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서동공원 연꽃 축제, 부소산 그리고 익산 미륵사지

[무순이]

부여의 남쪽 어느 마을에 남편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집 앞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그 연못에서 커다란 용이 여인이 자는 방에 들어와 입에 물고 있던 커다란 여의주(如意珠)를 뱉어 놓았다. 여인은 갑자기 용이 나타나자 매우 놀랐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어지는 여의주를 치마로 받아 소중하게 간직했다.

그로부터 열 달 후, 여인이 낳은 사내아이는 어려서부터 용감하고 똑똑했다, 이 아이는 여인과 함께 마를 팔아서 생계를 꾸려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를 ‘마를 파는 아이’라는 의미로 서동이라고 부르게됬다.

“자네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얘기 들어 봤나?”

“물론이지. 아름답고 지혜로운 선화 공주를 왜 모르겠나?”  

어느 날, 장에서 서동은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선화 공주라고?’ 서동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그 길로 신라를 향해 갔다, 경주에 도착한 서동은 골목마다 찾아다니며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면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가르쳐 주었다.

선화 공주님은 남몰래 시집을 가서 서동의 방을 찾아 밤마다 무얼 안고 뒹군다네.

아이들은 서동이 지은 노래를 재미있다는 듯이 부르며 다녔다. 얼마 뒤 경주에는 이 노래가 퍼지고 퍼져 마침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어요.

“행실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노래가 퍼졌단 말이냐!”

왕은 크게 노하여 선화 공주를 꾸짖게 되지만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하들이 들고일어나 선화 공주를 궁에서 내보내라고 상소가 잇따르자.

“신하들 보기에 망신스러워서 더 이상 너를 궁에 살게 할 수 없구나. 당장 궁을 떠나거라.”

왕은 할 수 없이 선화 공주를 궁에서 내 보내게 됬다. 출궁되는 선화 공주에게 왕비는 돈과 황금을 주며 위로했다.

“선화야, 헛소문이 사라지면 다시 부를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삼국유사〉에 나오는 무왕과 선화 공주의 이야기지만 어떤 학자들은 선화 공주가 익산 지방의 귀족이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궁남지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정원이다. 서동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쫓겨난 선화 공주는

‘아, 내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된 거지?’

궁을 나온 선화 공주는 슬퍼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가며 걷고 있을 때 선화 공주를 뒤따르는 건장한 사내가 있었다. 그 사내는 바로 서동이었다. 서동은 선화 공주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어요.

“공주님, 사실 그 노래는 제가 퍼뜨린 것입니다.”

“어째서 그런 거짓 노래를……?”

“백제의 가난한 백성인 제가 신라의 공주님과 결혼을 하고 싶었답니다. 용서하시고 저와 혼인해 주십시오.”

선화 공주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서동을 일으켰어요.

“좋아요. 당신과 혼인하겠어요.”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의 사랑을 얻기위한 서동(무왕의 아명)은 서라벌로 가 마를 어린애들에 주며 선화공주가 밤마다 서동을 찾아와 안고 간다는 해괴한 향가를 부르게 하여 장안에 퍼지게 하고 이 소문을 들은 진평왕은 대노하여 선화공주를 귀양을 보내고 귀양가는 선화공주를 서동이 데려와 부인으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서동요의 내용입니다

백만평이나 되는 연꼿 과 서동의 축제장은 입장료가 없는 탓인지 많은 탐방객이 찾고있다 

연못 가운데의 포룡정의 현판은 고인이 된 김종필 전 총리의 글씨다

부여(扶餘) 라고 하면 우리는 옛 삼국시대의 백제(百濟)를 연상한다.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주몽)의 둘째 부인인 소서노가 주몽의 첫째부인 사이에서 난 친아들 유리가 헤여 진지 십 수 년 만에 아버지를 찾아와서 태자가 되자 주몽에게는 서자가되는 자기 아들들이 왕위를 계승할 수 없음을 깨닫고 비루와 온조 두 아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와 비루는 인천지방에, 온조는 서울지방에서 각각 나라를 세우지만 형인 비루는 병으로 죽고 만다,

형님의 나라인 고구려에 밀려 뛰쳐나와 아름답고 부드럽고 풍요한 문화를 번성하면서 강성해가는 백제는 세력을 키워 나갔지만 마침내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말발굽 아래 사라져 간 나라이다. 황산벌에서 5천 결사대와 함께 목숨을 바친 계백장군과 낙화암에서 떨어진 삼천궁녀들, 이런 것들이 우리가 백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이다. 아련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백제의 마지막 보루였던 부여의 부소산성을 보고 걷기로 합니다,

부여는 백제의 세 번째 수도로 옛 이름은 사비성이다. 백제의 첫 번째 수도는 위례성(서울 암사동지역)이었으며 두 번째 수도는 웅진(현 공주)이였다. 백제는 온조가 백제를 세운 후에 21대 왕인 개로왕 까지 여러 왕들이 위례성에서 영토를 넓히면서 강성 국가를 이룩하지만 서기 475년 고구려 광개토왕의 아들인 장수왕(413~491)이 이끄는 3만 대군이 백제의 도읍인 위례성을 공격하여 백제 21대 개로왕(455~475)을 죽인다.

개로왕의 아들 문주왕(475~477)은 남쪽으로 후퇴하여 웅진성(현 공주)으로 도읍을 옮긴다. 이후 백제 26대 성왕(523~554)이 백제의 부흥운동을 펼치면서 웅진성을 버리고 538년 (성왕 16년)에 사비성(현 부여)으로 천도하여 백제의 비운의 왕으로 알려진 의자왕(641~660) 까지 123년간 백제의 도읍이 되었지만 660년 당나라 소정방이 이끌고 온 13만 병력과 신라장군 김유신의 5만 병력이 사비성을 진격하여 오므로 백제의 계백장군은 5천명의 병력으로 황산벌에서 용맹한 전투를 벌였음에도 개전 10일 만에 의자왕이 포로로 잡히면서 마지막 날을 맞는다. 이로서 31왕 678년간을 끝으로 백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삼충사는 백제 말의 3충신인 계백, 성충, 흥수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다. 계백은 나당연합 18만군이 황산벌로 쳐들어오자 5천 결사대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장군이이며, 성충은 의자왕 때 좌평으로 의자왕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다가 투옥되어 식음을 전폐하고 죽은 충신이고, 흥수는 나당연합군이 공격해오자 탄현지역을 지키라고 의자왕에게 간곡하게 당부하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궁녀사는 낙화암에서 꽃잎처럼 떨어져 죽은 백제 여인들의 충절을 추모하고 그 뜻을 후세에 널리 기리고자 1965년에 세웠다. 매년 10월 백제문화제 행사 때 제향을 올린다. 사자루는 부소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이며 충남 문화재자료 제99호이다. 백제시대에는 왕들이 달구경을 했다는 송월대가 있던 자리이다. 사자루 건축시에 보물 제196호인 백제시대의 금동석가여래입상(작은 사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백화정은 낙화암 절벽위에 세워진 육각지붕의 정자이다. 백제 멸망 당시 꽃잎처럼 떨어져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삼천궁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1929년 세워진 정자이다. 충남 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마강변의 절벽바위 낙화암 위부분이다. 나당 연합군에게 사비성이 함락되자 백제의 궁녀와 여인들이 몸을 더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키고자 절벽에서 몸을 던져 백마강으로 떨어져 죽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있다.

이곳에서도 수많은 아름다운 궁녀들이 슬피 울면서 흉악한 적군들에게 굴욕을 당하는 것보다 깨끗하게 죽는 것이 옳다 하여 이곳 높은 곳에서 치마를 뒤집어쓰고 백마강 깊은 물에 몸을 던졌을 것이다. 낙화암 (落花岩) 설명 석판에 있는 글 「백제의 사직이 무너지던 날 (의자왕 20년 AD660년), 훗날 그 모습을 꽃이 날리는 것에 비유하여 낙화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란사는 부소산 낙화암 옆에 있는 절이다. 고란사는 백제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뿐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사찰의 유래는 암벽에 자라고 있는 고란초로부터 온 것이라 한다. 고란사는 강변에 있기에 백제 때 왕들이 노닐기 위하여 세운 정자였다는 설과, 궁중의 내불전이라는 설이 전하며, 백제의 멸망과 함께 소실되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조선 정조 21년(1797) 백제의 후예들이 삼천궁녀를 위로하기 위해서 은산 숭각사를 이건한 것이다. 충남 문화제 자료 제98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란 약수터. 임금에게 바친 고란약수(皐蘭藥水)와 고란초(皐蘭草)의 전설이 있다. 「백제시대에 임금님은 항상 고란사 뒤편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애용하여, 매일같이 사람을 보내 약수를 떠오게 하였다. 마침 고란약수터 주변에서만 자라는 기이한 풀이 있어 이름을 <고란초>라 불렀다. 약수를 떠오는 사람들이 고란초의 잎을 하나씩 물동이에 띄워

옴으로써 그것이 고란약수라는 것을 증명하였던 것이다. 백제의 임금님이 약수를 즐겨 마셔, 원기가 왕성하고 위장병은 물론 감기도 안 걸리고 사셨다 한다.」

백제의 소부리라는 마을에 금슬 좋은 노부부가 살았는데 늙도록 자식이 없어 할머니는 늘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을 한탄하며 다시 한 번 회춘하여 자식 갖기를 소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일산(日山:금성산)의 도사로부터 부소산의 강가 고란사 바위에는 고란초의 부드러운 이슬과 바위에서 스며 나오는 약수에 놀라운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다음 날 새벽 남편을 보내 그 약수를 마시게 하였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다음 날 일찍 약수터로 찾아가 보니 할아버지가 없고 웬 갓난 아이가 남편의 옷을 입고 누워 있어 깜짝 놀랐다.

할머닌 "아차!" 했다. 도사가 한잔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말을 남편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며 갓난아기를 안고 집에 돌아와 고이 길렀는데 후에 이 할아버지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백제시대 최고의 벼슬인 좌평에 올랐다고 한다.」

조룡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지각색으로 꾸며낸 이야기중의 하나가 전설이라는 문학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전설이 바로 용의 이야기다, 지금이야 용을 비릇한 갖가지 괴물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옛날에는 신출귀몰하는 용의 이야기만으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용의 사상은 투철하였다,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용의 이야기는 신라 문무왕 부부의 전설이 담긴 경주와 울산의 대왕암이다

문무왕은 백제를 공격했던 김춘추의 아들 김법민이다, 백제를 멸망시킨 후 1년만에 아버지가 죽자 문무왕으로 등극 되어 3국을 통일한 인물이다, 후손인 김일연이 삼국유사를 쓰면서 문무왕은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는 호국용 전설을 추가하여 신라의 후세들의 흥미를 뛰어넘어 자긍심까지 높여 주고 있다,

김일연은 자기의 조상들은 용으로 미화하여 호국용왕으로 만들어 놓고 같은 책에서 백제의 의자왕에게는 주색잡기로 나라를 망친 왕으로 묘사하는 것도 모자라 엉뚱하게도 당의 소정방이 백제의 수호신인 용을 잡았다는 그것도 낚시로........날조하고 있음을 우리는 생각 해 봐야 한다, 의자왕은 왕이 되자 신라의 40개성을 탈환하였고 무기 대신 농기구를 만들어 백성의 삶을 위해 노력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륵사지 터에 있는 동양에서 최고로 오래된 석탑이 미륵사지입니다, 이 미륵사지 석탑이 1400년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기울기 시작하고 군데군데 허물어진 곳을 콘크리도로 땜질해서 흉물스럽게 생긴것을 문화재청은 이 탑을 해체해서 다시 쌓기로 결정하고 탑 해체를 시작했습니다,

해체도중 중앙 기단부에서 1400년동안 잠자던 보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높이 13센티의 연꽃무니가 그려진 황금으로된 사리장엄 개방적이고 화려했던 백제의 아름다움이 완연히 녹아있는 신라금관보다도 예술성이 뛰어난 걸작이었지요, 그리고 사리장엄 뒤편에 놓여있던 가로 15㎝, 세로 10㎝의 종이두께의 황금판이 수습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뒤집어 놓은 유물입니다. 이 금현판은 사리호를 모시게 된 내력을 담은 사리봉안기였습니다. 유물에 쓰인 글씨는 역사적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최고의 자료였지요, 거기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글자가 나왔습니다.

‘백제왕후 좌평 사택적덕녀’의 딸. 백제왕후인 사택왕후가 깨끗한 재물로 백제의 황제 무왕과 백성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미륵사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193자 중 모두를 긴장시킨 것은 이 두 글자였습니다. ‘沙宅’. 과연 사택왕후는 누구일까요?

우리가 알기로는 무왕의 황후는 선화공주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도 전시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며 유물의 위대함보다는 무왕의 황후가 선화공주가 아니라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릅니다, 이전까지 미륵사의 창건주체는 선화공주였습니다

삼국유사에 보면 무왕과 황후가 사자암 근처를 지나던중 세명의 미륵부처를 만나고 왕에게 간청하여 왕의 허락을 받아 미륵사를 창건했다고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왕의 아내인 황후가 선화공주가 아니라 좌평벼슬을 지낸 사택가의 딸이라니...충격이었습니다,

적국과의 화친을 위해 서동과 선화공주는 정략결혼을 했고, 그 효용성이 다하자 서동이 선화공주를 버렸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호사가들도 있을 법 합니다, 혼란스런 정치적인 상황에서 세력가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여러 사람과 결혼을 해 제1 황후 제2,3 황후도 있었을 것인데 어쩌면 사택씨성을 가진 황후도 그 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니면 선화공주는 애당초 허구였다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역사학자들 조차 당분간 자기주장을 이야기 하는것이 참 조심스러운 상황이겠네요 개인적으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는 해피앤딩으로 끝나길 바래봅니다,

여하튼 사리장엄 발견으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애매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삼국유사에 나오는 미륵사 창건설화가 이번 사리장엄 발견으로 사실로 입증되어 기쁘고여 개인적으로는 선화공주나 사택부인 모두 무왕의 부인이었을거라는 추론을 믿고 싶을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유적이 발굴되어 역사의 진실이 밣혀지기를 저는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