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구시렁
..... 그리움, 맥주 그리고 허기(虛氣)
영화를 끔찍이 보고 싶을 때가 있더라.
그럴 때 완성도 높은 작품이면 그만 포만감이 들어
영화에 대한 허기를 때우게 되더라구.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엔 이영화관 저 영화관을 배회한 적도 있지.
어떤 날은 비디오 여러 개를 빌려다 놓고 밤을 새기도 했었지.
음악을 간절히 듣고 싶을 때가 있더라.
대개 가슴을 쥐어짜는 절절하고 슬픈 음악이 듣고 싶어지지.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볼륨, 베이스, 에코 있는대로 올려 놓고
되도록 구석진 곳에서 무릅 꺾어 머리 박고 반복해서 들으면
단 한곡만으로도 음악에 대한 허기가 메워지더라구.
안그러면 밥딜런, 조지윈스턴, 핑크프로이드, 핸델의 사라방드 ....
닥치는대로 들으며 새벽을 맞을 때도 있지.
고즈넉한 시골 농가나 등대가 보이는 바닷가 한적한 마을에서
한 열흘 잠만 자고 싶을 때가 있더라.
먹지도 않고, 싸지도 않고 죽은 듯이 잠만 자고 싶을 때 말야.
이렇듯 잠에 대한 허기가 들 땐, 열받은 보험료민원 보면서도 졸립고,
웃으면서도 졸립고, 신장개업 미니스커트댄스를 보면서도 졸립고,
심지어 자면서도 졸립더라구. 근데 잠의 허기는 좀처럼 메꿔지지 않더라구.
오히려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야. 안그러면 하루가 무지하게 팍팍해지기
일쑤거든.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더라.
주변에 나를 좋아하고 나만을 생각하는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더라구.
그리움은 '그림'이 그 어원이라던데, 가슴 속에 문신이 그리움이라던데,
그림 그려진 사람도, 문신 새겨진 사람도 없는대도
무작정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더라.
곁에 있으면 단박에 뼈마디가 녹아내리도록 편안한 그런 사람이
허기지기 시작하면 여러 사람과 노래방 가서 춤추고 불러재껴도
고립된 듯한 외로움이 저리게 밀려들 때가 있더라.
빈 속에 싸아한 맥주가 아둥바둥한 심사를 잠재워 놓을 때가 있더라.
해가 넘어가고 어스름하게 저녁빛이 휘돌고 네온사인에 불이 막 켜질 때,
찐득한 한나절의 땀냄새가 배어있는 고단한 노동자살이를 일순
상큼하게 해주는 생맥주 한잔이 '술허기'를 달래줄 때가 있더라.
오늘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카드 결재하려고 빼둔 자투리 돈 갖고
'맥주허기'를 달래나 볼까나.
안주는 말야 북한의 핵문제, 에프티에이등 맨땅의 헤딩,
이런 재미얄머리 없는거 말고, 오늘은 눈물이 쏙 빠지도록 엄청나게 맵고,
가슴이 벌렁거리게 흐물흐물 야한 안주... 뭐 그런거 없을까?
없음 말고.... (어제는 프레소란 생소한 커피랑 블랙러시안이란 보드카 한잔 마셨는데...
내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련다.)ㅎㅎㅎㅎㅎㅎㅎ
퇴근시간을 앞두고......
첫댓글 이그...맥주는 먼 맥주?? 맥주 마시면 나온 떵배 더 나온다니깐요...이쁜 마누라와 토끼같이 귀여운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가면서......맛난거 사가지고 가요.......아무튼....떵배가 다 술배라니깐..ㅋㅋㅋ
비가 오네요. 비가오면 생각나는![소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0.gif)
안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오뎅. 해물탕, 아니면 ![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겹살.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 입가심 생![맥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0.gif)
한잔. 오늘 회 먹기는 그렇고,,,,일단 사무실 탈출 후 생각 해볼랍니다. 간단히 마시고 타짜나 볼랍니다.
다짐아!!갑자기 너답....게 왜 그러냐?? ㅡ,.ㅡ 그냥 집으로 가서 식구들 하고 한 잔 제끼거라~~
술 못마시는 마누라 땜에 잼 없슴. ㅋㅋㅋ 가끔은 밖에서 마시는 술도 좋음.
아,,나두 오늘은 안주꺼리가 많아 누군가와 독한 소주한잔 놓고 이야기 허구싶다,,^^*
나혜님 지금 한라산에 눈 쌓였어요. 첫눈이 어제 내렷답니다. 제주에... 소주한잔에 인생을 논할 수 있다면 저는 누구든지 환영한답니다. ㅋㅋㅋ
가끔, 퇴근후의 일상도 행복하지요.. 기분전환^^
감사, 꾸벅 ^^^그러지 않아도 어제일 글로 올릴까 생각중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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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허기? 이성. 돈. 친구. 술..운동등등...해장술 한잔 마시고 싶은데...업무중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휴가나 내고 나갈까? 오늘은 오일장인데...
어젠 정말 하루종일 뭐 가 안 풀리는 날이었습니다,,,,,제 자신이 용납이 안되기도 했구요,,,,,,그걸 핑계삼아 또,,,,,맥주를,,,,,,,피곤에 쩔어 입이 찢어져있습니다,,,,,잠을 좀 자야하는데,,왜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지,,,에고,,,
오늘은 축구보면서 캔맥주 한잔 마시세요. 자고 싶을 때 편히 주무시고요.
술 이야기 나오면 왜 이리 눈이 번쩍 뜨이는지요.... ㅎㅎ~
눈물이 쏙 빠지도록 엄청나게 맵고, 가슴이 벌렁거리게 흐물흐물 야한 안주... 뭐 그런거 없을까? -> 아귀찜 추천합니다~~ 맵고, 흐물흐물 하얗고 뽀얀 살에 브르스 추듯 유혹적인 콩나물......ㅎㅎ
아귀찜 말고 족발찜이 엄청 맵고 입맛 당깁디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 수여니님 오랜만입니다. ![방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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