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대야
-李時明
낡고 찌그러진 양은 대야 하나
거친 손, 등 굽은 할머니 한 분
이끌고 와, 새벽버스에 오른다
하루종일 갯벌에서 굴따고 조개 줏어
시장 좌판에 앉아 道를 닦으실 할머니
다행히 늘 떨이를 다 하시는가 보다
새벽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인천 연안부두행 46번 버스에
양은대야 따라 오르시는 할머니
이른 아침, 삶의 풋풋한 향기가
46번 버스에서 부터 시작 된다
오늘 하루는 부디 일찍 떨이 하시고
일직 귀가하시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6.4.30.-[루오]-
출처: 대한동방문학 [대동문] 원문보기 글쓴이: 루오
첫댓글 길가에 시금치 몇 단 감자 몇 주먹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시골 할머니들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고 마는 '생활의 발견' ..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직=일찍...오타인데 님의 꼬리글이 있어 못고치고 갑니다...댓글 감사합니다..._()_
매번, 양은 대야가 먼저 쑤욱~올라오고 뒤따라 힘겨웁게 따라 오르시는 그 할머니를 바라 보는데 왜 그리 군데군데 쭈그러진 양은 대야가 눈에 크게 들어오는지... 갯벌 같이 질퍽한 삶이 농축되어 無言의 法語를 說하는 듯 하였습니다.
첫댓글 길가에 시금치 몇 단 감자 몇 주먹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시골 할머니들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고 마는 '생활의 발견' ..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직=일찍...오타인데 님의 꼬리글이 있어 못고치고 갑니다...댓글 감사합니다..._()_
매번, 양은 대야가 먼저 쑤욱~올라오고 뒤따라 힘겨웁게 따라 오르시는 그 할머니를 바라 보는데 왜 그리 군데군데 쭈그러진 양은 대야가 눈에 크게 들어오는지... 갯벌 같이 질퍽한 삶이 농축되어 無言의 法語를 說하는 듯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