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빛-.........!! 저를 아시나요...!?
성혜진-으응..!!??
성혜진 어머니-한빛아..!! 아줌마랑 여기 혜진이 기억 못하겠니!?? 저기 언덕 너머 동네에
같이 살았었잖니~~어머니는 잘 계시니~!?? 못본지 벌써 몇 년 됐구나..! 전화번호도 바뀌어
버려서 연락도 안됐구...
유한빛-혜진이....!!! 그럼 너가 성혜진...!! 성혜진 맞니....!?
성혜진 어머니-혜진아~~너 초등학교때 같이 태권도 학원 다녔던 한빛이라고 기억
나지~~!?? 쟤가 그 한빛이란다~~첨엔 나도 많이 변해서 몰라봤는데 그래도 어렴풋이
어릴 때 모습이 남아 있어서 알아 봤지~! 너도 기억하겠니??
성혜진-.....!!..유한빛 오빠....!!?? 한빛 오빠 맞아....!!??
유한빛-그래....혜진아....!
포장마차 밖에선 윤기사와 검은정장 보디가드 두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보디가드1-도련님이 왜 안 나오실까요.,!
보디가드2-포장마차 주인장하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윤기사-자네들 먼저 차에 가있게나, 내가 유한빛 도련님 얘기 마치시면 모시고 갈테니까.
보디가드1-네, 알겠습니다~!
"터벅..터벅....터벅...."
윤기사가 명령하자, 두명의 보디가드 언덕길 아래 있는 검은색 고급 중형차로 걸어간다.
성혜진-한빛 오빠.......!!
성혜진 어머니-호호..! 잘됐구나~ 혜진아~니가 그토록 찾다 지친 한빛이를 이렇게 다시 만나
데 되서...참 이래서 세상은 넓고도 좁단 말이 있는 것 같구나^^
유한빛-.......
성혜진-한빛 오빠~!!!!!
"와락!!!"
성혜진, 유한빛을 두팔로 꼬옥 껴안는다.
유한빛-......혜진아....!
윤기사-.......
성혜진-한빛 오빠~!!! 이제야 나타나다니 정말 나뻤어~!!!! 내가 오빠 그러고 훌쩍 가버리고
다신 용서 안하려 했단 말야~!!!! 그래서,,,그래서.....오빠 다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타나면
내 체면은 뭐가 되냐구..!!! 정말 나뻐!!! 나뻐~~!!!!
"토닥!! 토닥!!"
성혜진, 눈물 흘리며 유한빛의 가슴을 두 주먹으로 톡톡 치며 하소연한다.
유한빛-혜진아.......!!,,
성혜진 어머니-호호호~~~! 우리 혜진이가 한빛이 너를 얼마나 짝사랑했는지 알면서도 그렇
게 훌쩍 떠나버리다니~너무 하긴 했단다~후훗....서로 몇 년간 얼굴 못 봐서 할 얘기가 많
을테니 저 옆에 공원가서 얘기 좀 하고 오렴~~지금 시간엔 손님도 별로 없어서 아줌마 혼자
서도 받을수 있으니^^
유한빛-........
성혜진-그럼 엄마~!! 손님 들어 가는거 보면 금방 올게요~! 잠깐 한빛 오빠 끌구 가서 면담
좀 하구 올게요~~^^
유한빛-하,하지만..난 지금.....
성혜진-죄인이 말이 많도다~~!!! 잔말 말구 따라 오라구~~!!! 헤헷^^
"꽈악..!!!"
"처억..!!"
성혜진, 유한빛의 팔을 잡아채고 포장마차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성혜진-...!!!..아,아저씨 대체 누구시죠....!!?
윤기사-하하...! 아직 볼일이 남으신 것 같군요, 저도 그럼 저 내리막길 아래 차에 가 있을테
니 볼일 보시고 오십시오~!
유한빛-죄송합니다, 그럼 금방 얘기 좀 하다가 갈게요, 윤기사님.
윤기사-씨익.
"저벅.....저벅....저벅....."
윤기사, 미소를 한번 지어 보이고는 내리막길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성혜진과 유한빛, 포장마차 바로 옆에 있는 자그마한 공원벤치에 나란히 앉아 얘기 나누기
시작한다.
유한빛-좀전에 머리 다친거 같은데 괜찮니..?
성혜진-아,,이거..!? 응~ 괜차너~~! 피가 금방 멎었네~헤헤! 이따 집에 가서 연고 바르
면 될거 같애~~난 여자치고 돌머리라 그 정도 부딪쳐서는 끄떡도 안한다구^^
유한빛-후훗...! 혜진이 너 성격은 그대로인 거 같구나. 얼굴 윤곽도 어릴적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고..
성혜진-오빠는 완전 딴사람 된거 같어...!!! 그 제대로 탈색한 회색 샤기컷 머리랑 그늘지고
깊어진 눈매하며,,,특히 분위기가 예전의 한빛 오빠와는 180도 달라진 것 같거든...!! 역시
인천물과 서울물은 달라서 그른가....? 킁...! 맞다...!!! 근데 방금 조폭처럼 보이는 3명의
아저씨들은 대체 누구야!!?? 오빠보고 도련님이라고 호칭을 쓰구....대체 오빠 어떻게 된....
유한빛-............
유한빛, 살짝 고개를 떨구고 수심에 찬 표정을 짓는다.
성혜진-한빛 오빠...!!??
유한빛-지금 내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서는 차차 알려 줄테니까 오늘만큼은 어릴적
추억이나 되짚어 보며 얘기 할수 없을까....! 혜진이 너가 궂이 원한다면 당장 알려
줄수도 있는거지만......
성혜진-오빠......!!
성혜진, 유한빛의 수심에 찬 표정을 보고는 지금 당장 유한빛의 환경에 대해 물어보면
안됨을 어렴풋이 느낀다.
유한빛-그냥 지금 알려주는게 나을려나....!
성혜진-에고~~!!! 됐네요~~!! 됐어요~~^^ 이렇게 몇 년만에 얼굴보게 된 것만 해두 감지덕지
라구~~헤헤!! 오빠 정말 몰라보게 멋있어 졌다~!! 아주 여학생들이 줄을 서겠는걸~~?? 설마
지금 여친 있는건 아니겠지!!?? 있을려나....ㅡㅡ;
유한빛-아니,,,,없는데....
성혜진-오케이~!!! 구웃~!!! 그렇담 이 몸께서 한빛 오빠의 걸프....
성혜진, 유한빛이 여친 없다는 말에 기쁨에 차서 얘길 하다 갑자기 말을 멈추고 얼굴에 슬
픔이 드리운다.
유한빛-......!
성혜진-이,,이 몸이 한빛 오빠의 든든한 매니져가 되겠단 말이지~~!!! 초등학교때부터 말했잖
아~~오빠가 유명한 태권도 선수되면 내가 꼭 한빛 오빠 매니져 되서 관리해 주겠다고 말야
^^ 그 약속 아직 지켜낼 의향 있다구~~헤헤!!
유한빛-혜진이 너가 내 매니져.....? 내가,,태권도 선수가 되면은.....
성혜진-맞다~!!! 오빠 지금두 태권도 계속 하구 있는거지!!? 아까 깡패아저씨들 쥐어
팰 때 펀치랑 발차기 죽이던데~~!! 지금 학교는 서울에서 다니고 있겠지?? 집이 서울
이라..
유한빛-아,아니...지금 송도 신도시 단지 옆에 있는 풍극고 다니고 있어..태권도부에...
성혜진-아아~!!! 역시 한빛 오빠야!! 그 학교 전국에 있는 체육 특기생들만 모인 학교잖아~~
!! 역시 아직 국가 대표 태권도 선수의 꿈을 버리지 않은거구나~!!?? 그럼 서울에서 다니긴
좀 멀테니 오빠두 기숙사 생활해!??
유한빛-응,,그래. 맞아.
성혜진-맞다!!! 오빠 동생 한성군은 잘 지내!!?? 설마 아직도 철부지 악동은 아니겠지~!!??
그 녀석이 어렸을 때 동네에서 맨날 말썽 부린거 생각하면 아직두 이 주먹이 벌벌 떨린
다구ㅡ,ㅡ
유한빛-한성이도 같이 풍극고 태권도부 다니고 있어, 역시 기숙사 생활하고 있고...
성혜진-아,,그쿠나..!! 그 녀석도 용케 태권도 안 때려 치고 꾸준히 하구 있넹..!! 하긴 어렸을
때도 태권도 실력 하난 좋았으니까...말썽 피우고 쌈질을 많이 해서 그렇지...ㅡㅡ; 암튼
동생이랑 같이 다니니 외롭진 않겠네~~ 풍극고 기숙사는 좀 지내긴 괜차너..?? 듣기론
왠만한 대학교 기숙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시설 좋구 깨끗하다고 들었는데..
유한빛-뭐 대충 지낼만은 한 것 같아.. 그건 그렇고 아까 이 선학동 일대를 잠깐 둘러
봤는데 그 몇 년 사이에 변한게 많은 것 같더군...못보던 도로가 뚫리고 아파트 단지
도 생겨나고....
성혜진-그야 모 세월이 흐르며 그 정도 바뀌는건 별수 없는거지 모~~! 그래두 한빛이 오빠
집은 재 개발 구역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예전 모습 그대로던걸^^ 지난번에 우연히 글루
지나가다가 그 집에서 나오는 남학생을 봤는데 꽤 멋지던걸~~근데 지금 한빛 오빠에
비하면 멋진축에도 못 들겠당...한빛 오빠 정말 키도 마니 크구 몰라보게 멋져 졌어~
지금 어떻게 사는지 몰라두 귀티도 좔좔 흐르구....이젠 왠지 우리랑은 다른 사람이
된듯한 느낌이 드..
성혜진, 갑자기 또 얼굴에 수심이 가득차 보이는 유한빛을 보고 뜨끔해서 말을 멈춘다.
성혜진-한빛 오빠..!!...오빠는 대체 지금.....
유한빛-혜진아, 휴대폰 있지..? 잠깐 좀 줄래....?
성혜진-응..!?? 으응...! 번호 찍어 주려구..?? 여기~~
"스윽."
성혜진, 유한빛에게 분홍색 쿠키폰을 건넨다.
유한빛, 폰을 건네 받고 터치 스크린에 번호를 찍는다.
유한빛-자..이게 내 번호야~ 내 폰은 지금 차에 있으니 전화 한번 걸어주면 내가 좀 있다
차에 가서 너 번호 저장해둘게. 그럼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이쯤에서 헤어지기로 하고
조만간 또 보기로 하자. 먼저 갈게.
유한빛, 성혜진에게 폰을 건네주며 말한다.
성혜진-자,잠깐만~~ 혹시 없는 번호 냄겨두고 또 도망치려는거 아니겠지!!?? 확인 좀해
보구~!!
유한빛-훗...그래~컬러링은 없을거야. 거추장스런거 설정 안해놓는 성격이라..
성혜진, 유한빛이 찍어준 번호로 전화 걸어본다.
"띠리리리...띠리리리..띠리리리..."
성혜진-으음...! 진짜 그냥 연결음이네...오빤 참 아저씨 틱하게 시리..
"네~!!! 여보세요!!!? 유한빛 도련님 핸드폰입니다!!"
성혜진-으힉!!!!!!
성혜진, 핸드폰에서 들려온 굵직한 남자목소리 듣고 깜짝 놀란다.
유한빛-......??
"여보세요!!!?? 도련님 잠시 폰 두고 가셨는데 누구라고 전해 드릴까요!!?? 말씀해.."
"띡!"
성혜진, 어쩔줄 몰라하며 전원 버튼을 눌러 통화를 종료 시킨다.
성혜진-후아아........!
유한빛-후훗..이제 내 폰이라는거 믿겠니? 오늘 별로 얘기도 못한거 같은데 곧 내가
시간을 비울테니 연락해서 보자. 그럼 먼저 갈게!
성혜진-으,으응...!!! 꼬옥 연락해야돼~~!!! 아니 내가 먼저 연락하겠어~~~조심히 가 오빠~~~!!!
유한빛-씨익.
"저벅....저벅......저벅......"
유한빛, 성혜진에게 뒤돌아 미소 한번 보여주고 공원에서 내려가기 시작한다.
성혜진-한빛 오빠.........
성혜진 어머니 포장마차 안에서는 두 테이블에서 아저씨 손님들이 두명씩 앉아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처억.....!"
유한빛, 천막을 들춰 내고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온다.
성혜진 어머니-어머, 한빛아~ 벌써 얘기 마치고 가려구~~? 좀 더 있지 그러니?? 너무 오
랜만에 봐서 혜진이가 반가워서 어쩔줄을 모르던데..
유한빛-아, 저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만 가봐야 해서요...방금 혜진이한테 제 전화번
호 알려주고 조만간 만나기로 했어요~ 그럼 곧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성혜진 어머니-어~~그러려무나~~~조심히 가렴~~~!!
"터벅....터벅......터벅...."
유한빛이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포장마차 아래 내리막길로 내려가고 뒤이어 순찰차가 포
장마차에 도착해 옆에 널부러져 쓰러져 있는 불량배들을 체포해간다.
"덜컥!"
"스윽..."
"털컥."
유한빛, 윤기사와 보디가드 두명이 타고 있는 검은색 중형차에 탄다.
윤기사-후후...! 저 녀석들 유한빛 도련님이 얼마나 세게 두들겨 줬길래 한놈도 도망 못가고
잡혀 가는 꼴이군요. 아무래도 저 포장마차 주인장과 그 딸아이와 안면이 있으신 것 같던데
이야기 잘 나누고 오셨습니까?
유한빛-네, 윤기사님...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이제 그만 출발하셔도 되요.
윤기사-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부우우우웅......!!"
성혜진-.........한빛 오빠.....
성혜진이 포장마차 밖에서 유한빛을 태운 승용차가 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한편 소래포구에 조개구이를 먹으로 갔던 천수경과 현상태는 들어갔던 조개구이 집이 자리
가 없어서 정반대편에 있는 조개구이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현상태-아아....!!!....조개구이 얻어 먹다가 파김치 되서 쓰러지겠다....ㅠㅜ 저 집은 자리 진짜
있는거 맞냐....!!??
천수경-저쪽은 아까 그쪽보다 손님이 덜 붐비는 모퉁이니까 있을거라니깐~~!!! 허구헌날
만신창이 되서 쌈질하는 인천연합 막내께서 이 정도 돌아 다녔다구 지치냐~~!!?? 헤헤~~
현상태-젠장....!!..요즘 가을이라 그른가....!! 점심밥을 그렇게 마니 묵었는데두 이리 배가
꺼져버리니....!!...
천수경-자~~!!! 다 왔어~~!! 원래 저 집에 가려고 했던거거든~~!! 상태 너랑 단둘이 먹고 싶
었는데 풍극고 사람들이랑 같이 가면 좀 그를 것 같아서 일부러 반대편으로 같던게 실수
였지..!! 그냥 일루 올걸.....ㅡㅡ; 설마 저 왕아줌마 조개구이집에서 먹고들 있는건 아니겠
지...ㅡ,ㅡ
현상태-왕아줌마라....!!..이름 한번 특이허네..ㅡㅡ; 왠지 양은 많을 것 같긴
하당...암튼 들어가 보자구~~!
천수경과 현상태, 왕아줌마 조개구이 라는 간판이 달린 조개구이 집으로 들어간다.
현상태-아~!! 저기 구석에 자리 좀 비는거 같네~~절루 들어가자 수경아~!
천수경-왕아주머니~~~안녕하세요~~~!!!
왕아줌마-오오~~!!! 이게 누구냐~~!!! 수경이 아니냐~~!!!? 오랜만이구나~!! 오늘은
남자친구랑 단둘이 온거니~~!!??
조개구이집 입구 카운터에 육중한 체구에 동그랗고 퉁퉁한 얼굴에 하얗게 화장이 떡
지고 황소 같은 눈깔에 갈색 물결파마머리를 한 주인 아줌마가 천수경을 웃으며
반긴다.
현상태-에,에엥....! 아,안녕하세요...!!
천수경-이 천하의 천수경에게 좀 부실해 보이는 감이 없잖아 있어두 제 남자친구
랍니다~~^^ 아주머니가 보시기에두 제가 훨씬 아깝죠~!!?? 헤헤~~!!
왕아줌마-에이~~뭐얼~~!! 애인 사이 누가 아깝구 나은게 뭐가 있겠니~~!!?? 그래두 남자친구
얼굴 참 순진하구 착하게 생기구 괜찮구먼~!! 근데 좀 너무 순진하게 생겨서 애인 지켜주기
엔 좀 그럴 것 같다만~허허허~~!!
현상태-으,으으음......!
천수경-에이~~!!! 그래두 얘가 싸움을 얼마나 잘하는데요~^^ 왠만한 학교애들 이애 이름 현
상태라고 하면 벌벌 떤다니까요~헤헤~~!!
현상태-아,아니....!!...
왕아줌마-오오~~!!!! 남자친구가 싸움을 잘해서 손해볼건 없지~!!! 겉으론 그리 안보이는데
대단한 아이인가 보구나~~!
천수경과 조개구이집 주인 아줌마가 수다 떠는 사이 구석 자리 두 테이블에 대학생 친구들
로 보이는 남녀 6명이 자리를 채운다.
"아주머니~~~!! 여기 주문 좀 받아주세요~~~!!"
천수경-으응....!!??
왕아줌마-네네~~!!! 가요~~~~!!!
현상태-그놈의 수다 땜시 그나마 남은 자리가 찼잖니...ㅡㅡ;
남자 알바생-지금 이쪽에 손님들 일어나시면 치워 드릴테니 앉으세요~!
앞치마 두른 남자 알바생, 스모 선수 체구를 가진 두 성인남자가 마주보고 앉아 있는 테이
블을 가리키며 말한다.
현상태-으응....?
천수경-헤헤!!! 딱 황금 타이밍에 자리가 나잖니~~!!?? 난 역시 행운의 여신이라니깐^^
"드륵....!!"
"처억....!"
물수건으로 입을 닦아낸 육중한 체구의 남자 두명이 테이블에서 일어난다.
거구 남자1-얘야..!! 좀 비켜줄래...!??
키195가량에 헐크 같은 체구를 가진 40대 남자가 현상태를 내려다 보며 말한다.
현상태-아,네...!
천수경-히야...!!! 등치 한번 쥑인다...ㅡ,ㅡ 뭘 먹구 저리 우람하담....!
남자 알바생-자~~이 자리 치워 드렸으니 이제 앉으셔도 됩니다~~!
현상태-아,네~고맙습니다!
천수경-고마워요~~알바생 오빠~~!
현상태-..!!!!!
고유민-!!!!!
현상태, 뒷 테이블에 앉아 있던 고유민과 눈이 마주치고 놀란다. 고유민도 뜻밖의 상황에 놀
란 표정이다.
민종혁-으응....!!??
박갑돌-어~~!!? 결국 이리 오셨네요~~^^
천수경-아앗..!!!!
고유민-수,수경씨..!!!
왕아줌마-아아~~!!! 옆에 사내 애들하구 아는 사인가 보구만~!! 잘됐네~!! 테이블 이렇게 붙
여서 먹음 좋지~~!!!
"불끈!!"
"드르륵!!!"
"따악!!!"
육중한 체구의 조개구이집 아주머니가 힘으로 테이블을 밀어 고유민 일행 테이블에 붙여
버린다.
천수경-에엥...;
현상태-,,,,,,,
박갑돌-와우~~!! 아주머니 힘 좋으시네요~~헤헤~
고유민-..........!
왕아줌마-수경 학생~~그럼 메뉴판 보구선 천천히 주문혀~~이 아줌마가 올만에 왔으니깐 넉
넉히 배터질만큼 줄테니깐 걱정말구~~!
천수경-아,,네에~ 고맙습니다..!
박갑돌-헤헤~!! 저희거 같이 나눠 먹어요~!! 제가 초반에 그렇게 이빠이 먹어 치웠는데두 이
렇게나 많이 남았답니다~~! 아가씨두 왕아줌마랑 친분이 꽤 있나봐요~~저두 아줌마랑 무지
친한대~~헤헷!!
천수경-아,,네에...^^
현상태-......
천수경과 현상태, 뻘쭘함과 어색함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다.
고유민-....저, 수경씨~상태씨~우선은 조개구이 1인분만 시키시고 저희거부터
같이 나눠서 먹도록 하죠^^ 여기 갑돌이라는 친구가 저 주인 아주머니와 많이
친해서 겨우 3인분 시켰는데 이렇게 많이 주셔서 감당이 안되고 있었거든요~
현상태-!!!..갑돌이......!!....
"흘끔!"
현상태, 박갑돌이 입고 있는 풍극고 복싱부 가슴 마크를 쳐다본다.
"젠장할...!!!..풍극고 복싱부라는 박갑돌이란 촌놈새끼한테 우리 서인천 삼인방이 무참히
박살날줄 누가 알았겠냐구..!!! 암튼 그 짜식은 담기회에 내가 박살내줄겨..!!!"
현상태, 머릿속에 전에 조경선이 박갑돌에게 당하고 와서 분해서 주절거렸던 말이
떠오른다.
"오성범 녀석이 그랬거든..!! 박갑돌 녀석이 도중에 내빼지 않고 싸웠으면 자기가 불리했을
거라고....오성범 그 녀석이 인정해 줄줄은 몰랐어..암튼 대단한 놈임에는 틀림 없어..!!"
현상태의 머릿속에 이어서 한영이 자기한테 오성범과 박갑돌이 싸웠던 얘기 해준 것이
순간적으로 떠오른다.
현상태-저 사람이 바로 풍극고 육룡 서열5위 박갑돌...!!...
고유민-상태씨~~우선 저희거 덜었으니 이거부터 구워 드세요^^
"스윽."
고유민, 현상태에게 흰접시에 조개를 담아서 건네준다.
현상태, 잠시 박갑돌 얼굴을 보고 멍해져 있었다.
박갑돌-에엥...!?? 저,,제 얼굴에 뭐라두 묻었나요..??
현상태-!!
고유민-......!
천수경-상태야~~?? 뭐해!??
현상태-아,아..!! 잠깐 딴생각 하느라....^^ 아~ 고맙습니다~ 유민씨~ 잘 먹을게요..^^
현상태, 뻘쭘해하며 고유민이 건넨 접시를 받는다.
천수경-저기요~~~언니~~! 우선 여기 조개구이 1인분 하구요, 물냉 한그릇씩만
주세요~!
여자 알바생-네에~~금방 갖다 드릴게요~~~!
"치지지직......"
"우물...우물....쩝..쩝..."
고유민의 고향 친구 민종혁과 박갑돌 일행을 제외하고 고유민과 현상태, 천수경은 각자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아끼며 조용히 조개를 구워 씹는다.
박갑돌-으응...!?? 상태씨라고 했나요?? 왜케 못 드세요~~!?? 조개구이 원래 별루 안 좋아하
나 보죠!??
현상태-아,..그게 아니라 아까 점심을 하두 많이 먹었더니 아직 배가 덜 고파서....^^
박갑돌-흐음.....! 그래두 지금 시간쯤이면 점심밥 소화되고도 남았을 시간인디...ㅡ,ㅡ 역시
내가 비정상적으로 마니 먹는건가...??
심규학-좀 그런감이 있긴 하겠죠..!
조성건-후훗...! 갑돌이 너의 식성을 다른 사람에게 비교해선 안된다니깐~ 너의 위장은
보통 사람 4배는 될거 같단 말이지~~
박갑돌-흠....! 그래두 우리 어무이랑 아부지는 그저 사내 대장부는 밥 마니 묵는게 좋다구
말씀하셨는데...그래두 내가 마니 묵긴 마니 묵는거였구나...
심규학-서,설마 그걸 이제야 깨달은건 아니겠죠...?
박갑돌-아니..! 이제 깨달은거얌.....ㅡㅡ;
조성건-크응....!!
천수경-어..!? 근데 유민씨 오늘 싸움 있었나요...? 얼굴 군데 군데 상처가......!
현상태-.......!!! 설마 연합 선배중 한명과 싸운건 아니겠지...!!
현상태, 순간 머릿속으로 걱정한다.
고유민-아,,,,별거 아닙니다..이건 아까 오는 길에 불량배와 시비..
박갑돌-헤헤~~!! 실은 아까 경인공고란 학교 가서 살짝 뒤집어 놓구 온거거든요~~!!!
유민선배가 어제 우리 학교 테니스부 건드린 경인공고 테니스부 20명 쓸어버리고
그 학교짱이라는 근육덩이 녀석 때려 눕히구...전 똘마니 대 여섯 명이랑 경인공
고 2인자라고 하는 역도부 주장놈을 멋지게 두들겨 주고 왔습죠~~!! 아무리 생각
해두 유민선배의 아까 근육맨 녀석 때려 눕힐 때 정말 멋졌다니깐요~~!!!
고유민-야야...!!! 갑돌아..!! 무슨 얘길....!!!
천수경-겨,경인공고라면은.....!!..
현상태-황동성이.....!!!!!
천수경-와아~~!!! 유민씨 역시 굉장하세요~~!!! 그 경인공고의 황 뭐시기하는 괴물 같은애 무
지 센 앤데 직접 쳐들어 가서 때려 눕히고 오시다니...!! 멋져요^^ 듣기론 아직 제 남친 상태
한테 빼고는 1:1로 져본적이 없는 괴물이라고 들었는데...헤헤...!!
현상태-수,수경아..!!! 무슨 소릴.....!!!..
천수경-왜, 왜그래~~!!?? 맞자너~~!! 너가 몇 달 전에 수봉공원에서 멋지게 케이오 시켰잖
아~~!!
현상태-으,으음....!!!..
고유민-......! 상태씨도 그 황동성이란 녀석을 쓰러뜨린 적이 있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좀 힘들게 이긴 상대였거든요..^^
박갑돌-와우~~~!!! 상태씨도 주먹 꽤나 쓰시나 봐요~~~!!?? 겉으론 그렇게 안보이시는데..헤
헤..!!
민종혁-가,갑돌아..!!! 초면에 무슨 실례되는 말을..!!!
고유민-갑돌아...!!!
고유민이 눈에 힘주고 부르자 박갑돌, 뜨끔한다.
박갑돌-에궁..!!! 제가 말실술 했네요~~!! 죄송해요~~헤헤..!! 하두 정신없이 떠
들어 대는 버릇이 있어서....ㅠㅜ
현상태-아,아뇨..괜찮습니다...^^
여자 알바생-실례합니다~~주문하신 조개 1인분이랑 물냉면 나왔습니다~~
현상태-이야...!!!..이게 1인분이야...!!?? 진짜루 다른데 3인분만큼 주시네...ㅡㅡ;
천수경-헤헤^^ 내가 뭐랬어~~!!?? 저 왕아주머니가 손만 크신게 아니라 통도 크시다
니깐^^
고유민-그런데 아까 말하신 수경씨 어머님 친구분이 하신다는 곳은 자리가 없으셨나
보네요^^ 여기까지 오신거보면~
천수경-아,,네~~맞아요...아주머니께서 하두 서비스가 좋으시니 손님이 하두 많아서리..헤헤...
^^ 근데 이렇게 여럿이 먹는게 더 화목하구 좋은 것 같네요^^
현상태-으,으음...
"치지지지직....치지직.....치직......"
민종혁과 복싱부 3인방끼리만 무슨 얘기를 하는지 쉴새 없이 웃으며
떠들고 현상태와 고유민, 천수경은 서로 서로 번갈아가며 슬쩍 눈치를 살피
면서 어색하게 조개를 구워 씹는다.
천수경-상태야, 나 잠깐만 화장실 좀 갔다올게~
현상태-응?? 그래~~설마 일주일 묵은 큰일 치루러 가는건 아니겠지??
천수경-야!!!!! 현상태!!!!!! 니가 죽고 잡냐!!!!!!!!앙!!!!!!!??
천수경의 얼굴 붉게 달아 올라 외친 엄청난 외침에 시끌벅적한 조개구이집 안이 일시적으로
조용해진다. 말을 멈춘 손님들 시선은 모두 천수경 얼굴에 일시 고정되어 있었다.
손님들-................
고유민-........!!.....
만종혁, 박갑돌, 조성건, 심규학-...........
현상태-끄으응.......!!
천수경-아,,아.............이런.......!
왕아줌마-으응...!!?? 수경아....!!? 뭔일이니....!!??
"타다다닥!!!!"
"덜컹!!!"
천수경, 무안함에 얼굴이 빨개져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화장실로 들어가버린다.
현상태-으이그.....!!! 암튼 못 말린다니깐....ㅡㅡ;
박갑돌-목청 이빠이 크시다...ㅡ,ㅡ
고유민-후훗....^^ 수경씬 역시 재밌는 분이군요~
현상태-끙....저걸 재밌는거라고 할수 있을지요...ㅡ,ㅡ
"스슥.."
"툭!!"
"털그럭!"
현상태, 자기 앞에 놓인 양념장 종지를 엎어서 바지에 양념장이 묻어버린다.
현상태-아앗....!!..
고유민-아! 우선 이거 휴지로 닦으시구요~~저~~!! 죄송한대요~~!!여기 물수건 좀 갖다
주세요~~!!
"툭,"
"터덕!!"
고유민이 알바생을 부르고 다시 앉다가 모르고 팔꿈치로 테이블에 놓여있던 휴대폰을 건드
려 바닥에 떨어뜨린다.
"스으....."
고유민과 천수경이 다정하게 찍은 스티커 사진이 붙여져 있는 뒷면이 위로가게 떨어진 휴대
폰을 향해 고유민과 현상태가 동시에 손을 뻗는다.
고유민-!!!!
현상태-...!!!!
고유민과 현상태, 휴대폰에 붙여진 스티커 사진을 보자마자 놀라는 표정을 짓고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고유민과 천수경이 얼굴을 맞대고 다정히 찍은 스티커 사진
에는 어제의 날짜가 분홍색 어린왕자 글씨체로 하단부에 찍혀있었다.
"터업."
"스으...."
현상태-여기요.....! 다행히 양념장은 안 묻었네요...핸드폰에....
현상태, 수심에 찬 표정을 지으며 고유민에게 핸드폰을 주워 준다.
고유민-.........
고유민, 고개를 떨구고 물수건으로 바지를 쓱쓱 닦아내는 현상태를 당황하는 표정으로 멍
하게 쳐다본다.
천수경은 방금 전 고함 사건 때문에 부끄러워서 여자화장실에서 뜸을 들이고 쉽사리
못 나오고 있었다.
천수경-으이그....!!!..천수경 이 바보....!!!..유민씨까지 있는 앞에서 그런 실술 저지르
다니....!!!...ㅡㅡ;
현상태-저어....몇일전에 저희 우상고 1학년 후배놈들이 쳐들어 가서 소란 피운거 학교선배
로서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고유민-!!!......아,아닙니다...^^ 저야말로 말로서 돌려보내지 못하고 상태씨 후배들에게 손을
대서 죄송합니다...크게 다친 후배들은 없죠....??
현상태-......후배 녀석 한명 코뼈 나간거 말고는 크게 다친 녀석들은 없더군요..다행히....!
근데 말이에요....! 앞으론 합기도부 후배들이 타 학교 시비걸고 괴롭히지 않도록 관리
잘해주셨으면 해요...지난번에 1학년 녀석들이 쳐들어 간건 유민씨 후배녀석들이 먼저
우상고 학생들에게 시비걸고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친구로서 복수하러 간거지 풍극
고 학생들처럼 괜히 힘자랑하러 그런건 아니거든요...!
고유민-아,네에....그러지 않아도 그 1학년 짱이라는 후배한테서 자초지종을 듣긴 했습니다..
앞으론 저희 합기도부 후배들이 그런 물의 일으키기 않도록 확실히 관리해 둘테니 안심
하세요...이 후배녀석들이 타 부서애들이 그러고 다닌다고 물들어서 주의를 그렇게 줘도
그러니...난감할 따름이네요..ㅡㅡ;
현상태-.....수경인 좀 오래 걸리나 보네요...전 이만 배도 부르고 피곤해서 먼저 일어서겠습
니다..죄송하지만 수경이 나오면 먼저 오토바이 세워둔 곳으로 가있겠다고 말 좀 전해
주세요.
고유민-아,네...! 저도 오늘 만나서 즐거웠습니다..그럼 다음 기회에 또 뵈요...!
박갑돌-으응..!?? 상태씨!!?? 벌써 가시게요~~!!?? 별로 드시지도 않은 것 같은데..!!?
조성건-갑돌이 너만 무지 먹어댔지..ㅡㅡ;
현상태-맘 같아선 더 같이 앉아서 먹고 가고 싶지만 저도 피곤하구 여자친구도 집에 데려
다 줘야 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럼 다들 맛있게 드시고 다음에 뵐수 있으면
또 뵙기로 해요~
민종혁-아,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심규학, 조성건-안녕히 가세요~~!
박갑돌-혹시라도 우리 풍극고 애들이 시비걸면 저 육룡 서열5위 복싱부 박갑돌과 안다
고 하시면 암일 없을겁니다~~헤헤~!!! 담에 뵈요~~!!!
"흘끔..!"
고유민-........
현상태, 박갑돌 일행을 한번 뒤돌아 노려보고는 조개구이집 밖으로 나간다.
"터벅....터벅....터벅......"
현상태, 소래포구 입구 근처에 세워둔 오토바이 쪽을 향해 쓸쓸히 걸어간다.
"타다다다닥.....!!"
멀리 뒤쪽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현상태-.......!
그것은 다름 아닌 고유민이었다.
"탁탁탁탁.......탁탁...."
고유민-다행히 천천히 걸어가고 있어서 따라 잡았네요....! 할말이 있었어서요...
현상태-무슨말을 제게....!
고유민-혹시 아까 제 핸드폰에 붙은 스티커 사진보고 오해하실까봐 말을 해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실은 어제 제가 전에 수경씨에게 저녁식사 대접 받은 것을 보답해 드릴려고
만나자고 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잠시 길거리 걷다가 새로 생긴 스티커 사진기계가 있길
래 싫은 눈치 보이는 수경씨에게 애걸복걸 해서 같이 찍어 달라고 해서 찍게 된거거든
요..실은 수경씨가 제가 중학교때 짝사랑하던 여학생과 너무 닮아서 호감있어서 이렇게 남자
친구분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만나게 된건데요...상태씨가 원하신다면 다신 수경씨에게 연락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현상태-그건 제가 원한다면이 아니고 당연히 임자있는 여잔 안 만나는게 도리 아닌가요..!?
솔직히 말씀 드리죠...실은 지난번 부평에서 제가 수경이 뒤를 밟고 와서 유민씨와 수경이가
카페에서 웃으면서 다정히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불쾌했었습니다...!! 만일 유민씨
가 수경이를 구해준 은인이 아니었으면 카페에서 둘이 내려온 모습을 보자마자 주먹을 날렸
을지도 몰라요...! 익히 소문을 들어 유민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 어느 뭘로 봐도 미천한 저보다 월등히 앞서는 분이시죠...!
고유민-사,상태씨...!! 전 단지....!..
현상태-하지만....!! 제가 유민씨 보다 낫다고 판단되는게 딱한가지 있거든요....! 그건 바로 소
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수 있는 강한 신념과 투지죠....!! 수경이든
지..우상고 후배들이든...다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건들지 말아주
십시오...그 소중한 수경이를 위험에서 구해준 고마운 은인과 하찮은 주먹다짐을 벌이긴
정말 죽도록 싫거든요...!
고유민-........
현상태-그리고 한가지 더...! 전 인천연합 멤버입니다....! 인천연합은 이 인천바닥의 평화와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만든 써클인데 요즘 풍극고 학생들의 횡포 때문에 살짝 골치를 썩
고 있는 입장이죠...이미 저나 인천연합 선배들이 육룡이라고 칭하는 풍극고 강자들과 겨뤘
던 적도 있구요, 그중 한분은 유민씨와도 겨뤘다고 하더군요...결과는 애석하게도 패배로 끝
났다고....!
고유민-.......!!
고유민, 순간 지난번에 김인섭을 쓰러뜨렸던 기억을 떠올린다.
현상태-유한빛이라는 전국 최강의 태권도 선수로부터 시작되는 풍극고 육룡들.....! 이름만
들어도 그 누가 상대한다 해도 두려운 생각이 드는 강자들이죠..! 분명 표면에 드러나는 힘
만으로 본다면 저희 인천연합쯤은 우습게 능가할 기량을 가진 것으로 봐요..하지만 저와 저
희 인천연합은....저희가 살아온 고향이자...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 인천이라는 땅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서 싸울때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힘을 발휘해서 평화를 깨려는 적들을
깨뜨리죠...! 두달 정도간 조용하고 평온했던 인천바닥이 유민씨가 다니는 풍극고라는 학교
때문에 다시금 시끄러워지고 있는게 안타깝군요...!
고유민-.......저어..상태씨...! 어제 저희 학교 레슬링부를 깼다는 대정고라는 학교도 인천
연합에 속해 있는건가요......?
현상태-네..맞아요.
고유민-...........아, 그렇군요....방금 상태씨가 한말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여러모
로 상태씨와 수경씨에게 폐를 끼치게 되서 죄송합니다...그럼 조심히 가세요...
고유민, 수심에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인사한다.
현상태-.......아무튼 저희 서로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아무래도 다시 마주칠
때는 서로 적으로 만나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거든요..그럼 이만....!
"저벅....저벅....저벅........"
현상태, 고개를 떨구고 쓸쓸히 걸어간다.
고유민-..........
한편 여기는 이종수의 집.
이종수, 큰 여행가방을 들고 집에 들어온다.
구여사-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종수 아니니~~!!! 두달 동안 잘 있었어~~!!!??
이종수-헤헤헤~~!!! 맨날 금발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구 잘 놀구 왔지모~~!!! 아 목 말라~!!!
아줌마~!!!! 마실거 좀 갖다 주세요~~!!! 얼음 띄워서!!!
파출부 아줌마-네~~!!! 도련님~~!!!!
"벌컥!! 벌컥!!"
이종수, 얼음이 든 오렌지 쥬스를 벌컥 벌컥 들이킨다.
이종수-아~~시원해~~!!! 역시 우리집이 최고라니깐!!! 역시 우리집 거실 쇼파~!!
"털썩!!!"
이종수, 거실 고급 쇼파에 풀썩 앉는다.
구여사-종수야~~!! 그래서 거기 학교 다니긴 영 아닌거니!!?? 그래두 외국학교라 인지도는
더 있을텐데 말야~~이런 찌질한 학교들 보단~
이종수-아니...!! 거긴 존나 짜증났었어....!!..내가 진정으로 사귈만한 친구들이 없었거든....! 그
에 비해 여기 인천은 날 그나마 친구로 생각해줄수 있는 녀석들이 있는 곳이거든...!
구여사-조,종수야.....!
이종수의 얼굴엔 예전과 같은 거만함과 사악함 대신 부드러운 미소와 평온함이 감돌고
있었다.
여기는 한영의 집.
벽시계는 새벽 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고 한영은 침대에 개구리처럼 엎드려 침을 질질
흘리고 퍼자고 있었다.
한영-쿠울...!!!!...쿠울....!!!!..드르렁...!!! 드르렁..!!!.. 아니!!!!? 이종수 이 씹새가 또 나랑
인천연합을 엿먹이려고 온거냐!!!!! 내 주먹을 받아랏!!!!!!
"슈욱....!"
"쿠당!!!!"
한영, 잠꼬대하며 슈퍼맨 자세로 주먹을 뻗다 침대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한영-끄으으응....!!!..어이쿠 허리야......!!!.....! 휴우.....꿈이었구나.....꿈을 꿔도 억지로 재수없는
꿈을 꾸다니....! 개종수가 대정고 복귀하는 어처구니 없는 꿈을....ㅡ,ㅡ
한편 고유민과 현상태는 잠을 못 이루고 창문을 열고 턱을 괴고 까만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
각에 잠겨 있었다.
*오늘은 퇴근하기 전에 한편 올리고 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주말 재밌게 보내세요~~*
첫댓글 역시 수준높의 글수준... 글내용 따라잡을수가 없네요 ㅎㅎ 라이님의 소설에 비하면 저는... 이제 기초단계네요....ㅎㅎ 잘보고 현상태와 고유민의 대립 기대합니닿ㅎㅎ
아,,이번편은 대화 말만 주저리주러리 쓰고 말았네요,,^^ 꾸역꾸역 쓰는게 재밌네요..ㅎ 담편도 열심히 써볼게요~댓글 고맙습니다..^^
왁 종수가 돌아왔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밌게읽었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돌아온 이종수를 잘 끼워서 재밌게 써볼게요^^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후 길어서 좋네요 ^^
네에~~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종수 컴백이네요 ㅋㅋㅋ..한영의 꿈이 현실이 될지도. 잘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