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9일
오후가 되니 신녀는 갑자기 떡을 찌고 있다
늦은 밤 북한산을 찾았다.
어둠을 뚫고 산을 오르는 차가 오르막길에 다다르니 바닥에 얼어붙은 얼음에
바퀴가 헛돌며 올라가질 못한다.
봇짐을 메고 미끄런길을 조심스레 발을 떼며 한발 한발 손전등불빛 하나에 의지하여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직 떡이 따뜻하다
떡을 올리고 술을 올리고 이곳에 계신 인동장씨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며 뭔가를 일러주신다
밤의 산행은 위험하지만, 이곳에 신녀를 부른 이유가 있었다.
무사히 산을 내려와 신당에 도착하니 이미 하루가 지나 새벽이 되었다.
울 사무장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늦었지만, 노트북을 사주셨다.
늘 감사하다.
늦은밤이든 이른 새벽이든 신녀가 가는 기도길에 동행해주시고 인도해주시니
울 할머니께서 이뻐하시나부다
그리고 울 신도님이 사오신 맛있는 치즈케익으로 조촐하게 연말 파티를 했다.
2014년 12월 31일
갑오년의 첫날
떠오르던 해를 기억하는지~~~
희망과 꿈과 용기로 가득했었던 새해 첫날이 이제 마지막 하루만을 남겨놓고 지는 해를 보아야 한다.
안좋았던일은 후회보다는 깨달음으로
행복했던 순간은 희망으로 발판삼아
이제 새로운 을미년의 문을 힘차게 열어보려 한다
한 해동안 수정궁 신녀를 만나 신령님께 정성스레 믿고 따라와준 울 신도님께 감사하다.
인간이기전에 신의 기자가 되어 외롭고 힘든 기도길을 힘이 나게 만들어주시는 많은 인연들의
소중함에 신령님께 감사하고
신녀의 정성과 기도가 하늘에 닿아 울 신도님들 좋은일들로 행복이 가득할 때
보람과 기쁨으로 무엇보다 값지게 한 해를 보냈습니다
신께서 주신 귀한 인연
그 인연이 어디까지 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결같은 마음 하나로 이어가기를 소망하며
다시 떠오를 을미년을 준비하며 신녀는 또 두손을 모읍니다
2015년 1월 1일
을미년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올 해는 매번 가던 해돋이를 가지 못했다.
아침 기도를 마치고 파주 임진각을 찾았다.
이곳엔 멀리 이북땅에 고향을 두신 분들이
이곳 저곳 자리를 펴놓고 제를 올리는 분들도 곳곳이 보인다.
이북 성수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
분단된 우리조국 서로 같은 민족끼리 마음과 국토가 하나되게 도와주시고
을미년엔 불미스런 사건 사고 일어나지 않고 국민이 평안하고 나라가 안정되게 도와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님께 비나이다.
2015년 1월 2일
북한산이 꽁꽁 얼었다
내손도 발도 얼고 많이 춥다
미끄런 길을 조심스레 올라와 풀고 또 풀고
며칠전 왔을때 한번을 더 오라 하시더니 마지막까지 샅샅이 풀어내자 하신다
고를 풀고 한도 풀고 맘도 풀고~~
엮이고 엮인 모든 액운일랑 우주월강 소멸하고
인동장씨 할머니 큰 원력 내리셔서 심중 소원 살펴주세요
추워도 더워도 늘 한결같이 한 맘되고 한 뜻되어 함께해주시는 종암동 선생님께 넘 감사하다.
행복한 가족이 되어 늘 웃음으로 함께하고 사랑하며 을미년도 화이팅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