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아이오페] 루미너스 베이스 (구형 v. 신형)

[자몽향기]

 작년 봄에 출시돼서 소리소문 없이 여기저기서
은근 품절되기도 했던, 아이오페의 숨은 강자.

[아이오페]
스몰 앤 스무드
S.S. 루미너스 베이스

SPF34 PA++

35,000원 / 35mL



사실 아리따움 매장을 제집 드나들듯 다니며
월간 아리따움까지 매번 챙겨서 정독하는
저 같은 인간은 이 제품 출시 때부터 꽂혔지만
사실은 홍보와 입소문이 좀 부족했던 제품이죠.

자외선 차단
피부톤 보정
그리고 가벼운 프라이머 역할까지 해주는
나름 다기능 멀티 베이스 제품입니다.

색상도 화사하지만 붉지는 않은 살구색이어서
얼굴을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밝혀주는 데다가
피부 요철과 모공도 살짝 메꿔주기 때문에
비록 잡티 커버력은 없지만 피부가 좋아보여요.

점이나 트러블 흔적 등이 심하지 않으면
이거 하나만으로도 피부 좀 좋아보일 수 있을 듯.

그런 동시에 "프라이머 티" 심하게 안 나서 더 좋아요.
물론 저도 코와 볼에 모공 꼼꼼하게 감출 때는
모공 전용 프라이머를 사용할 때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쓰는 제품으로는 딱 이 정도가 적절.

게다가 자외선 차단도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이거 하나만 바르고 급하게 뛰쳐나가도 된다는 거.



그런데 부지런하기도 한 아이오페는
이 루미너스 베이스를 작년에 출시해놓고
올해 초에 부지런히 또 리뉴얼해버렸...

바로 이렇게.

올해 초에 아이오페의 S.S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이
"레티젠" 라인으로 전면 리뉴얼됐거든요.

"작년 버전 아직 쓰고 있는데 왜 또 리뉴얼!"
이라고 애꿎은 매장 매니저님한테 투덜댔지만
그래봤자 우리 둘 다 무슨 힘이 있겄습니까.

대신에 비교해보라면서 신형 제품을
비닐 필름지에 조금 덜어주셨어요 ㅋ
본사에서 샘플이 따로 안 나온다며.

어쨌거나 어느덧 구형이 되어버린
2010년도 버전의 루미너스 베이스를 봅시다.

제품은 리뉴얼하고 신규 출시할지언정
아이오페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케이스는
늘 똑같은 몰드를 사용하는 듯, 변하지 않네요.

딱 보면, 아이오페 제품인 거 티 나지 않습니까.

색상은 이렇게 연한 살구 핑크.
홍조와 트러블 흔적이 많아서 평소에도
핑크 계열 베이스는 다소 꺼리는 편인데
이 제품은 정확하게는 핑크라기보다는
살구 쪽에 가까워서 별 거부감이 없었어요.

그리고 미세한, 아주 미세한 펄감이 있지요.
데일리 베이스에 펄 들어간 거 귀찮아 하는데
이건 "펄!"이라기보다는 거의 "윤기"에 가까워요.
얼굴에 발랐을 때 절대 개별 펄입자가 안 보이고
그냥 자연스러운 빛반사로 피부 좋아보이는 정도?

유분기는 -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과하지도 않습니다.
지복합성인 제 피부에는 여름 빼고 잘 맞네요.
번들거리지는 않는데 적당히 매끈 촉촉하달까.

원래는 파운데이션 전에, 혹은 단독으로 쓰지만
제형상 타 베이스 제품과 믹스해도 무리 없습니다.
건조하거나 어두운 파운데이션과 종종 섞어 쓰기도.

아래는 나스의 쉬어 매트 파운데이션 단독이고
위는 이 루미너스 베이스 위에 바른 모습.

나스 쉬어 매트 파운데이션은 단독으로도
피부 밀착력이 굉장히 좋은 제품이지만
역시 루미너스 베이스 위에 발랐을 때에
보다 더 곱게 발리고 더 오래 지속이 됩니다.
제품의 색상도 약간 더 환하게 표현되고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유분기를 쫙- 잡아주거나
모공을 꼼꼼하게 다 감춰주는 기능은 아니지만
자외선 차단에, 피부톤 보정에 가벼운 결 보정까지
한번에 다 해주고, 타 제품과 믹싱까지 용이하니
이래저래 손이 쉽게 가는 실용적인 제품이었죠.



그런데 위에서 말한 건 죄다 작년도 버전,
즉 구형 버전 루미너스 베이스 설명인 겁니돠.

그렇다면 2011년도 레티전 버전의 루미너스는
과연 뭐가 달라지고 업그레이드된 걸까요-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아니 됐지만 -_- 우선

색상이 살구색에서 보다 핑크색으로 바뀌었지요.
기존의 살구색이 애매하다는 고객 평을 수용해서
더 화사한 핑크로 강화한 거라는데... 난 별로;
바로 "너무 핑크가 아닌 살구색이어서" 좋았던 건데!

그리고 프라이머 기능이 살짝, 아주 살짝 강화됐어요.
이 역시 "질감이 애매하다" 라는 평에 근거한 거라고.
뭐, 모공 커버 기능을 강화했다고 해도 다행히
실리콘스러운 느낌은 없기 때문에 괜찮더군요.
정말 실리콘스러운 질감으로 모공 커버하는 거라면
이거 말고도 전용 모공 컨실러 제품들 많잖아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제품은 간편한 멀티 제품,
매일 손 갈 수 있는 제품이어서 의의가 있는 건데.

위 상태에서 손등을 그대로 볼에 문질러봤어요.
역시 티는 잘 안 나지만 어쨌든 간에 신형 쪽이
약간 더 핑크기 돌고 펴발라보면 좀 더 매끈한 편.



리뉴얼 전이나
리뉴얼 후나
루미너스 베이스는 꽤 잘 뽑은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이오페를 꽤 편애하는 탓도 있겠지만.

하지만 전 핑크기가 강조된 점이 영 아쉬워서
레티전 버전에는 결국 구매의사가 안 생기더군요.

기존의 살구색 구형 역시 여름이 다가오니까
색상 면에서 약간 아쉬워지던 차였는데 말입니다.
(구형 역시 그 자체로는 붉은기가 안 돌지만
홍조녀인 저는 그보다 더 그린톤 베이스가 필요함;)

혹시 나의 이런 평도 제품 개발에 반영해서
내년에 또 제품 리뉴얼 안 해주려나, 아이오페.



어쨌거나 유난스러운 입소문도 홍보도 없었지만
제가 나름 발굴해낸,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제품.

[아이오페]
루미너스 베이스



편리성 ★★★★☆

급할 땐 이거 하나만 발라도 마음이 놓인다.
단독으로, 파데 전에, 혹은 믹스해서 등등
기분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쓰면 된다.
다만, 아이오페 케이스 특유의 뚜껑이
미끄러운 손으로 열기는 귀찮을 때가 있다.


가격 ★★★★☆

용량도 넉넉하고 괜찮은 베이스에 3만원대면 괜찮지 뭐.


모공 커버력 ★★★☆☆

중급 정도랄까.
난 매일 쓰기에 딱 만족스러운 정도였음.


톤 보정력 ★★★☆☆

피부를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환하게 해준다.
펄감이 아주 미세한 점 역시 마음에 든다.
다만, 홍조에 대한 커버력은 없어서 별 3개.


총평

마음 속에서 나름 참 정이 가는 제품입니다.
여름에는 잠시 사용을 쉬려고 넣어뒀다가
최근에 입양 보냈는데 이쁨 받고 살기를.



그리고 다른 브랜드 멀티 베이스 제품들이랑
비교 리뷰도 곧 올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

[꼬실이~]

아...전에 제품 찬양글보고 아리따움 달려갔다가 새제품 나온다고....ㅜㅜ 근데 그 후 새제품 사서 잘 썼네요 봄까지는....요즘은 더워서 쉬었다 쓰려구요.

[자몽향기]

특히 건조한 봄가을에 잘 쓰이더라구요 :)
여름에 봉인해뒀다가 가을에 계속 쓸까 하다가 최근에 보내버렸네요.
간만에 공병 낼 수 있는 베이스 제품이었는데. 하핫-

[쥬다인]

지금있는거 다 사영하문 이걸로 바꿔야 겠어요 ^^자몽향기님의 리뷰는 많이 도움이 되여 .. 항상 좋은 리뷰감사드림니다.

[자몽향기]

조만간 이런 멀티 컨셉의 베이스 몇몇 비교 리뷰도 올릴 거니까 그것도 보고 참고해주세요 :)

[자몽향기]

오, 웜톤 입술 미인 브아님도 이거 잘 쓰시는군요-
아이오페 측에서 홍보를 별로 안 했지만 이게 꽤 잘 빠졌다니까요-

[뷰티오렌지]

저는 이제품 구형쓰고 있는데..예전에 자몽향기님이 추천해주셔서 넘 잘쓰고 있어요..구형도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는데..신형도 써보구 싶네요..아이오페 제품들 자세히 보면 숨은강자 제품들이 많은거 같아요..

[자몽향기]

핑크 베이스를 꺼리는 저는 이번 리뉴얼이 아쉬웟지만 ㅠ 다른 분들에게는 별 문제 아닐 듯 합니다 ㅋ
제가 올해 들어서 부쩍 아이오페를 애정하는 탓도 있겠지만 진짜 괜찮은 제품 많아요!

[부자엄마]

오늘 아침에 구버전으로 사용해서 지금도 제 얼굴이 자리잡고 있죠. 전 베이스제품바르고 색조하기전에 항상 손을 닦거든요.이건 바르고나면 항상 손이 반짝거려요. 그래도 숨대즐링베이스 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피부 좋아보이는 느낌은 아이오페루미너스랑 숨 대즐링이나 비슷비슷해요. 둘 다 참 좋은 제품이죠^^

[자몽향기]

숨 대즐링도 매우 사랑하는 1인입니다 ㅋㅋㅋ
아모레 계열에서는 아이오페, 엘지 계열에서는 숨- 사이좋게 이뻐하고 있지요 :)

[플라양]

꺄, 이런 아름다운 리뷰를 기다렸던 것임니다!!!!+ㅁ+ 저도 구형 S.S 애용자로써 신형 레티젠은 영 마음에 차지 않네요. 핑크핑크가 아니라 그 오묘한 살구빛이 매력적인 아이였는데...........ㅠㅠ 오늘도 곧 바닥이 드러나는 구버전 투척했더니, 트러블자국과 진행형 트러블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렇게 피부가 좋냐며......... 그래요. 여러 어머님들, 저에게 낚이셨어요. 그러셨던 거예요.

[자몽향기]

그죠! 붉지 않은, 화사한 피부색 같은 그 실크 느낌의 살구빛!
그게 딱 좋았는데 아이오페 측에 제 의견은 전달이 안 됐나봐요 -_-

[뽀꼬뽀꼬]

전 리뉴얼 전에 제품을 썼다가 붉은 반점이 올라와서 식겁했던 기억이 있네요 ~ 제품의 질감이라든지 피부표현은 만족스러웠지만, 붉은 반점으로 인해 사용 올스톱을 했답니다 ㅎㅎㅎ 리뉴얼된건 얼마전 아리따움 사장님이 잔뜩 주셨는데 역시 바르기가 겁이 나서 궁금해하던 여동생에게 던져 줬어요 ㅎㅎㅎ

[자몽향기]

아, 이런- 뭔가 궁합이 안 좋으셨군요; 안타까워라;
전 여태까지 아이오페를 포함한 대다수 아모레 브랜드 제품에 거부 반응이 없어서 잘 쓰는 편이에요 :)

[:+:토깽이:+:]

베이스가 다 떨어져서 뭘로 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이거 무지 땡기는데요?
지복합성에 피부가 노랗거든요..살구핑크로 보고 있었는데...게다가 전체적인 피부톤이 화사해보인다니까...
더 땡겨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