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르테미스 여신은 웅녀(熊女) 아닐까?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김, 금, 감, 검, 곰' 등은 같은 무리의 말로서 '으뜸, 신(神),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가마솥은 아주 크고 우묵한 솥을 말하며, 열매가 많이 열리며, 벌레가 없어 과일 중의 으뜸이라 생각하여 이름 붙인 것이 감[시 柿]이고, 단군 설화에 나오는 곰[熊 웅]이라는 동물은 동물 중 으뜸이라는 생각 때문에 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곰은 일본말로 ‘구마’이다. 일본 규슈(九州)의 도시 이름인 구마모토[熊本 웅본]는 ‘으뜸’, ‘곰’이라는 뜻의 ‘ㄱ.ㅁ>구마’와 ‘맏이’ ‘첫째’, ‘뿌리’라는 뜻의 ‘ㅁ.ㄷ>모토’가 합쳐진 말이다.
우리나라 충남 공주(公州)의 옛 이름은 웅진(熊津)이다. 웅진은 우리말로 ‘으뜸이 되는 나루’라는 뜻의 곰나루라 불렀으나 후에 ‘곰>공’으로 변화하여 공주로 부르게 되었다.
백제 고미왕(古爾王)은 고모왕(古慕王)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당시 우리말로는 ‘ㄱ.ㅁ왕’ 곧, ‘으뜸이 되는 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랄 북부에서 사냥과 유목을 주로 하며 사는 민족 중에는 코미족이 있는데, ‘코미’란 말 역시 ‘신’ ‘높은 사람’을 뜻하는 ‘감, 곰’과 같은 말이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전인 콤-옴보 신전과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은 무슨 관련성이 있을까?
이집트 아스완에서 나일강 돛단배인 페루카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콤-옴보 신전을 관광하게 되어 있는데, 이때의 ‘콤’ 역시 ‘최고’, ‘으뜸’이라는 뜻이다.
재미있는 것은 콤(kom)이라는 말이 그리스 최고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기념하기 위해 여자들이 곰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의 이름이라는 것이다(솔본, 2005.4.27).
아르테미스 여신은 제우스의 딸이고 아폴론의 누이인데, 사냥의 신이자 처녀성의 신으로 곰과 사슴, 활과 화살, 초승달 따위가 대표적 상징물이다.
이 신화는 우리나라 단군신화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 곧,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치는 약초가 ‘쑥’이라는 점과 아르테미스 여신의 몸종인 칼리스토가 제우스와 관계하여 임신하자 그 벌로 곰으로 모습을 바꾸어버렸다는 신화가 그것이다.
혹시 아르테미스나 칼리스토는 쑥을 먹고 환생한 웅녀(熊女) 아닐까? '제우스'가 '치우 천황'과 같은 이름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의심이 든다(제우스의 '제우'는 치우의 변음이고, '스'는 앞에서 말했듯이 존칭을 나타내는 말 '^ㅣ>시/씨/써'와 같은 무리의 말이기 때문이다).
한편, 곰으로 변한 칼리스토는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들이 곰으로 변한 칼리토스에게 활을 쏘려하자 제우스가 동정심을 느껴 아들도 곰으로 변하게 하여 우주로 올려 보내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사진> 콤-옴보 신전
어찌하여 그리스신화가 이렇게 우리의 단군신화와 연결되는 것일까?
참고문헌
솔본. 2004~2006. http://www.coo2.net/ →자료실→목록보기 4→(솔본) 자료실 바로가기(클릭). 검색일 2010.1~2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