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핀 연꽃을 보셨나요? 고창 무장읍성 연지
고창 무장읍성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맨 처음 봉기가 있었던 역사적 현장이죠. 훗날 드라마 ‘녹두꽃’은 무장읍성이 주배경이 되었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를 일제가 가만뒀겠어요
1910년 읍성 철폐령에 따라 성벽을 무너뜨리고 건물을 헐어버리고 연못까지 메워버립니다.
그 자리를 밀고 2004년까지 무장 초등학교가 들어섰습니다.
운동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물이 솟더레요. 할수없어 숯으로 물구멍을 막았더니 물이 없더래여 2009년 무장현 고지도를 참조해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학교 운동장에서 연지터 2곳을 발굴하게 됩니다.
고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객사를 중심으로 연못은 양쪽에 눈동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운동장의 흙을 걷어내고 연못을 복원했습니다. 복원하면서 숯을 없앴더니
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그 후 놀라운 일이 발생합니다.
100년 동안 땅속 어둠에 묻혀 있던 씨앗이 스스로 발아해 꽃을 피어낸 것입니다.
첫 해는 3~4 송이 연꽃이, 지금은 핑크빛 꽃으로 가득해 그 옛날 연지를 완벽하게 스스로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객사 기단석 모퉁이에 꽃이 새겨져 있어요.
이 꽃이 100년 만에 돌을 깨고 환생한 느낌입니다.
역사의 질곡에 허물어지고 찢겨졌던
옛 무장지역의 영화를 되살리는 상징물이죠
무장읍성에 가면 이 남다른 연꽃을 꼭 보셔야 합니다.
그렁그렁 눈물을 흘리는 연꽃을 보실겁니다.
첫댓글 아이구~~~
숙연해지네요.
무장읍성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이곳이
역사서린곳이란걸 말해주는곳.
모놀에서도 답사갔던곳이죠.
모놀하고 시퍼라~~~~
남편이 요즘 동학에 빠져 있는데
함께 꼭 보러 가야 겠네요.
백년을 어둠 속에서 기다린
끈질기고 아름다운 연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