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수의 3게임 연속 홈런과 협상의 법칙
롯데 자이언츠팀에서 일본의 오릭스 버펄로스로 진출한 이대호 선수가 3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스포츠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야구를 보는 것은 즐기는 편인지라 이대호 선수가 일본에서 3연속 홈런을 때렸다는 것은 기분좋은 소식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롯데 구단이 이대호 선수를 잡지 못하고 일본으로 보냈다는 것이었다.
이대호 선수의 활약상을 보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협상 3.0시대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가치'』라는 기사가 생각났다.
2010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후 이대호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협상을 벌였다. 그 당시 이대호 선수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때 이대호 선수가 연봉조정을 하면서 "연봉 80%를 올려 주세요"라고 요구한다. 즉, 7억원을 요구한 것이다.
롯데 구단에서는 단호히 거절했고, 급기야 한국야구위원회 연봉조정위원회에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협상은 롯데 자이언츠의 요구대로 6억 3천만원으로 결정되었다.
구단이 연봉협상에서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협상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2011년 시즌이 끝난 후 이대호 선수는 일본의 오릭스 버펄로스로 진출했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이대호 선수가 요구하는 것은 돈보다는 가치였다.
"롯데를 떠나서 다른 팀으로 간다는 건 야구하면서 생각도 안해 봤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는 이대호 선수의 말을 떠 올려 보면,
연봉협상만 잘 되었다면 국내프로야구에서 이대호선수를 더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이대호 선수와 롯데자이언츠의 연봉협상은 분배적협상이었다. 즉, 상대에게 양보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보다 나의 요구나 주장을 지켜내고 최대한 많이 얻어내는 것을 협상의 목표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듯 분배적 협상은 정해진 파이 내에서 한쪽이 많은 부분을 가져가면 상대방은 적게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협상도 진화하여 협상 3.0의 시대라고 부른다.
협상 3.0의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즉 나의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협상이며, 이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협상이 협상 3.0이라고 하는 것이다.
연봉협상 당시 롯데 구단이 당장의 이익(7,000만원 절감)보다는 이대호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협상을 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 하는 것이다.
우리도 일상에서 많은 협상을 하게 된다. 업무에 대한 협상, 비즈니스를 위한 협상 등등
이때 협상 3.0에 걸맞게 행동한다면 우리의 앞날도 밝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