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학창시절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하나는
바로바로 수학여행이 아닌가!!
우리 디과 여인숙의 투숙객들 또한
수학여행을 어디로 가게 될지 두근두근-_-기다리고 있었는데_
'어느 학교는 괌으로 간다더라_'
'모 학교는 초등학교 주제에 해외여행으로 간다더라_'
하는 소문들에 마음이 잔뜩 들뜬 우리에게
선생님의 입을 통해 나온 수학여행 코스는 공주.부여-ㅁ-+++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ㅁ=!!!!!!!!!!!
많은 아이들-_-이 괴성을 지르며 반대했으나,
씨알머리도 먹히지 않았고=_=
결국 옛유적들을 찬찬히 둘러보며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방식을 알아보기로..
쿨럭=ㅛ=;그럴리가 없잖아!! 버럭!!
반강제로-_ㅠ우리들의 의견따윈 싹 무시당한 수학여행을 가게됐다.
몇시간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숙소.
(중간에 어딘가 바닷가를 들렀지만=_=그건 기억 안나므로 통과.)
숙소를 보며 처음으로, 생전 처음으로!!
'수학여행 오길 잘했어ㅠ^ㅠ'
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의 꾸질꾸질한 '유스호스텔', '모텔'등은 모두 잊자!!ㅠ_ㅠ
우리의 숙소는 말 그대로 '콘도'였다.
방에 TV도 있고~가스렌지도 있고~
방도 넓고~거실도 넓고~화장실도 깨끗하고~
(눈치챈 사람 있나? 자랑질이다-___-)b)
으흑-_ㅠ살아있길 잘했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숙소였다.
(밥이 좀 맛이 없긴 했지만..=_=+)
그렇게 수학여행의 첫날은 깊어만가고=_=;
수학여행의 첫날밤 하면 빠질 수 없는 그것!!
그것이 무엇이더냐=ㅁ=!!
그렇다-_-바로 술이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암묵적인 허락-_-;하에,
술을 꺼내고..바로 술판이 벌어졌다-___-)b
남자애들 숙소는 술을 박스채로 샀다는 얘기도 들려왔고=ㅁ=;
누구누구는 선생님이 직접 술을 사줬다는 얘기도 들렸다.
우리방도 예외는 아니어서 멤버들이 다 모여 술을 마셨는데,
다들 술을 어찌나 잘 숨겨왔던지-_-;
2% 펫트병을 살짝 따서 뚜껑을 들어내어 소주를 넣어오거나,
(겉에서 보면 새 것처럼 보임-_-;)
강냉이 봉다리 안에 술병을 넣고
강냉이로 덮어서 갖고오거나..;;
암튼, 이렇게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들어온 술은
순식간에=ㅁ=바닥을 보이...게 되면 싱겁잖아=ㅁ=!!
다들 들뜬 분위기에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즐겁게 마시기 시작했다.
난 술은 안마시고 옆에서 안주로 나온
과자, 라면, 김치등을 집어먹고 있었다=_=;
애들도 왠만큼 술이 들어가고 나도 한창 그 분위기를 즐기며
웃고 떠들고 있을때_
"꺄하하하>▽<그래서~그래서~중구가 좋아, 내가좋아!!"
"우우우웅~~~>ㅛ<;; 몰라몰라~"
"앗!! 내가 더 좋다고 말해!! 어서!!
"으헤헤헤헤>ㅂ<;;"
이런 식의 유치한 대화를 하고 있는데-_-;
아니=ㅁ=!! 어디선가 들리는 흐느낌!!
우리의 귀염둥이 맹양이 울기 시작한 것이다=ㅁ=;
왜 있잖은가-_-술 들어가면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지는..=_=;;못봤다고?! 난 봤다!!
아무튼, 당황한 우리들은 재빨리 사태수습=ㅁ=;을 위해
맹양을 달래며 우는 이유를 물었고,
맹양의 꼬부라진 발음과=_=;흐느끼는 말을 통해
같은 반의 M군 때문이란 사실을 유추해냈다=_=;
맹양은 같은 반인 M군을 좋아했지만,
그 당시 M군은 맹양의 마음을 몰랐다.
게다가 예전의 여자친구(같은 디과다-_ㅠ;)와의 문제까지_
뭐가 이리 복잡시려=ㅁ=!!
맹양은 M군이 자기 마음을 모른다며=_=;한탄섞인 욕을 해댔다-_-;
(한탄섞인 욕이었는지, 욕이 섞인 한탄이었는지..)
그런데, 그 순간!!
"야!! 너만 힘들어? 너만 힘든 줄 알아?"
으헉=ㅁ=!! 이건 또 누구야-ㅁ-;;
아아=ㅁ=점점 더 난장판이 되어가는구나-_ㅠ
울고있는 맹양에게 소리친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지-ㅁ-실버양;;
순간, 난 짐작했다=_=
'아, 얘도 갔구나ㅠ_ㅠ;'
실버양과 맹양은 서로 버럭거리며 소리를 치다 같이 울고=ㅁ=;;
분위기를 탔는지-_-(우격다짐이냐-_ㅠ분위기타게!!)
함께 있던 몇몇 애들도 울기 시작했다=ㅁ=;;;;
이 순간, 신정환의 명언이 생각난다-_-;
"여러분~함께해요~"(크흑-_ㅠ그래, 함께 울자!!)
어흑-_ㅠ난 뭐냐. 정말 난감했다.
애들은 울지. 난 정신 말짱한데, 우찌해야하노=ㅁ=;;
술김에 같이 울기라도 했음 좋으련만-_-;
난 그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취하지 않았던 쫑아양과 뻘쭘하게 앉아
뻘쭘한 대화를 나눴던 걸로 기억한다-_-;
("애들 막 우네=_="
"응-_-"
"너 안취했냐? 얼마나 마셨어?"
"7잔인가..=ㅁ=;;"
"이런 술꾼 같으니=_="
뭐..이런 시시껄렁한 대화-_-;)
술김에 벌어진 울고불고 난장판 끝에
어찌어찌해서 다들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ㅛ=)b
가장 정신이 멀쩡한 나와 쫑아양이 뒷정리를 끝냈다.
화장실의 변기를 붙잡고 밤새 내용물을 확인하는 소리를 들으며
밖에 있는 나도 같이 욱욱=ㅛ=;거리던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밤이 지나고=_=;;
다음날 우린 탱탱 부은 눈으로 노고단을 오르고 있었다.
날씨는 왜 그리 화창하던지-_-+
따가운 햇볕광선에 맞아 쓰러지실 지경이었다=_=+
하지만 결국 정상을 보고야 말았다=ㅁ=;
아아=ㅁ=, 의지의 디과인이여=ㅁ=!!
아, 전날밤 가슴앓이로 울고불고하던 맹양은
M군과 사이좋게 노고단을 올라가더라=_=;
그리고 커플 탄생_
우후후후+ㅁ+
이상, 맹양과 M군의 라브라브~♥비하인드 스토리_끝.
(뭐엇=ㅁ=!! 정말!! 이건 수학여행 얘기가 아니었냐!!)
뱀발_수학여행가서 엄청나게 사진을 찍었는데, (필름 세 통인가=ㅁ=;)
둘째날 찍은 사진들은 몽땅 눈이 탱탱 부었다-_-;
기회되면 올리도록 하지. 우후후.
2003년 현재 라면 머리인 M군과 맹양은
고 2의 수학여행을 기점으로 사귀기 시작해서
아직도 라브라브♥상태라고 한다.
참, 혹시 술취한 이들의 대화에 나온
'중구'라는 이름을 유심히 봤는가-__-?
그 이름을 아는 당신!! 우후후후..대단하다!!
내 기억력을 믿고 디과 여인숙 에피소드를 쓰려니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내 기억력 3초인거 아는 사람 다 아는 마당에
이런 걸 쓴다는 건 나로선 엄청난 도전이다=_=;
그러니, 내용중에 약간의 과장과=_=이상하다 싶은 내용은
그냥 가볍게 넘어가길_
출처-소혹성 B612에서 온 편지
http://B612.w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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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연재물]
디과 여인숙 에피소드_#2. 수학여행. 그 로맨스에 대하여.
HaNa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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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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