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때 내가 많은 위로를 받았던 친구 숙이. 지금은 애 낳고 사는 애들이 유치원 다니던 그 옛날에 아랫 윗집에 살면서 우린 서로 친구가 되었지만 어느때부터인가 사는 곳도 멀어졌고 서로 살기 바쁘다보니 연락이 뜸해져 버렸다. 그렇지만 간간이 생각나는건 어쩔수 없었는데.. 지난해 4월 통화 이후 어제 설날을 맞이해서 안부문자를 보냈더니 한참 후 답문자가 왔다. 그새 남편도 하늘나라 가시고 지금 몸도 아파서 우울하던 참에 내 문자를 받고는 울어버렸다고.. 뜻밖의 내용에 놀라서 전화를 하니 친구는 감기가 심해서 목소리가 갈라져있었다. 남편이 돌아가셨을때 왜 연락을 안했냐고 했더니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 친구들 아무한테도 연락을 못했다고 했다. 내가 직접 안당해 본 일이니 어느 정도로 경황이 없는질 모를 일이라 딴말은 할 수가 없었다. 근데 내가 알기로는 친구 남편은 최근 몇년을 집에서만 거의 폐인처럼 지내셨고 아내를 엄청 힘들게 하셨던 분이다. 그것도 늘 술에 취해서 말이지. 평소엔 친구가 남편을 성가셔했고 술로 인한 지병이 있긴했어도 잠자고 일어나보니 가족이 숨져 있었다면 얼마나 놀랐을까. 궁금했지만 그때 상황을 꼬치꼬치 캐물을 수는 없었다. 얼마 전에 다른 친구는 키우던 개가 무지개다릴 건넜다면서 아직은 말하기 힘드니 더 얘기 안하고 싶다던 말이 생각이 났기때문이다. 키우던 개도 그렇거늘 미우나고우나 남편인데 오죽했을까. 뭐가 젤 힘드냐, 혼자 됐다는 것에 맘이 젤 힘드냐고 물으니 그건 차라리 괜찮은데 나혼자 먹자고 반찬을 안하게 된다네. 그러다보니 끼니도 대충 떼우게 된다고. 하기 좋은 말로 잘챙겨 먹어야 건강도 챙기고 힘내서 일도 하지 라고 하긴 했지만 그닥 도움도 되지않고 계좌번호 불러달래도 안가르쳐주고 지금 당장 달려갈 형편도 아니라서 친구가 힘들어하는 지금, 실제 도움될 그 무엇도 해줄수 없음에 그저 마음만 씁쓸한 이 밤이다.
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연휴도 끝나고 다시 평소 일상으로 돌아왔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친구분과두터운 우정의
좋은글 주셔서 감사해요
친구분과 오래오래
좋은우정 간직하시길 바래요
좋은시간 되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바쁘신 분 같던데 댓글까지 신경써주시니 더 감사합니다.
늘 좋은 일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