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의 식용 생석회를 병해충 방제와 품질 개선에 이용해 무농약
사과 재배법을 확립한 최병국씨가 뿌옇게 생석회가 묻은 고품질 사과를 선보이고 있다.
“75% 이상 정상과 수확하죠”
“무농약 재배에서 더 나아가 유기농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가업을 이어 20여년째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친환경농업에 입문해 전통농법에 터득한 노하우를 접목, 자신만의 독특한 무농약 사과 재배법을 체계화한 최병국씨(48·가진농장 대표·충북 음성군 음성읍).
최씨의 무농약 농법은 유기합성 농약이 없던 시절의 병해충 방제원리를 파악해 이를 응용한 데서부터 출발한다. 순도 100%의 식용 생석회로 석회유황합제와 석회보르도액을 만들어 적기에 투입하는 것이 그 핵심.
최씨는 석회유황합제를 병해충이 월동하는 11월부터 5월까지 4차례 엽면 살포하고, 석회보르도액은 6월부터 8월에 걸쳐 성페로몬제 등을 이용해 철저히 예찰한 뒤 6차례 정도 투입한다. 이때 유채·콩 등 식물성 기름에 달걀 노른자를 넣어 수용성 기름으로 만들고 석회보르도액을 섞어 처리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병해충을 방제해 75% 이상의 정상과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무농약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는 최씨는 “식용 생석회는 주성분이 알칼리성 칼슘이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면 자연스럽게 사과의 착색이 좋아지고 육질이 단단해질 뿐 아니라 당도도 높아진다”고 소개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과의 생장 단계별로 충분한 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토양관리에 충실하고 있지만, 진정한 유기농을 위한 완벽한 토양관리는 최씨에게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최씨는 7년째 한국농업전문학교 실습농장으로 지정돼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이 같은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힘들게 쌓은 재배기술을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또 인근 농업인 10여명에게도 무농약 재배기술을 지도하며, 한국생협연대 등 소비자단체에 공동납품하는 등 판로를 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프로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쌓다 보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고, 결국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게 될 것입니다.” 최씨는 “앞으로 농업컨설팅 회사를 만들어 나만의 노하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료출처-농민신문/ 음성 김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