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르면 ‘종려주일’은 ‘부활절’의 바로 전(前) 주일이며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이다(마 21장, 막 11장, 눅 19장, 요 12장). 예수께서는 이날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그때 많은 사람이 겉옷을 길에 펴고 의(義)와 아름다움 혹은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다. 예언서 스가랴 9장 9절 예언의 실현이었으며 그래서 ‘호산나 주일’이라 불리기도 한다.
‘수난주간’으로도 불리는 ‘고난주간’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로 종려주일 다음 날부터 부활절 직전까지의 한 주간을 말한다. 올해는 3월 24일이 종려주일이며 다음날인 25일부터 부활절 전날인 3월 30일까지는 ‘고난주간’이다. 예로부터 성도들은 고난주간이 되면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냈다. 오락을 금하고 금식을 하기도 하며 특별새벽기도회나 저녁기도모임 등을 열어 경건하게 보내고자 노력했다.
‘부활절’은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심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대부분 교회에서는 매년 춘분(春分) 당일 혹은 그 직후 보름달 이후 첫 번째 주일을 부활절로 정하며 매년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다. 부활절과 관련된 풍습과 상징은 다양하다. 부활절 달걀, 부활절 토끼, 부활절 백합 등은 각각 새로운 삶, 풍요, 순수함을 나타내며 특히 유럽 중부와 동부에서는 양을 예수의 상징이라 여겨 양고기를 부활절의 중요한 음식으로 삼고 있다. 흰옷은 새로운 생명을 나타낸다고 하여 널리 입기도 한다.
김에녹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