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방학을 하게되면
식구들에게 주어지는 공동의 과제가 있습니다....
나이 든 어르신들부터
나이 어린 친구들까지
꼭 해야만 하는 일
그것은 바로 말씀 카드 한장을 뽑아
각자가 정해 놓은 분량에 맞춰 쓰는 일 입니다...
어린 정빈이나 규석이는 5번
요한이 혜림이는 10-15번
중학생부터는 30번이상 쓰기 아니면 외우기
어르신들은 각자 능력에 맞게
5번 2번 혹은 그리기
그것도 안되면 말씀카드 잘 보관하여 다음날 바꾸기등....
식구들은 저녁 코이노니아 시간까지 틈나는대로 열심히들 씁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부터는 한가지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코이노이아 시간에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한가지 일을 정하고 발표하여
매주 금요일 아침 코이노이아 시간에 발표하는 것 입니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고픈 마음에
시작하였습니다...
자기 이름이 쓰여진 글씨찾기
방식구 이름 찾기
자기 이름 쓰기 등
어르신들은 글씨를 몰라
쌤들의 도움을 받아서 매주마다 발표를 하였습니다...
글씨를 아는 성인 친구들은
노래 가사를 외우고 그 가수와 비슷하게 부르기를 하고 싶다고 하여
그리해 보라고 했는데
매주마다 고음불가의 장이 열려
쌤들만 보기에는 너무 아깝고 아깝습니다...
책을 일고 독후가을 발표하겠다던 귀숙이는
너무 떨랴서 입도 떼지 못하고 30분 동안 눈물만 글썽이었습니다...
춤추기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춤을 연습해서 발표해보라 했는데
춤만큼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수진이와 한 조가 되어
1주일을 잠도 안자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더니
시원스럽게 발표를 하고 얼굴에 웃음 꽃이 만발합니다...
곤충에 관심이 많은 수병이는
곤충학자를 한주마다 한 분이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명진이 재선이도
우리나라의 휼륭한 위인들을 한분씩 한분씩 소개해 줍니다....
윤경이모와 은혜는 성경 말씀 암송으로
지혜는 조리사 시험준비로 대신하겠다고 하고 지금 열공중입니다....
소위 s대에 다니는 친구들에게는
문명의 해택을 받은 사람답게 ppt작업을 하여 발표를 하라했습니다...
쌤들에게도 지원요청이 와도 도와주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바라만 봐주라 당부하고
기다려 보았습니다....
희영이는 제빵에 대하여
희진이는 운전면허 시험과정에 대하여 알아보고 이론시험준비였는데,
발표하는 날 우리는 모두 울었습니다...
스스로 했습니다...
그 누구의도움도 받지않고
두 녀석이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맞대고
음악에서부터 몸동작 손짓하나까지....
잘했습니다...
제 눈에는
자기의 꿈은 "제과 제빵사입니다"라고 말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희영이를 보는데
우리모두 가슴이 찡합니다...
해냈습니다...
발표하는데 떨리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희진이를 보면서
전 울었습니다...
엉성합니다...
비장애 학생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날아다니겠지요...
장도 몇장 없었습니다...
헌데 아이들의 정성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헌데 아이들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헌데 아이들의 성실함이 있었습니다...
그 곳엔 아이들의 꿈이 있었습니다....
나눔식구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지만
자기들의 소망을 더디지만 하나씩 그렇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직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부족하지만
있는 힘을 다해 준비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나눔의 미래는 희망이고 사랑입니다....
나눔은 사랑 그리고 희망입니다....
첫댓글 가랑비에 옷젖는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줄부터 네 다섯줄 짜리 말씀카드 읽기, 쓰기, 외우기인데 해가 바뀌면서 읽기가 안됐던 아이가 능숙하게 읽고, 한 줄 외우던 아이가 두 세줄 외우는 걸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죠.
식구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많이들 자랐습니다.
그런데 그냥 크지 않았습니다. 나눔의 사랑이 아이들을 어른으로 키워냈습니다. 감사하고 대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