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방배동 한성자동차 본사 2층 전시장에는 S-클래스·E-클래스·C-클래스·SLK-클래스 및 마이 B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종 대부분이 집결해 있다. |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1985년 10월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이 들어섰다. 그 해 2월 ‘쏘나타’ 모델이 처음 등장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할 자리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25년의 세월 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은 몰라 보게 급성장했다.
수입차 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연간 2만 대 수준으로 팔리던 것이 올해는 7만3000대(10월 기준)로 급증했다. 독일산 차들이 특히 인기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으로 무려 4953대가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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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서비스센터, 호텔급 서비스 표방
현재 방배 전시장에 전시 중인 스포츠카 SLS AMG 쿠페는 AMG 차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마치 날개를 단 듯 아래에서 위로 열리는 멋진 문을 갖춘 이 스포츠카는 8기통 엔진에 DCT(트윈클러치 오토매틱) 7단 스포츠 변속기를 달았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8초, 최고 속도도 시속 317㎞를 자랑한다. 가격은 2억6000만원.
가장 벤츠를 많이 파는 회사이기에 서비스도 남다르다. 수입 4년째인 1988년 1월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처음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첨단 설비와 1만2000여 개 부품을 갖춘 당시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서비스센터를 확장했다. 대전·인천·수원 전시장의 경우, 간단한 정비가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함께 갖췄다.
창립 25주년을 맞아서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0월 18일 문을 연 방배서비스센터다. 방배 전시장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센터는 약 8264㎡ 규모에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다. 방배서비스센터는 벤츠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호텔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모양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비를 맡긴 고객은 호텔 투숙객처럼 편히 쉬면서 자신의 차량이 현재 어떻게 수리되고 있는지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독립된 공간인 프라이비트 존에서는 인터넷을 쓰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고,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보거나 여유 시간 동안 무료 네일케어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옥상에도 카페식 정원을 꾸며 쉼터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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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센터는 예약제를 실시한다.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다른 센터가 평균 1일당 100여 대를 받아 정비하는 반면, 방배서비스센터는 50~60대 정도만 입고된다”면서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방배서비스센터에는 AMG 고객을 위한 AMG 전용 정비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곳 역시 방배전시장 AMG 퍼포먼스센터처럼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 중 유일한 AMG 전문 작업공간을 갖춘 정비장으로 방배전시장과 연계,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비능력도 가히 최고 수준이다. 독일 본사 교육 및 일본·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의 위탁교육, 또 내한한 독일 본사의 기술자로부터 장기간 교육을 받은 전문정비요원이 한성자동차의 정비를 맡는다. 2007년 11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2007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테크마스터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연규원(분당서비스센터) 과장은 진단정비사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또 올해 열리는 같은 대회에는 전원 한성자동차 정비사로 구성된 국내 대표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사후관리는 고객이 차량을 인도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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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벤츠 판매왕’ 신동일 부장
“올 목표는 160대 팔기, 계약 실패 시 ‘사과편지’ 써…”
한성자동차 방배 전시장 3팀의 신동일(40) 부장은 그런 괴력의 소유자다. 11월 2일 전시장에서 신 부장을 만났을 때, 그의 손에는 두 대의 아이폰이 들려 있었다. 인터뷰 중에도 연신 벨소리가 울려댔다. 모두 그의 고객. “한쪽이 통화 중이면 다른 휴대전화로 전화가 연결됩니다. 고객과 통화가 너무 길어질 수 있잖아요. 그러면 더 급한 사고가 난 고객이 있을 때 대처할 수 없거든요. 둘 다 통화 중일 때는 제 직원들 전화로 연결되죠.” 그는 국내 수입차 판매 1인자다. 올해만 벌써 140대를 팔았단다. 연말까지 목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60대다. 과연 비결이 뭘까? “저를 통해 벤츠를 사신 분은 아마 공장(서비스센터)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를 거예요. 직접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가서 픽업하고, 수리한 뒤에는 가져다 드리니까요. 이제는 고객이 너무 늘어 따로 그런 일만 하는 전담직원 세 명이 있습니다. 회사가 아닌 제가 고용한 인턴들이죠.” 당장 차를 팔지 못해도 잠재적인 고객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3년 뒤든, 5년 뒤든 ‘팔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지속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 이에 감복해 그의 고객이 된 사람도 적지 않단다. 그리고 이렇게 그를 거쳐간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하는 일도 잦다. “저는 편지를 자주 씁니다. 심지어 제 고객이 안 된 분에게는 ‘사과편지’를 쓰죠. 저도 벤츠를 탑니다만, 타면 탈수록 정말 좋은 차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저와 상담을 했는데도 다른 브랜드의 차를 사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안내를 못해 드렸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사과편지를 쓰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훗날 다시 벤츠를 사신 분도 있어요.” 그는 만 33살에 늦깎이로 한성자동차 영업사원이 됐다. 대학 때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의 이전 직장은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서초구 우면산터널이 제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현장입니다. 딱 정해진 봉급을 받기 싫어서 그만뒀습니다. 또 성공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벤츠 딜러가 된 거죠. 하지만 나이도 많고 영업경력도 없어 신입으로 한성자동차에 들어오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담당자를 6개월이나 쫓아다닌 끝에 겨우 입사했습니다.” 영업맨이 부러워하는 영업맨일 터.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영업을 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어요. 아주 짜릿하죠. 스포츠와 비슷합니다. 계약했을 때 쾌감도 있고, 실패했을 때 좌절도 있고…. 정말 다이내믹한 직업이죠. 그런데 하나의 법칙이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실적이 따른다는 것. 스포츠도 그런 게 매력 아닙니까? 문제는 도중에 의심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죠. 백분율로 따져 95%까지 와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는 늘 잘될 거라 믿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네요. 그러면 분명히 때가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