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네 서머힐 푸른반의 여자아이가 우리집에 놀러오겠다고 했다 한다.
이름은 정희원.
준호는 태양반인데 푸른반 친구가 놀러온다고 하니 준호의 발이 꽤나 넓은가보다. ㅋㅋ
준호가 이 여자친구 얘기를 한지는 일주일쯤 됐는데
무작정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라고 할 수가 없어서 희원이네 전화번호를 알아오라고 했다.
희원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희원이가 우리집에 와도 되는지,
혹시 희원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 있는지,(음식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이 꽤 있다)
집에 귀가시킬 때는 내가 데려다줄건지 그 엄마가 올건지 등을 상의해야하기 때문이다.
준호가 이만큼 클 때까지 우리집의 손님들은 쭌모친의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엄마들끼리 일면식도 없는데 애들끼리 친해져서 집에 놀러온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
희원이 엄마를 같이 오라고 해야하는 걸까?
난데없는 전화에 당황하지나 않을까?
며칠 째 전화번호 알아오는 것을 잊어버리고 집에 와서 안타까워하던 준호녀석이
드디어 전화번호를 가져왔다.
"엄마, 희원이네 전화번호는 3**-88858 이래."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방도 안내려놓고 나에게 외친 전화번호.
끝자리가 8858일까? 8885일까?
왜 얘는 끝자리를 다섯자리로 알아왔을까?
준호가 나의 의문에 희원이네 전화번호와 우리집 전화번호랑 비교하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어? 진짜 이상한걸?"
"내일 다시 알아와."
"그럼, 희원이는 언제와? 지금 엄마가 전화해보면 안돼?"
컨디션도 별로고 집도 치우기 싫고.
전화번호를 다시 알아오라는 핑계로 준호 친구의 초대는 다음 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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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다? 희원이가 그렇게 알려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