.
연예인들도 꽤나 많이 차는 시계이며, 예전에 지니어스 방영 당시에도 누가 차고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짤을 찾을 수가 없다.
이번에 좆양의후예에서 송중기가 차고나와서 논란이 된 시계도 바로 네비타이머이다.
인터넷에서는 병행가를 기준으로 했는지 700얼마라고 떠돌던데, 그 가격으로는 택도 없다.
대위 초년차 월급이 넉넉히 잡아 300이라 했을때 대중 4달을 식음전폐하고 모으면 살 수 있겠다.
아무튼 다 좋은데, 한가지 단점은 구형에서 신형으로 바뀌면서 크기가 41mm에서 43mm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얇은 손목의 경우 41mm만 되어도 아슬아슬하게 큰데, 43mm의 경우는 커버하기가 힘들다.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사이즈가 커지면서 손목이 대체적으로 얇은 한국인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뒤는 막혀 있다.
씹덩치들을 위한 46mm 버전도 있는데, 이건 진짜 떡대들이 아니면 엄두도 못내는 사이즈니 그냥 패스하면 된다.
GMT 기능이 추가된 네비 GMT 등도 있는데, 그냥 일반모델에 비해서는 안팔리는 추세이다.
참고로 브라이틀링의 사선 메탈 밴드는 백만원이 넘으므로, 무조건 살때 메탈 모델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슈퍼오션 2(슈오투, 42미리 기준 480 내외)
브라이틀링의 다이버 시계, 슈퍼오션2이다.
사진의 모델은 15년에 출시된 신형모델이다.
위의 두 사진이 구형모델인데, 개인적으로는 구형이 더 이뻤던 것 같다.
신형에서는 뭔가 브라이틀링 특유의 블링함이나 스포티함이 덜 보이는 것 같지만, 그래도 뭐 나쁘지는 않다.
36mm, 42mm, 46mm, 세 모델이 있는데, 각각 방수 수준은 200, 500, 1000 미터이다.
36mm와 42mm가 주로 팔리는 모델이다.
위의 사진이 36mm 모델(200미터 방수)인데, 자세히 보면 조금 더 다이얼이 아기자기하다.
다이버 시계답게 러버모델도 잘 어울리고, 메탈도 밴드가 이뻐서 괜찮다.
조금 젊어 보이는 다이버를 원한다면 슈오2 구형을 중고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슈퍼오션 헤리티지(550 내외)
엄청 대중적인 모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찾는 사람이 있는 슈퍼오션 헤리티지다.
42mm와 46mm 두 모델이 있으며, 방수는 200미터까지 지원된다.
신기하게도 네이버에 브라이틀링 헤리티지를 검색하면 예물시계로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브라이틀링 치고 점잖은 디자인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말 무난한 다이버워치 디자인이고, 특징은 메탈밴드를 선택할 경우 두번째 사진과 같이 메쉬줄이라는 것이다.
메쉬밴드가 어울리는 시계가 몇 없는데, 그 중 하나이다.
그린베젤 모델도 색감이 이쁘고, 뭔가 블링함 보다는 고급스러움이 보이는 시계이다.
다만 특이한 모양의 용두가 조금 거슬릴 수는 있다.
크로노맷(1050내외)
정말 보기만 해도 남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브라이틀링의 또다른 자사무브 크로노그래프, 크로노맷이다.
네비타이머와 같이 자사무브가 들어가서 가격이 확 올랐다.
호불호가 정말 확실한 시계로, 브라이틀링 특유의 블링블링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너무 크고 튄다.
41mm(300미터 방수)와 44mm(500미터 방수)가 가장 많이 팔리며, 단방향 회전 베젤을 가지고 있다.
어벤져 2(크로노 720 내외, GMT 530 내외)
첫번째가 크로노 모델, 두번째가 GMT 모델이다.
두 모델 다 300미터 방수가 지원되며, 인기는 조금 더 싼 GMT 모델이 많은 편이다.
GMT모델의 경우 남성스러우면서 깔끔한 디자인으로 예물시계로도 꽤 많이 찾는 모양이다.
자사무브먼트는 아니며, 스텐실 기법이 적용된 특유의 베젤 덕분에 인기가 있다.
콜트 오토매틱(400 내외)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조금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콜트다.
사진의 모델은 44mm 오토매틱인데, 특이하게도 콜트의 경우 쿼츠모델도 존재한다.
위의 사진이 쿼츠 모델인데, 얼핏봐선 진짜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6시 방향의 AUTOMATIC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과 인덱스가 양각에서 음각으로 변한 정도?
브라이틀링에서 네비타이머와 함께 드물게 가죽이 어울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콜트의 경우 아직까지도 구형(위 사진)이 인기가 많은데, 현재 중고로 200만원선에서 구할 수 있는 걸로 안다.
인기의 원인중 하나는 44mm인 신형에 비해 작은 41mm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긴 하나, 신형은 사이즈가 44mm인 관계로 빈민손목들에게는 다소 버겁다는 단점이 있다.
나이가 이삼십대인데 200~300 선에서 오래쓸만한 시계를 찾는다하면 콜트 구형 중고를 사는거도 한번 고려해볼만 하다.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1200~)
사진의 모델은 벤틀리 6.75라는 모델이고,
실제로는 모델들이 더 많으나 벤틀리의 경우 약간 특별판의 느낌이 강해 모델 소개보다는 그냥 라인업 소개를 할까 한다.
앞서 말했듯이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와의 콜라보로 탄생한 라인업이며, 흔히들 그냥 벤틀리라고도 부른다.
디자인적인 면에서 보자면, 베젤의 경우 벤틀리 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형상화하였으며, 뒷면에는 벤틀리의 타이어를 형상화하였다.
짭탱이가 존나게 많은 시계이기도 하다.
그냥 지하철같은데서 비슷한거 보이면 다 짭으로 생각하면 되고, 가운데 뚜르비용처럼 구멍뚫려있는건 진짜 후레짭이다.
벤틀리의 로고인데, 위에서 소개한 브라이틀링의 로고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알파벳 B로 시작하며, 브랜드의 상징으로 날개를 쓴다.
여하튼 브라이틀링과 벤틀리는 많은 협업을 하였는데, 대표적으로 벤틀리를 사면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를 주거나,
벤틀리의 대쉬보드에 브라이틀링 시계가 박혀있는 케이스가 있다.
아마 국내 남성잡지를 보는 사람이라면 베컴성님이 등장하는 이 광고를 한번즘은 봤지 않을까 싶다.
시계, 사람, 차가 모두 씹간지인 광고를 보면서 한번즘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를 보고 지렸을만 한데, 주의할 점이 있다.
어차피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경우가 태반이겠지만,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의 경우 사이즈가 애미없이 크다.
일반 브라이틀링도 타 시계회사에 비하여 큰 편이지만, 이 라인업의 경우 그것보다도 더 크다.
예로 사진의 6.75모델의 경우 49mm다.
일반적인 시계가 40mm인것을 감안하였을때, 거의 25%가량 더 큰 것이다.
베컴성님처럼 떡대가 있고 손목이 굵지 않는 이상, 거의 캡틴아메리카 방패랑 다를것이 없다.
물론 42mm 모델도 존재하긴 하지만, 애초에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를 시계만 사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하다.
마지막 글에서 약속했던 브라이틀링편이 끝났다.
이게 마지막일지, 아니면 오데마 피게편을 쓰고 접을지는 모르겠다.
끝내기전에 일베 6년차로서 완장질 한번 하려고 한다.
맨날 정보게이들 사라진다고 하기 전에 최소한 양질의 정보글에 쓸데없는 ㅁㅈㅎ는 주지말자.
내 글들이 다 양질이라는게 아니고, 그래도 두세시간씩 투자해가면서 쓰는 글인데 글 외적인 걸로 ㅁㅈㅎ주면 존나 빡치긴 한다.
글의 내용이 틀려서 그 부분에 대한 ㅁㅈㅎ면 몰라도, 무슨 배고파서 ㅁㅈㅎ, 브금 좆같아서 ㅁㅈㅎ, 길어서 ㅁㅈㅎ
이런거 보면 진짜 진빠진다.
저번에 어떤 새끼가 댓글로 "이거 쓰는데 몇시간 걸림?" 해서 두세시간 걸린다고 하니까 "ㅁㅈㅎ주는데는 2초야" 하는데 피꺼솟했다.
예전에 비해 하도 정보글이 안 보이는거 같아서 내가 써보자 하고 그간 정보글 쓰면서 느낀 점이다.
씹선비질 ㅍㅌㅊ냐?
또 개새끼들 씹선비 ㅁㅈㅎ 이런거 주겠지 ㅎㅎ
암튼 그냥 아쉬워서 주저리 주저리 해봤고, 늘 재밌게 봐주는 게이들 고맙다.
3줄 요약
1. 브라이틀링 마초스러움
2. 브라이틀링 좆나 큼
3. 벤틀리는 씹좆나 큼
............................이상 부라이틀링 시계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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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시계덕후로 매우공감^^
저도 즐겁지요...헤헤헤....
일베 벌레들이 내 시계 언급하니 정떨어지네
잘봤습니다.정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이런류의 정보글들 자주 옮겨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