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근래 SNS에 뜨겁게 등장하는 단어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임진강 위, 비무장지대 최초로 열린 하늘길을 건너 DMZ에 들어서는 짜릿하고 색다른 경험이다. 발아래 임진강이 흐르고, 끝없는 하늘은 남에서 북으로 이어진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곤돌라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다가 아니다. 조금 더 가깝게 북으로 향하는 희망의 하늘길이다. 더불어 다시 주목받는 헤이리마을의 잇츠콜라박물관과 프로방스마을의 빛 축제까지. 겨울이라 더욱더 환하게 빛나는 파주의 시간으로 들어선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 북측 DMZ 스테이션 카페
희망의 하늘길, 평화 곤돌라 타고 DMZ
2021년, 역사적인 또 하나의 순간이 임진각관광지에 열렸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의 개관 소식으로 DMZ를 여행하는 수많은 방법 중 최초의 하늘길이 열린 것이다. 평화 곤돌라 개관 전 임진강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독개다리 스카이워크뿐이었다. 이제 평화 곤돌라 덕분으로 임진강 위를 지날 수 있는 것은 물론 하늘 위를 지나 DMZ에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평화 곤돌라는 지상 50m 높이, 약 80m 거리를 오간다. 임진각 독개다리 옆 임진강변에 평화 곤돌라 남쪽 승차장인 임진각 스테이션, 임진강을 건너 북쪽 승차장인 DMZ 스테이션이 자리한다. 운행하는 곤돌라는 총 26대로 운행 시간 동안 남측과 북측의 승차장을 지속해서 돈다.
평화와 희망으로 열린 하늘길,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사진출처: 경기관광공사)
연속 운행하는 곤돌라 탑승
철창 위로 운행되는 곤돌라
평화 곤돌라를 탑승하기 위해서 1층 매표소에서 표를 산다. 반드시 신분증을 소지해야 하고, 보안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매표 후 입장 띠를 받는다. 남측과 북측 모두 필요하니 바로 손목에 착용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매표소 옆으로 평화 곤돌라의 의의를 소개하는 벽면과 철책, 곤돌라 모형이 걸린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곤돌라 탑승 후 북측 방향으로의 사진 촬영은 전면 금지된다. 매표소 옆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의 아쉬움을 달래볼 수 있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 남측 임진각 스테이션 1층 포토존
북측으로 향하고 있는 곤돌라
3층 승하차장에서 순서대로 곤돌라에 탑승한다. 곤돌라는 10인승이지만 일행끼리만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덜컹거리는 출발지를 시작으로 임진강과 주변 일대를 바라보며 DMZ로 향한다. 지상으로부터 50m 높이를 지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아찔하다. 다행히 끝없을 듯 이어지는 임진강 풍경과 북으로 향하는 하늘길을 바라보면서 떨리는 마음은 이내 기대감으로 바뀐다. 그리고 도착 후 곤돌라에서 내리면 발아래 바로 붉은 문구가 눈에 든다. ‘하차. 민통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짝짝짝!
찍고 남기고 기억하기! 갤러리 그리브스
여러 상황으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캠프 그리브스 대신 갤러리 그리브스 전시관이 운영을 시작했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와 함께 SNS 인증샷 명소로 다시 급부상 중이다. 평화 곤돌라 DMZ 스테이션 건물에서 나와 갤러리 방향으로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이동 중에도 사진 촬영은 금지니 참고하자.
DMZ 스테이션 바닥의 비무장지대 환영 문구
갤러리 그리브스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철판으로 만들어진 DMZ 글씨가 눈에 든다. 갤러리 그리브스는 미군 장교들이 사용했던 볼링장을 전시관으로 꾸민 곳이다. 내부에는 전시 해설사가 상주하며, 옛 볼링장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에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전시관 일대는 2004년 미군이 철수한 후 2013년부터 민간인 통제구역인 DMZ 내의 유일한 문화 예술 체험 공간이면서 숙박시설로 활용되었다. 근래 캠프 그리브스는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갤러리 그리브스는 2020년 리모델링을 통해 임진각 평화 곤돌라와 함께 운영을 재개했다.
갤러리 그리브스 전경
공간은 총 8개의 구역으로 기억, 전쟁과 일상, 경계 너머의 대화, 기억의 조각, 미디어존, RGB존, 캠프 그리브스 컬렉션, 1129일의 기록이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정 중앙은 쉼터 공간으로 군부대에서 사용했을 법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의자들이 놓였다. 그 옆으로 거대한 샹들리에 형태의 작품이 있다. 시각적 균형에 중점을 둔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김지환 작가의 작품이다. 샹들리에에 켜진 형광등은 총 16개로 유엔 참전 16개국을 의미하며, 등 사이사이 복잡하게 엉켜있는 전선은 힘의 균형을 지키며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국제사회를 표현하고 있다. 형태와 빛의 균형을 통해 관람객 개개인의 감정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전쟁과 일상 사이
카이로스의 터널
‘전쟁과 일상’에는 전쟁 중에도 살아내야 하는 생의 단편들을 사진과 설명으로 보여준다. 경계 너머의 대화와 기억의 조각을 지나 신상섭 작가의 ‘카이로스의 터널’ 작품을 만난다. 작가는 카이로스의 터널 끝에서 만나는 희망의 빛을 표현했다. 터널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김명범 작가의 ‘수평의 공간’과 마주한다. 수평의 공간은 하얀 배경 위에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은 노란 선과 기포관(측량기계의 수평면을 얻는데 사용되는 수준기)의 변화로 평온의 DMZ를 표현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에 관한 명언
캠프 그리브스 컬렉션에는 미군 주둔 시절 사용되던 군 장비들을 전시한다. 당시의 영상과 이미지 기록들이 오랜 모니터 속에서 위태롭게 상영된다. 전쟁과 삶에 관한 세계 철학자들의 명언이 적힌 거울에는 갤러리 그리브스의 모습이 반영된다. 그 위로 전쟁의 폐해, 평화의 희망이 비진다. 마지막 문을 나서는 출구 옆으로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밤 10시. 두 개의 시간이 새겨져 있다. 두 시간의 진실을 마음에 담고 출구를 나선다.
북측 DMZ 스테이션 베이커리카페
북측 DMZ 스테이션 건물 2층에는 DMZ 기념품숍과 베이커리카페가 자리한다. 다시 남으로 돌아가는 곤돌라에 오르기 전 카페에 앉아 DMZ를 다시 되새겨 보면 좋겠다.
겨울이라 딱! 헤이리 잇츠콜라박물관, 프로방스 빛 축제
파주 헤이리마을은 365일 언제 찾아도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넘친다. 특색 있는 건축물을 구경하며 골목만 걸어도 대형 스튜디오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마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헤이리 마을을 지키고 있는 대다수는 문화예술인이다. 박물관, 미술관, 전시장을 비롯해 아틀리에, 스튜디오, 공방, 작업실 등으로 곳곳에 둥지를 트고 예술적 생을 이어간다.
잇츠콜라박물관 전경
콜라 인형과 굿즈 전시
1층 매장
지하1층 야외 전시장 포토존
지하1층 실내 전시장 포토존
자타공인 핫한 포토존이며 늘 새롭게 단장하는 핫플레이스인 헤이리마을에 근래 주목받는 잇츠콜라박물관이 자리한다. 잇츠콜라박물관은 말 그대로 콜라의 모든 것을 모아놓은 콜라 역사 문화 전시공간이다. 개관한 지 이미 3년이 지났지만, 요즘 SNS에서 붉은 콜라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덕분에 다시금 인기몰이 중이다. 1층은 콜라 브랜드와 접목한 다채로운 굿즈를 판매하는 매장이고, 지하 1층에 전시 공간이 있다. 이곳의 주인이 개인적으로 모아온 세계의 콜라 광고지, 병, 굿즈, 곰 인형 등등 감탄이
끊이지 않는 콜라 행성이다. 공간마다 콜라의 중심 색인 붉은 색으로 꾸며진 포토존이 마련되었다.
러브 인 프로방스 빛 축제 입구
프로방스 빛 축제 거리
프로방스마을 레스토랑
헤이리마을에서 약 1km 떨어진 프로방스마을은 또 하나의 이국적인 풍경이 있는 상업 지구다. 유럽풍 건물과 골목 사이,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의류매장, 화원, 생활용품 판매점 등이 입점해 있다. 매년 겨울이 오면 색색의 조명이 켜지는 빛 축제가 열린다. 몇 해 전에는 지금보다 활기차고 풍성한 겨울 축제로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여러 상황으로 조용하게 빛으로만 채워졌다. 이곳의 떠오르는 포토존은 프로방스 에펠탑이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축소해 놓은 크기에 프랑스 국기 색인 파랑, 하양, 빨강으로 칠해졌다. 골목마다 사랑의 설렘을 더하는 하트 조명 길도 이어지고, 곳곳에 여러 모양의 조형물에도 불빛이 밝혀진다. 화려한 조명은 일몰 10분 전부터 켜진다.
프로방스마을 미니 에펠탑
프로방스마을 빛 축제 전경
여행정보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73 / 문의 : 031-952-6388
http://www.dmzgondola.com
이용 요금 : 대인 9,000원, 소인 7,000원,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6,000원, 파주시민 4,500원
운영 시간 : 동절기 평일 10:00~17:00, 주말(공휴일) 09:00~17:00 / 하절기 평일 10:00~18:00, 주말(공휴일) 09:00~18:00 (매표 마감 운영 종료 30분 전)
휴관 : 3, 6, 9, 12월 첫 번째 일요일
(악천후 또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용 시간은 변경 가능, 사전 문의 요망)
파주 문화관광 https://tour.paju.go.kr
잇츠콜라박물관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6-40 / 문의 : 010-2386-1921
프로방스마을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77
숙박
파주 한옥마을 살림채 펜션 : 경기도 파주시 소라지로327번길 126-20 / 0507-1344-9898 / http://slc98.com/
지지향 :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 031-955-0090 / www.jijihyang.com
골든힐 호텔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36-30 / 031-942-0222 / http://www.goldenhillhotel.co.kr
음식점
샘뜰두부집 : 장단콩 두부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로 227 / 0507-1421-8010
임진강생선집 : 장어, 메기매운탕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말우물길 101 임진강생선집 / 0507-1327-4047
가림시골밥상 : 석쇠소불고기정식, 꽃게장정식 /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68 / 031-943-1022
글·사진 김애진(여행작가)
첫댓글 지척이라서
방학중에
한번 드라이브 좋겠네요
주말에 댕겨 오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