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2642734552ADB7FF20)
영천 기룡산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 일 자 : 2013.12.15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묘각사 주차장 - 능선- 기룡산(963.5m) - 묘각사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3.5 Km
* 산행시간 : 약 3시간 40분 소요 (느린 거북이 어울렁더울렁)
저무는 계사년의 12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어서는 요즘 나라 안의 뉴스는 온통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야기 뿐이다. 이제 겨우 28세의 어린 김정은이 어려운 시기에 자기를 왕으로 만들어준 후견인이며, 북한의 2인자였던 고모부 장성택을 "국가전복 음모" 죄를 씌워 기관총 난사로 처형하여, 부서진 시신을 화염방사기로 재를 만들어버렸다는 설과 시신 살덩이를 금수나 개의 먹이로 줬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여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도대체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 할 수 있을까? 사람의 탈을 쓰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잔인함과 폐륜의 극치에 이른 북쪽의 광기 어린 개 망나니를 "늠름한 친구" 라며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두둔하는 남쪽의 얼빠진 야당 국회의원도 있으니, 이런 정신 나간 사상 꼬름한 정치인들이 국회에 앉아 국록을 축내고 있는 우리 나라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가 아니라 '만수산 드렁칡'은 걷어 내고 삐딱한 나무는 가차없이 간벌을 해야 숲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게 아닐까 싶다.
주 중에 중부와 서쪽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지만 포항은 마른 눈 몇 송이 폴폴 날리다가 그쳐버렸으니 하얀 첫 눈이 몹시 그리워진다. 각 산악회에서는 타지로 눈 산행을 간다고 분주한 주말을 맞이하건만, 금요일 저녁에 옛 직장 OB 모임에서 선후배님들과 함께 송년회를 하고, 토요일은 초등학교 동기회를 한다고 대낮부터 밤 늦도록 9시간의 마라톤 술자리를 하느라 이래저래 죄 없는 간에게 부담만 준 듯하다.
지친 심신이 술에 찌들어 가는 연말은 시간 약속을 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가는 장거리 산행은 왠지 부담이 간다. 전국에 눈이 내리고 강추위로 얼려버린 이번 주에도 몸 속에 찌든 숙취도 해소할 겸, 마눌과 가벼운 근교산행이나 다녀오기로 하고 만취한 몸을 뒤척이다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마눌이 싸놓은 도시락으로 배낭을 꾸린다.
포항 시내를 벗어나 연화재를 넘으면서 바라보니, 아직 첫 눈의 맛을 보지 못한 체 회색 빛으로 남아 있는 근교 산봉우리들 사이로 멀리 영천시 보현산이 하얀 고개를 내밀고 있다. 보현산으로 눈 산행을 갈까 했더니, 마눌은 옆에서 오늘 죽었구나 하면서 얼굴 빛이 변한다. 눈이 내린 지 며칠 되어 눈꽃이 없는 눈 산행은 무의미 하기도 하여 보현산은 다음에 상고대가 필 때 가기로 하고, 오늘은 보현산 앞에 있는 기룡산으로 향한다.
죽장 휴게소에서 죄회전하여 꼬불꼬불한 자양댐 길을 따라 묘각사 골짜기로 들어가는 도중 용화리 마을을 지나서 낙대봉으로 오를 계획이었는데, 입구에 커다란 산행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자동차에 붉은 깃발을 달고 지키고 있다. 하는 수 없이 계속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가다가 자동차 세 대 세워져 있는 묘각사 일반인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깥 기온이 영하 1도를 가리키는 서늘한 날씨에 산행 준비를 하여 묘각사 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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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세 대 정겨운
묘각사 일반인 주차장에 내 차를 꼽사리 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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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금은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묘각사 쪽으로 올라가는 길 사늘한 하늘빛 푸르고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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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브머리에 금줄이 처진 옛 등산로를 찾아 슬쩍 넘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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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바스락거리는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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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니 마눌은 벌써 힘이 들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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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색 속에 흰 눈이 숨은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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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각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 양지바른 낙엽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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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려다 본 창공에는
서늘한 바람이 마른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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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 낙엽이 하얀 눈과 어우러져 겨울 향기 피어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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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눌은 이어지는 오르막 길에 힘이 부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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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맞은편 기룡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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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룡산에서 꼬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풍경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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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눌의 걸음에 맞추어 쉬엄쉬엄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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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끄러운 눈 보다는
촉촉한 낙엽 길이 한층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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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화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 빼곡한 참나무 숲 능선 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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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은 따갑도록 맑았지만,
볼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 쌓인 눈은 별로 녹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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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초록의 미라가 하얀 눈 바람에 나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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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빠른 걸음으로 능선 삼거리에 올라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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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치에 쉬어간 하얀 발자국들이 눈 위에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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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올라 왔다가 멀찌감치
마눌이 올라오고 있는 쪽으로 잠시 마중을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모자라는 운동량을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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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올라와서 잠시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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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눈길이 펼쳐진 기룡산 능선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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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눈 위에 폭폭 빠진 발자국을 밟으며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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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 어우러진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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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을 따라 제법 많은 눈이 몰려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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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간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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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정각리 마을과 보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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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산과 면봉산, 베틀봉, 작은보현산이 하얀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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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보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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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거리 바위 봉우리에서 바라본 보현산 풍경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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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봉우리에서 바라본 기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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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온 능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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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룡산 정상에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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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송과 바위들이 어우러진 기룡산 능선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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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상고대가 피면 참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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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보현리 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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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아래 기룡산 기슭에는 나무들을 베어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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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주택과 펜션이며 별장을 짓고 있는 모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E133E52ADB8600A)
* 평화로운 보현리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가.
![](https://t1.daumcdn.net/cfile/blog/267BE93E52ADB8600D)
* 걸어온 봉우리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747F44452ADB86132)
* 소나무와 바위들이 양지쪽에 모여 앉아 조화를 이룬 곳.
![](https://t1.daumcdn.net/cfile/blog/2462E34452ADB86125)
* 기룡산이 올려다 보이는 따뜻한 바위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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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먹으면서 바라본 묘각사 골짜기와 정각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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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바위 아래 풍경도 아름답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 동안 한 무리의 산꾼들이 분산하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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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먹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바라본 보현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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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룡산 정상이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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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와 노송이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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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온 암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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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기룡산 정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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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온 암릉과 보현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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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눈으로 금을 그은 듯한 걸어온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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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보현산과 면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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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보현산과 수석봉. 그 너머 곰바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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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산[ 騎龍山 ]
경상북도 영천시의 자양면 보현리에 위치한 산이다(고도 : 964m). 이 산은 화북면과 자양면의 경계에 있다. 고깔산(737m)과 연계하여 능선을 이루고 있다. 이 산의 이름은 산록에 있는 신라 때 창건된 묘각사(妙覺寺)의 창건설화와 관련이 있다. 선덕여왕 때 의상(625~702)이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 동해의 용왕이 의상에게 법문을 듣기 위해 방문하였다. 동해 용왕이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절이 위치한 이 산을 기룡산(騎龍山)이라고 하였다. 용왕이 의상의 법문을 들은 즉시 깨달음을 얻어서 하늘로 승천하였다. 용왕이 승천하면서 지상의 가뭄을 해결해주기 위해 하늘에서 감로(甘露)를 뿌렸다. 이 비는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해 주었다. 용왕이 의상의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절 이름을 묘각사라고 불렀다.
기룡산에는 명당자리가 많기로 유명하여 묘지가 많다. 조선 중종 때 정윤량(1515∼1580)은 어릴 때부터 효성이 지극하여 이름보다 정효자로 불리었다. 아버지가 병석에 눕자 정윤량은 옷을 벗고 자리에 누운 일이 한번도 없이 극진히 간호를 하였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 때 백발 노승이 효자를 기룡산 기슭에 인도하여 혈을 잡아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정윤량은 퇴계 이황(1501~1570)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여 학자로서 명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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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날씨에도 기룡산 정상은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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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룡산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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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번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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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차가운 기룡산 정상을 뒤로하고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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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룡산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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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둘러 묘각사 쪽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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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룡산에서 묘각사로 내려서는 길은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전에 없던 안전 시설이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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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쌓인 나무 계단길 경사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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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가던 능선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양지 비탈을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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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따뜻한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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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계단 총총 밟으며 묘각사 뒤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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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신각 뒤 소나무 숲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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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각사 산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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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계단 길을 걸어서 묘각사 경내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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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각사 [妙覺寺]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기룡산(騎龍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의상(義湘: 625∼702)이 창건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창건 당시에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騎龍山)이라 했다고 한다.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이 법성게(法性偈)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하였다.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甘露)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묘각사라 하였다.
고려 때와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탔으며, 1644년(인조 22) 요사채를 지으면서 중창하였다. 1760년(영조 36)에 삼성(三性)이 중창하였고, 1889년에 법당을 중수, 1994년에 진광(眞光)이 산신각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극락전과 산신각·요사채가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오른쪽에 지장보살을 모셔 두었다. 요사채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오랫동안 법당 역할을 해온 건물이다. ㄷ자 양식으로 조선 중기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999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에 들어가 아미타삼성전을 복원하고 관세음보살상도 새로 제작하고 있다. 이 절의 부근은 예로부터 불교신앙지로 널리 알려졌다.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이며, 산 아래에는 용화동·삼매동·정각동 등 불국정토를 나타내는 마을 이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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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묘각사 경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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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간히 찾아오는 신도들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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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각사 극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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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건물인 요사채 앞에서 바라본 묘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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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각사와 기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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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묘각사와 기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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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불꼬불한 시멘트 포장 길을 걸어서 주차장에 돌아오면서 짧은 산행 길은 종료된다.
오늘은 특별히 마눌 수준에 적당한 최 단거리 코스로 오전 10시 40분경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2시 20분경에 산행을 마치고 자동차에 돌아오니, 짧은 거리를 3시간 30분이나 어슬렁대며 걸은 샘이다. 느긋하게 자동차 시동을 걸고 오후 3시 40분경에 집으로 돌아와 모자라는 낮잠을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저녁을 먹고 마눌과 같이 등산복 쇼핑하러 하나로 마트에 다녀오면서 계사년의 끝물 일요일 하나가 또 그렇게 지나간다.
2013.12.1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