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역사와 무관합니다.)
-미흡하지만 무단으로 퍼가 시는 분은 저작권 침해라 생각하겠습니다.
Fable 40
“생각을 마음 심(心)이라고 적은 이유가 있는 것인가.”
자신보고 시험장 안으로 들어서라고 등 떠 민 교관이 혜인에게 묻자, 시험관들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그에게 돌아갔다.
조용히 바라보다가 교관의 말을 이어나간다.
“악기는 본래 소리를 나타내는 것. 그러나 소리만 전달하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소리보단 마음. 심금을 울리는 것이라 제 스승님에게 그리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을
마음이라고 생각한 바이옵니다.”
더듬거리지 않고 시선을 마주친 채 또박또박 말을 이어나가는 혜인을 보고 교관은
무표정이었고 그 주위에 있던 시험관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찬사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교관은 작게 미간을 좁히며 그녀를 바라보더니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가 네가 뜻한 바를 물어보지 않았다면, 너는 낙방이 되었을 터. 그것을 알고 이리도 짧게
쓴 것이냐.”
“시험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저는 그런 높은 자리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이 악기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
바이니스란 자리는 바이올린을 다룰 줄 아는 자들에게는 부와 명예가 따랐다. 그리고 이번에
비령 태자와 함께 가는 일이었기 때문에, 여왕폐하를 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여인은 거절했다. 권력에 관심 없을 뿐더러, 그저 악기만 다룰 줄 아는 게
큰 기쁨이라고 여기고 있는 그녀. 교관은 시험지를 채웠으니 물러나 있으라고 했다.
시험을 치루고 있는 여인들 중에 그 얘기를 들은 것인지 자신도 혜인과 따라 마음 심(心)자를
종이에 새겼다.
그것을 본 교관이 그녀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더니 말을 잇는다.
“부정을 일삼은 자로써 넌 낙방이다.”
“저, 전 부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옆에 있는 자에 시험지를 들여다 본 것도 아닌데
어찌 낙방이라고 하십니까.”
“넌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것을 다 듣지 않았느냐. 그리고 그 내용을 듣고 시험지에
써 넣었으므로 굳이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부정으로 시험을 치렀으니, 볼기짝 50대를 맞고
시험장을 나가거라.”
그 소리에 문을 지키고 있던 군졸들이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고는 시험장 밖으로 나갔다.
시험을 치루는 자들은 그 광경을 보고 자기도 불똥이 튈까 열심히 시험지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혜인은 묵묵히 뒤에 서 있었다. 이 안을 빠져나가고 싶었는데 저 멀리서 교관은 왠지
자신만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끝날 것 같지 않고 지루할 것만 같은 시험이 끝나고 모두들 수군거리기에 바빴다.
혜인이 교관과 시험관들을 매수해 자기편으로 만든 것이라며, 그녀들은 손가락질을 하고
입을 모아 모두 그녀에게로 화살이 던졌다.
그런 자들이 있기 반면, 자신이 붙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을 꼭 모아 눈을 감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모두 모이거라!”
모두 모이라는 말에, 흩어져서 속닥거리기에 바빴던 사람들이 교관의 말에
집중하느라 바빠 보였다.
혜인은 그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분명 건방지다 하여 낙방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부와 명예에는 관심이 없었다. 바이올린을 다룰 줄 아는 자들의 최고에 자리가
바이니스라는 자리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지만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예전에는 바이니스라는 자리에 오르겠다며 다짐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 결심이
없어지고 그 위에 새로운 결심이 있었다.
양언의 가르침을 받고 권력에 탐욕을 부리지 않고, 그저 세상을 돌며 바이올린의 세상을
담으라는 그의 가르침에 감명을 받고 그리 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어찌도 이리 꼬이는 지 알 수 없었다.
“합격자는 다섯 명이다. 2차 시험에서는 단 한명만이 남게 된다. 이제 합격자를 발표하겠다.”
자신은 분명 합격되지 않았다고 단정을 지어서 그런 것인지, 마음이 편안해 졌다.
한 명 한 명 부르는 사람들은 환희에 찬 얼굴이었고,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는
합격되지 않아 울상을 짓는 자들도 있었고,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쏟기도 하였다.
그렇게 시험장을 등지고 뒤돌아서려 하는 순간 교관의 말이 혜인에 귓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이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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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슬럼프네요... 내용 구상도 잘 안되고; 이게 사극이다보니까 말 바꿔서 해야 할것도 있고...
많은 어려운 점이 많아요. 예전에는 내용도 그냥 술술 잘 써 내려갔는데 요즘은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그러다보니 많이 복잡하네요...ㅠ
첫댓글 ㅎㅎ 드디어 `처음으로 1등을 했어요..ㅋㅋ 축하해주세요.크크 혜인이 답 따라쓴 저 여자 누구에요?내가가서 꼭 패고 말거야..2차까지 혜인이가 가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규연님 다음편 기대할게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그마음 이해합니다.구상이 안떠오를때 막히면 짜증나는데..어쩌면 좋을까요! 난 그럴때 전체적으로 소설을 처음부터 한번 쭉 훑어 봅니다.그러면 답을 얻을때도 있고 수정할곳도 있지만 지나간것은 어쩔수 없고 답이나올때는바로 작업 들어가지요.아' 이건 저만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힘내세요 규연님!
끄아악!!! 혜인이가 마지막으로 뽑혔다 .혜인이 난리쳤을까?ㅋㅋ...........................슬럼프 ...ㅠㅁ ㅜ으허엉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그래도 규연님....파이팅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알러뷰 규연님★
우후후-혜인이가 뽑혔군요~꼭 바이니스에도 뽑.....히겠죠?양언이 혜인이가 바이니스가 된걸 [아직은 아니지만]알면 뭐라고 할지 겁나요!혹시 막 무섭게 혼내지 않을까요??-----규연님, 힘내세요!슬럼프를 이기면 나중에도 또 이길수 있게될거에요!!그리고 규연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후훅- 역시나, 혜인이가 시험에 통과했구려~ 그리고 규연님. 슬럼프에서 벗어나야지요! 비록 어렵겠으나....(본인도 슬럼프[...]하하;) 그리고, 포기 하시지 마세요! 그리고 벌써 하나 완결냈으면서~
혜인이가 결국은 뽑현군 흐흠 규연님 소설 많이 기다렸어요 다음편 언제 올까 하면서 뒤치닥 뒤치닥 ㅋㅋ 나왔네요 요번편 ㅋㅋ 과연 2차 시험 당연히 혜인이가 되겠죠 후홋 ~~저는 내용 재미있게 봤다지만 빨리 규연님께서 슬럼프에서 벗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잘 보고 가요 다음편 기대기대기대기대기대기대 홧팅!!~~
규연님 안녕하세욧!! 규연님소설 언제나올까 기다렸어요 아무튼 오늘 내용 재미있어요 1차합격이 혜인이가 되었으니 2차도 당당하게 혜인이가 이기겠져???ㅋㅋ 아!!규연님께서 사극이라서 많이 힘들다는 점...제가 댓글을 남기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좋겠어요
힘내세요 규연님! 슬럼프를 극복하셔야죠!^^ 규연님 소설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는데 그 기대를 져버리시면 안되죠~ 그동안 못읽었던 소설 하나하나 다 읽고 댓글 달았어요! 2차시험에서 혜인이가 꼭 붙을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