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세상警사>
기자는 검찰, 경찰의 애완견 아니다
문제 발언이 나온지 한달이 다돼 가지만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검찰 애완견’ 발언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가 특검과 탄핵을 두고 대격돌을 벌여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으나 언제 불씨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전대표는 지난 6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기전 기자들에게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등에서 반박문을 냈지만 이 전대표는 사과를 않고 넘어갔다.
이 전대표의 발언에 대해 여러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지적과 비판을 했지만, 다시한번 살펴보자.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정곡을 찌르지 않은 부분이 있는 탓이다.
이 전대표는 자신의 범죄 혐의를 덮기 위해 애꿎은 기자들에게 화살을 돌렸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항의 표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자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검찰에서 발표하는 사항을 그대로 보도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기자들을 애완견이라고 비난한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변호사인 이 전대표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나 자신의 방탄을 위해 터무니없이 기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검찰이나 경찰의 발표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을 경우, 기자가 스스로 심층 보도를 해 진실을 보도한 사례는 가끔 있다. 1987년 1월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던 서울대생 3년생 박종철군 사망 사건이 대표적이다. 고문을 받던 중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사실을 경찰 발표대로 처음엔 보도했으나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중앙 언론사 기자들이 심층 취재 끝에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건은 검찰이나 경찰의 공식발표대로 기사화하지 않을수 없다.
말이 나온 김에 ‘애완견’이 아닌 엄청 사나웠던 ‘불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민완 사회부 기자로 이름을 날린 고(故) 이상철(1949~2012, 부산고-서울대 미학과)이다. 그는 1970~80년대 당시 어용(御用) 언론이었던 서울신문의 사회부기자였으나 사건, 사고를 워낙 철저히 파고 헤쳐 ‘1등 신문’ 조선일보로 전격 스카우트됐고 사회부장, 정치부장을 거쳐 타 신문사 출신으로는 파격적으로 편집국장으로 까지 승진한 ‘大기자’였다.
그가 서울 서대문경찰서 출입할때다. 서대문경찰서는 1894년 7월 서경찰지서로 발족해 1945년 국립경찰 창설과 함께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명칭을 바꿨다. 1982년 12월 지하 1층~지상 5층의 청사를 준공했는데 이전의 청사는 목조로 지어졌다(현 청사는 지하 4층~지상 9층으로, 지난 6월 착공해 580억원을 들여 2027년 6월 준공 목표로 건설중).
목조로 지어졌으니 마루 사이사이에 틈새가 수십개 있다. 서대문경찰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서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주요 사건의 처리방침이 정해지며 일반 사건은 회의후 기자들에게 발표된다. 이상철 기자는 모든 기자들에게 다 알려주는 사건, 사고는 기사감이 안된다고 보고, 특종 혹은 단독 보도를 기획하게 된다.
그는 월요일 오전 8시30분쯤 미리 서대문경찰서로 가서 건물의 쥐구멍을 통해 회의실 밑 마루바닥으로 잠입한다. 마루 사이로 회의중 서장과 간부들의 은밀한 발언을 다 청취하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주요 사건은 이상철 기자만의 단독 혹은 특종 보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사회부 기자들에게 현재까지도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다.
마루 바닥 특종 비화는 10년이 지나 언론계와 경찰계통에 알려져 모두를 경악케 한다. 물론 이제는 이런 단독 혹은 특종보도는 ‘강너머 일’이다. 목조 건물 경찰청사는 이젠 지방이라도 있을수가 없고 모두 콘크리트로 지어 쥐구멍이 없는 탓이다.
필자는 1984년 12월 서울신문에 경력기자로 입사했는데 그때는 이상철기자가 조선일보로 이적한 뒤라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필자가 조선일보의 자회사인 스포츠조선에 들어갔을때 동향(부산)이라는 인연으로 편집국장이던 그와 몇번 만난 적이 있다. 특종 기자와 뛰어난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당시만 해도 취재원 혹은 고위 인사들과 낮술부터 저녁 술자리까지 음주가 필수였는데 과음의 후유증으로 인해 한창 경륜을 펼칠 63세에 세상을 하직한 것은 언론계로서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가 떠난지 12년이 흘렀지만 ‘이상철의 특종 정신’은 조선일보뿐 아니라 각 언론사 사회부 기자들에게 면면히 전해 내려오고 있으니 ‘애완견’이란 비하는 참으로 가당찮은 표현이다.
김수인/칼럼니스트
첫댓글 애완견 소리를 듣고도 격노하지 않은 기자놈들, 배 갈라라!^^
요즘은 수인공 같은 정신을 가진 기자는 잘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소이다. 그러니 애완견 소리가 나오는 건지도. 그냥 언론 회사에 취직한 직원이지요. 귀염 받아서 제 밥줄만 안 떨어지면 되는 거고 무모하게 윗사람에 거슬리는 특종 같은 거 시도해 봤자 눈 밖에 나서 별로 좋을 일도 없을 테고...
뭐 대다수가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고, 혹시 일부 소수는 아직 그런 이상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요즘은 데스크가 시키지 않으면 인터뷰도 안할라 그러고 가만 앉아서 남의 기사 베끼는 일도 많아요 ㅠ
옛날의 사회부 기자들은 경찰 서장 집무실 문을 발을 차서 열었다고 하던데..
그리고 기자들이 촌지가 들어오거나 건수가 있으면 그 인사치례를 술로 하다보니
이래저래 술 마시는 건수가 많다보니 술병으로 제명에 못살고 간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디다...
이대 나온 얌전한 여기자가 경찰서 처음 출입하면 어떤 상황이? 담달에 썹니다 ㅎㅎ
애완견이야..사회 각 영역별로 항시 일부가 존재하고 있다 하겠지요.
그러니 언론사에도 당연 그런 부류가 있다 보아야-
그렇지만 이재명은 그런 말을 대놓고 할 입지가 아닐 터인데..그럼에도 불구
꼴리는대로 마구 씨버리고 잇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가 되겟지요.
이전같으면 벌써 죽엇거나 병신이 되어 잇을 사람이 아직도 쩡쩡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 때문인지를 안다면 ..
다른 데서 말하듯.. 그렇게 말을 마구 해서는 정말 곤란- .^^
곧 감옥에 갈거니 지 정신 아니겠지요...썩어빠진 탤런트 김부선과 15년 사귄 놈인데 이런 놈을 추종하는 xx들 뇌구조가 어찌 돼 있는지....
@김수인
뇌구조가 잘못되어 그런 것이 아니라..그 반대쪽에 잇는 윤통이 하는 짓이
워낙에 더듬하고 무능하게 여겨지다 보니..울김에 화가 너무 나서..
차라리 이재명이 한테 맥기는기 더 낫겟다 하여 그런 것일 뿐..
그를 추종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 하겟지요.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실제로.. 애완견처럼 그를 따르며 대 주인으로 모시고..
그를 일부러라도 추종하는 척하는 부류들이 제법 많다 보아야-
윤통이 하는 짓을 가만 보아하니.. 우찌 쫌 잘 되면.. 이재명이 한테 얻어묵을 국물이
더 마이 나오겟다는 막연한 바램으로-^^
@김의철 재명이를 사법처리를 못하면
지금 가막소에 居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무죄 방면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법 기관의 형사 관련 부서는 폐지를 해야 합니다.
@이길영 옳소, 백번 찬성이요!^^
@김수인 재명이 한섺이만 국립호텔에 첵크인 하면 온 국민이 편한데
애시당초 이런 반민주위에 있는 놈들을 뽑는 무리들의 뇌구조가 어'떤지
무딘 칼로 썰어서 들여다 보고 싶은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