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비밀-클레오박00양의...

[견검]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음모설이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은 일부 관련 기업에 의한 조작된 정보에 의한 것이며, 실제로는 小氷河期소빙하기로 접어 들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지요.

그 진실이 무엇이건, 이제 도복이 마르지 않아서 입을 때 마다 느껴야 했던 그 찝찝함(?)이 줄어드는 계절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일도필살’ 이 모 선생과 잠시 시원한 음료수와 함께 환담을 나누게 되었는데요.

얼마 전 지도 사범과 대련을 한 후 머리치기 전에 칼을 돌리기 때문에 손목을 쉽게 맞는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고쳐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제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하던 내용이었어요.

그 얘기를 했더니 아마 생각이 조금 나던 모양이지요?

갑자기 눈만 꿈벅꿈벅 하지 뭐예요.

그래요.  

이 선생이‘牛耳讀經우이독경’의 표본인 걸 제가 잠시 잊고 있었네요.

다 제 잘못이죠.

제가 見劎견겸이라는 별호를 쓰면서 가장 많이 받는 오해가 실제로 제가 쓰는 칼이 멍멍이칼이 아니냐는 것인데요.

주위에서는 조금만 형식에서 벗어난 칼을 써도, 멍멍이칼로 치부를 해 버리는 경향이 많이 있어요.

그것은 선글라스를 끼고서 저를 보는 것이어요.

제가 추구하는 것은 검결의 자유로움이랍니다.

물 흐르듯이, 바람이 스쳐 지나듯이…….

뭔가 심오해 보이지 않나요? ㅎㅎㅎㅎㅎ

요즘은 눈으로 검을 보는 단계를 벗어나서. 상대의 움직임을 마음으로 느끼고자 하는 심오한 뜻을 담고서 안경을 벗고 수련을 하고 있는데요.

그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거죠.

그러다 보니 얼마 전에는 우리 <클레오박00>양과 대련을 시작하면서 손목을 강하게 치고, 몸 받음을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우리 클레오양의 큰 키에 있어요.

명패를 확인하지 못하고, 다른 검사님으로 착각을 한거죠.

우리 <클레오박00>양은 172CM의 길이만 알려져 있고, 기타 제원에 대해서는 특급비밀로 분류되어 있어서 파악이 되지 않았는데요.

금번 몸 받음의 효과로 물리의 법칙에 의거해서 개략적인 중량을 파악하게 되었어요.

내 체중 x 거리 x 속도 = (박양의 체중) x 밀려난 거리.

단, 마루의 마찰계수 및 공기 저항은 무시 되었으므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상 중량은 52KG.

입으로 하는 검도, 즉, 구검의 참 즐거움을 깨고자 시작된 劎硏검연모(검리 연구를 빙자한 술 마시는 모임)는, 여름이 되면 좀 더 활성화되리라 기대했지만 전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주된 이유가, 술을 너무 적게 제공해서라고 하네요.

집에 일찍 들어가게 하려고 만든 규정이 오히려 모임에 해를 끼치고 말았어요.

생맥주 500cc 두 잔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어떤 분은 입맛만 버린다고 하고,

어떤 분은 그것 마시자고 대리운전을 부르냐고 하고.

사실 저의 경우에는 2시간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양 이거든요.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라는 시가 생각 나네요.

………..

……….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하치]

즐거운글이네요^^

[Joon]

글을 감칠맛 나게 쓰시는군요..
즐거운 검도, 건강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톨루이]

일도필살의 이모선생님께서는 이제좀 기력을 회복하셨나봐요...ㅎㅎ 화이팅입니다...

[入身]

핫핫..
예상 중량 52KG ... 음..
(여기서 G는 중력가속도/ NASA의 에임스연구센터에 있는 중력실험용 회전장치의 팔 길이는 17m. 이 회전팔이 분당 15회 정도로 돌면 약 2.5배의 중력(2.5G)을 경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