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여러 암릉과 릿지 중에서 특히 천화대 구간은 산양 등 희귀동물 번식기간을 이유로
7월1일 ~ 9월30일 까지만 입산이 허용될 뿐 아니라 1일 50명 이내로 제한되며 사전에
국립공원 암장이용 신청서, 암장이용 이행각서, 등반계획서, 등반노선도 등을 제출한 후,
허가서를 교부 받아야만 등반할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기간과 등반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임의대로 시기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7월, 8월, 9월 중에 결정을 해야 하는데 7월은 장마철이고 9월은 최소 2박3일의 연휴를
찾기가 쉽지 않기에, 8월초에서 중순 사이의 휴가를 이용하는게 수월하지 않을까 해서 잡아 본
것입니다. 1일차는 비선대에서 1박을 하고 2일차 새벽4시에 설악골로 출발해야 저녁 7시쯤 돼서
비선대에 귀환할 수가 있는데, 등반상황에 따라 부득이 비박을 해야만 할 경우에는 3일차 오전 늦게야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하에 최소 2박3일에서 최대 3박4일(바닷가에서의 회포..)의
기간이 요구됩니다. 물론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는거야 당연지사
입니다만 천화대 등반은 일반적인 야영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등반을
원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계획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급적 최소한 5~6명의 인원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기회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마음이라도 청춘이라고 생각할 때 시도하는게 후회가 없을 것
같아, 망설이다 기안을 올려봅니다. 벽등반을 다시 하기엔 몸은 굳어있고 마음은 여려져서 결코
쉽지 않기에 최소한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붙잡고 싶은 심정에서 릿지등반의 의견을 개진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써 산을 지향하는 우리의 자세가 전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